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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키스 ㅣ 푸른도서관 80
유순희 지음 / 푸른책들 / 2018년 2월
평점 :
내가 고등학교 시절 서태지와 아이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때였다.
주변에 친구들 중 서태지와 아이들의 팬으로 그들의 노래, 춤, 옷차림까지 따라하는
친구들이 있었다. 나도 노래를 듣는걸 좋아하기는 했지만 그정도로 빠져들거나 하지는
않았었고 서태지와 아이들이 해체할때 친구들이 울며 불며 하는 모습을 보며
저렇게나 좋아하는건 어느정도 좋아하는 걸까 하며 조금은 이해가 안가기도 했었다.
어느새 내가 나이가 들고 아이가 생겨 그 아이가 TV에 나오는 아이돌들의 노래를
흥얼거리고 춤이 멋있다고 얘기하는 모습을 보며 내가 어릴적 주변에서 보던 친구들의
모습이 조금씩 떠올랐다.
딸아이가 특정한 아이돌그룹을 언급하며 너무 좋다고 얘기하기 시작했을 때
내가 누군가를 그렇게 열정적적으로 좋아했던 적은 없었기에 누군가를 좋아하며 웃는 모습에
과하지만 않다면 어느정도 아이의 취향을 존중해주어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무조건적으로 안된다고 막기만 하면 아이가 되려 그부분에 더욱 빠져들꺼 같기도 했다.
그렇게 아이돌에 대해 그리고 아이돌을 좋아하는 딸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을때 이책을 만났다.
세번의 키스는 아이돌에 빠져드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소라는 17살 소녀이다. 그녀는 학교재단 비리를 고발하다가 쫒겨난 수학선생님인 아버지,
그리고 그 아버지가 무역업을 하기위해 상파울루로 떠난뒤 힘들어하는 어머니와 3명의 동생을
두고 있다. 흔들리기만 하는 그녀는 어디에 기대지도 못한채 외로워 하고
그러다가 우연하게 친구를 사귀게 된다. 친구인 현아는 왕따를 당하다가 남성 아이돌 그룹인
블랙의 노래를 듣고 그 노래에 빠져들게 된 소녀이다.
친구인 현아를 위해 블랙의 공연을 보기 위해 방송국을 쫒아다니게 된 소라는
블랙을 쫒아다니던중 언제나 말없이 짙은 화장을 한채 기다리는 '마녀'라는 소녀를 마나게 되고
같이 이야기 하게 된다.
그러던 중 블랙의 맴버인 시준을 어디선가 본것 같은 소라는 어릴적 만났던 아이가 맞는지
확인하기위해 시준에게 점점 집착하게 되고 불법적인 일도 서슴치 않게 된다.
각각의 사연으로 인해 블랙이라는 아이돌 그룹에 빠져든 세명의 소녀의 모습을 보며,
누군가에게 의지하기 위해 더욱 빠져들어 사생팬이 되어 가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했고
스스로 자신의 모습으로 조금씩 돌아오는 소녀들을 보며 응원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아이돌을 좋아하는 모든 아이들이 이런건 아니지만 아이돌이 아이들에게 어떤의미인지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