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와 폐허의 땅
조너선 메이버리 지음, 배지혜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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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글은 출판사 황금가지의 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미국과 좀비.


두 단어에서 예상되는 것과 다르게 『시체와 폐허의 땅』은 액션과 살육이 난무하는 호쾌한 소설이 아니다.


상당히 순한 맛. 미국 소설 특유의 디테일함이 특징.


좀비가 만연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상을 배경으로 하나, 근본적으로 한 소년의 성장기를 담은 이야기이며, 꽤나 차분하고 우울한 분위기다.


존경스러운 조언자와 위험천만한 모험, 풋풋한 사랑과 매혹적인 비밀 등 성장소설의 기본적인 문법은 지키고 있다.


원제는 Rot & Ruin이며 7부작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다. 시리즈는 앞으로 6권이나 더 있고, 주인공인 베니 이무라가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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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
장강명 지음, 구현성 그림 / 쪽프레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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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부터 아주 강렬하게 해마를 후려갈김. 리디셀렉트 연재할 때 감탄하면서 봤는데, 얼토당토 않은 이유로 단행본으로 만나볼 수밖에 없다는 게 아쉽. 소장을 위해서라도 구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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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새끼야아아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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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폭조항 LL 시리즈
쓰키무라 료에 지음, 박춘상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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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글은 출판사 황금가지의 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하지만 100% 솔직한 후기라는 점!



자폭조항.

쓰키무라 료에 작가의 '기룡경찰'의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이다.

여기에 이름을 붙이자면 뭐, 특수부 시리즈? SIPD 시리즈 정도?



각 권마다 한 가지 굵직한 사건이 등장하고 해결되며 기승전결을 보이고 있지만, 그래도 등장인물들의 과거와 관계, 시리즈를 아우르는 거대한 음모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리즈 전체를 읽어야 하는 게 맞아 보인다.



배경은 근미래. 시가전을 위한 이족보행 로봇이 상용화 된 세상.

이족보행 로봇 외에 미래를 다룬 작품에서 찾아볼 법한 기술의 혁신적인 발전은 없어 보인다.

SF소설이라기보단 메카소설이라고 보는 게 맞아보인다.


수사물이라는 형태의 이야기에 로봇 향을 가미한 느낌.

단순히 액션을 위한 소재로만 등장한 것이 조금은 아쉬운 부분.

그쪽을  좋아하는 사람을 타게팅으로 한 것이 아닐까.



한 줄 평 : 어딘가 미묘한 외국의 맛. 하지만 요리는 훌륭했다.


잘 쓰였고, 아주 공들여 쓰인 작품이다.

인물 하나하나에 묻어있는 개성이 굉장히 섬세하고 강렬하다.

돈을 주고 사서 보기에 손색이 없다.



하지만 일본소설 특유의 장단점이라고 해야할까?



우선 장면 배치에 있어 맥락보다는 각 장면의 강렬한 분위기를 드러내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는 것.

그리고 서사 보다는 등장인물들의 내면과 성장에 대해 주안점을 두었다는 것.


박진감 넘치는 전개와 서스펜스, 그리고 반전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는 다른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만큼의 장점도 있어서, 인물들의 매력만큼은 확실하게 다가왔다.



비밀스럽고 각자의 뚜렷한 개성을 가진 특수부의 세 용병들.

그리고 미도리, 미야치카, 나쓰카와, 시로키 등 신념과 현실 사이에서 수없이 도전 받는 인물들.

경찰 내부에서 여러모로 부당한 취급을 받고 있는 그들이 어떻게 상황을 헤쳐가는가에 대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특수부 시리즈의 1권인 기룡경찰에서는 스가타, 2권인 자폭조항에서는 라이저가 주력 인물이었다. 그들의 과거가 각각 자세하게 드러나기도 했고 말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3권에서는 러시아인인 유리의 과거와 사연이 또 나오게 되진 않을런지.



1권은 신념. (며칠 전에 읽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2권은 타인을 이해해가는 과정.

