무명작가지만 글쓰기로 먹고삽니다 - 나는 이렇게 전업 작가가 되었다!
이지니 지음 / 세나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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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 왔다. 회사와 이런저런 일을 거쳐 번역이라는 세계에 발을 딛고 조금씩 ‘오랫동안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기’를 시도해 보고 있지만, 아직도 어려운 글쓰기에 좌절하기도 하고, ‘정말 이 일을 하며 먹고 살 수 있을까’를 자문해 보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글 쓰는 사람으로 15년을 버티며 '전업 작가'로 살게 되기까지, 서른다섯 가지 직업을 거치며 이런저런 일을 겪은 이 책의 작가 이지니 님의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인생은 작가의 인생을 조곤조곤 옆에서 듣는 듯 생생하게 다가온다.

작가가 지향하는 글처럼, '낮은 언덕' 같은 쉽고 편안한 글로 작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 작가로 살아가는 이야기, 그리고 무엇보다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가 정말 편안하고 술술 읽히게 쓰여 있어, 좋아하는 작가와의 대화에 온 것 같은 느낌으로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공감하게 된다.

좋아하는 일을 오랫동안 할 수 있으려면 먼저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 것, 그리고 그것을 '꾸준히' 하는 것이 먼저, SNS를 활용해 자신을 홍보하거나 강의를 하고 1인출판을 시도하는 현실적인 팁들은 사실 그다음이다. 십여 년 전부터 블로그와 브런치를 거쳐 트위터와 인스타를 하고 있는 나지만, 그 글들을 모아 내 이름을 단 나만의 책으로 만들 생각을 하지 못하고 꿈만 꾸어 왔던 나로서는 현실적인 행동을 한발 옮기고 현실로 만든 작가의 당찬 행동력이 부러울 뿐이다. 그래서인지 치열한 일상 중에도 하루 열 시간씩 집중해서 글을 쓰는 몰입의 시간에는 저절로 내 친구처럼 응원의 박수를 보내게 된다.

사소한 것도 놓치지 말고 메모를 하고, SNS에 글을 쓰거나 친구와 카톡을 할 때도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놓치지 말고, 환경을 바꿔 책을 많이 읽고, 퇴고를 게을리 하지 않고, 다른 작가들로부터 좋은 영향력을 받으며 꾸준히, '가늘고 길게' 글을 쓰는 글쓰기의 소소한 팁은 꿈꾸는 작가 뿐만 아니라 일상의 글쓰기에도 유용하다.

조급해하지 않고, 자신의 속도에 맞추어 한 걸음 한 걸음 써온 일상의 메모가 글이 되고, 책이 되는 기적을 보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글로 먹고 살고 싶은 이들 뿐만 아니라 책을 써보고 싶고, 내 삶을 솔직히 써 내려갈 자신이 있는 이들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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