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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한드라 김의 가면 증후군과 솔직한 고백 ㅣ 서사원 영미 소설
패트리샤 박 지음, 신혜연 옮김 / 서사원 / 2024년 9월
평점 :

뉴욕 퀸즈 출신의 한인 2세이신 패트리샤 박 작가님.
소설 'Re Jane'으로 뉴욕타임스 북 리뷰 편집자 추천을 받으며 주목받으셨다.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작품은 한국계 미국인의 이야기를 담아 많은 공감을 얻었다.
패트리샤 박 작가님의 작품의 특징으로 3가지가 있다.
다문화 사회와 정체성
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문화 사회 속 개인의 정체성과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2.문학적 재해석
고전 작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새로운 시각을 제시.
3.따뜻한 시선
소외된 이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공감을 담아내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 선사.
이렇게 책을 읽기 전에 패트리샤 박 작가님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자주 접해보지 못한 소재의 소설이라 기대감을 가득 안고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동양인 얼굴에 라틴계 이름을 가진 주인공 알레한드라의 성장기를 통해 다문화 사회 속에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다.
일단, 책 제목 속에 등장하는 <가면 증후군> 이란 무슨 뜻일까?
나는 단지 사람들 앞에서 기쁘지 않아도 기쁜 척을 한다는 등에 자신의 솔직한 심경과 표정을 숨기는 심리 현상을 말하는 줄로 알았다.
알고보니 어떤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가치 없다고 느끼는 심리 현상이다.
이런 증후군을 겪고 있는 10대 소녀 알레한드라의 이야기가 정말 궁금해졌다.
(주인공의 이름이 너무 어려워서 계속 혼자서 중얼거려봤다.)
나 또한 알레한드라처럼 완벽해지려고 노력했고,
작은 실수에도 크게 상처받곤 했다.
게으른 완벽주의자 MBTI "J" 였던 나는 모든 일을 실행하기 전에 항상 계획을 세우는 걸 좋아했고,
그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완벽한 준비가 되지 않으면 실천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항상 계획만 세우고 실천하지 못하는 일이 계속해서 반복되어 자책하는 일이 늘어만 갔었다.
하지만 소설을 통해 나도 모르게 스스로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완벽함을 추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또 라틴계 이름을 가진 사람으로서 알레한드라가 다문화 사회 속에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한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마치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것처럼,
진짜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려 노력한다.
알레한드라는 다양한 인종이 공종하는 사회 속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친구들과의 갈등, 가족과의 소통, 그리고 사랑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깨닫게 된다.
단일 민족(이제는 아니지만) 국가에서 살아온 나에게는 색다르게 다가온 이야기였다.
나 또한 알레한드라처럼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성장하고 있다.
이 소설은 단순히 한 소녀의 성장기를 다룬 이야기가 아니다.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다문화 사회의 생생한 모습과 청소년들의 고민을 현실적으로 담아내서 지금 우리나라에도 필요한 책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책이다.

'알레한드라 김의 가면 증후군과 솔직한 고백'은 나에게 용기를 주었다.
더 이상 완벽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의 다양한 모습을 받아들이고,
나만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용기를 복돋아주는 소중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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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