3권은 또 어떤 컴플렉스를 건드려서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하다.)



결국에 가장 중요한 건 이것일 것 같다.

시간을 들여 읽어볼 가치가 있었는가? 그렇다.

후속권이 나오면 돈을 들여 읽을 가치가 있겠는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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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호의 꽃 1
최정원 지음 / 황금가지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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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글은 출판사 황금가지의 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하지만 100% 솔직한 후기라는 점!

묵호의 꽃. 제목부터 스포일러를 날려주신다. 그리고 나는 이 커플링 반댈세!
이 소설은 사극 로멘스 소설이다. 거기에 덧붙이자면 활극까지.

사극 로멘스는 생각보다 유행하는 장르인가보다. (대장금까진 넣지 않더라도)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이라거나, 해를 품은 달 처럼 드라마화 되어 기억에 남은 작품이 꽤 있다. (예시로 든 게 어째 둘 다 같은 작가 작품이지만.) 
아무래도 이 장르에는 고전적인 환상이 있는 것 같다.

신분제도. 그리고 냉병기 같은 것 말이다. (권총 방아쇠를 당기는 것보다 액션도 화려하고, 엑스트라와 주역 인물들 사이의 전투력 차이를 벌리기도 쉽다는 점에서.)
이렇게 생각하니 여러모로 중세 판타지랑 비슷한 점이 많다.
로멘스야 뭐, 예쁜 남녀가 만나서 눈 맞으면 되고.

……그래서 사실 이쪽이 중요하다.

사극이나 판타지에 이미 그 장르만의 굳어진 어트랙션이 있듯이, 로멘스에도 클리셰가 있다. 수많은 작가가 비빔밥을 비비지만, 이 땅에 나는 나물 가짓수는 생각보다 많지 않은 법이다.

그래서 이 같은 재료를 가지고 글을 어떻게 풀어내는지가 중요하다.

그리고 이 작가. 최정원은 로멘스를 잘 쓰는 것 같다.

한 줄 평 : 균형감 있게, 잘, 그리고 재밌게 쓰인 소설.

밝히자면, 필자는 로멘스 소설 작가들 생계에 보탬 된 적이 거의 없다. 그쪽 독자층이 아니라는 말이다.얼마 전 해리포터가 허무맹랑하고 재미없다고 느껴지셨다던 60세 할머니의 말씀처럼, 필자는 정주행을 시도했던 여러 로멘스 소설에서 거리낌을 느꼈고, 책장에 잘 꽂아넣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묵호의 꽃은 재밌게 읽었다.
(1권을 서평단으로 받고 하루만에 읽었다. 2권은 배송 기다리기 싫어서 BritG에서 결제했다.)

묵호의 꽃은 단순히 남녀의 꽁냥질에만 몰두해있지 않다.
충분한 볼륨의 스토리와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엮어내는 서사가 볼만하다.

감춰진 과거와 이를 파헤치려는 사람.
세상을 파멸로 몰아가려는 자와 이를 막으려는 자. 더불어 이 사이에서 자신의 몫을 챙겨가려고 희번뜩한 눈을 굴리는 자까지!

여러 사건이 여기서 얽히고 저기서 설키며 흥미로운 국면을 만들어낸다.


그 과정에서 개성 넘치는 인물들은 요거트에 넣은 건포도처럼, 밥에 넣은 콩처럼, 흰옷에 튄 김치국물처럼 존재감을 과시한다. 2권에 달하는 분량 동안 자신의 색채를 잃어버린 인물은 하나도 없었던 것 같다.

특히 주인공들.
한 여자와 두 남자의 케미는 아주 톡톡 튀었고, 악역들의 광기는 손에 땀이 나도록 실감났다.
(필자는 솔직히 안익태 때문에 봤다.)

무엇보다, 주인공의 솔이와 주변 인물들의 내일 없는(?) 입담에 피식피식 웃게 되어 페이지 넘어가는 줄 몰랐다.


시간을 내어 읽을 가치가 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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