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전 - 1323 고려, 바다를 삼킨 소년 ㅣ 오늘의 청소년 문학 48
모세영 지음 / 다른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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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보물전_1323 고려, 바다를 삼킨 소년(모세영, 도서출판 다른, 2026, 초판 1쇄, 167쪽)
보물전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신안선 유물을 본 적이 있다. 수많은 그릇과 동전이 켜켜이 쌓여 있는 모습을 보며, 저 많은 물건을 어떻게 다 바다에서 건져올렸을지 궁금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신안선이라는 배보다는 그 안에 실려 있었던 수많은 물건에 주목했다. 아마 대다수 사람들은 그러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 소설을 쓴 작가는 신안선에 타고 있던 사람들에 주목했다. 죽어나간 사람보다는 살아남은 사람. 그 사람의 삶을 상상하며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그 배(신안선)에서 살아남은 사람이 있었다면?"(165쪽, 작가의 말)


바로 이 지점에서 작가는 뭇 사람들과 다른 재능을 발휘한다. '침몰한 보물선'을 보며 '보물'을 먼저 챙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살피려는 마음이다. 몰락해가는 원과 고려에는 아마도 이런 사람이 필요했을 것이다. 눈앞에 보이는 이익에만 달려드는 사람은 새로운 세상을 열 수 없을테니까. 보물을 보며 신세를 바꿔보려는 욕망에 사로잡힌 인간들은 결국 역사 속에서 조용히 침잠했을테니까 말이다.



#궁금증 #하나

왜 이 소설의 제목은 '보물전'일까. 왜 '보물선'이 아닐까.

표지에는 주인공 맹랑이 바닷 속에 가라앉은 보물을 건지러 내려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아마도 이 소설은 보물선의 침몰로 새롭게 만들어진 '보물의 밭(田)'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그것을 모르거나 죽은 사람이야 별 의미가 없다지만, 바닷 속에 가라앉은 보물이 지천에 널려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분명 눈이 뒤집힐 수밖에 없을 것이다.



#궁금증 #둘

왜 보물은 모두를 비슷한 모습으로 만드는가. 보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보물의 존재를 알게 되는 인물은 주인공 맹랑, 류, 엄술, 싹수, 저미 아재와 윤씨 일가다. 그들은 모두 보물을 찾아 어떻게든 삶을 바꿔보려는 욕망을 드러낸다. 그들은 모두 다른 처지에 있고,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자기 삶에 대한 인식도 모두 달랐다. 하지만 하나같이 같은 모습을 보인다. 그것이 그들을 결국 파멸의 길로 데려갈 것이라는 점도 비슷하다.

주인공 맹랑은 어머니처럼 물질을 잘한다. 그 덕에 보물전에 직접적으로 다가갈 능력을 갖춘 아이다. 이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불행한 과거를 극복하고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 류는 미지에 쌓인 인물이다. 침몰하는 배에서 살아남은 것은 분명하고, 잠시 기억을 잃었지만 분명 자신이 누구인지를 잘 아는 상류층 인물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끝까지 그의 정체를 숨긴다. 그 의도가 무엇인지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는 주인공 맹랑의 삶에 큰 깨달음을 준다. 기억을 잃었을 때에는 정의로운 마음과 솔선수범하는 행동을, 기억을 되찾은 후에는 맹랑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된다.

엄술, 저미 아재, 윤씨 일가는 주인공 맹랑이나 류와 다르다. 이미 고려에서 어느 정도 자기 삶의 기반을 가진 존재들이다. 엄술은 염전장의 아들로 온갖 아빠 찬스에 익숙해진 인물이다. 저미 아재는 동료들로부터 신망을 받고, 아내와 행복하게 살아가는 염전 노동자다. 윤씨 일가는 염전 인근에서 거대한 농장을 차지한, 일종의 권문세가다. 그들은 이미 가진 것이 있고, 충분히 자기 삶을 이어나갈 수 있음에도 보물에 욕심을 낸다. 지금까지의 삶에 만족하지 못했던 것인지, 아니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꿈꾸게 되었는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자기 삶에 만족하고 보물을 내려 놓을 수 있었던 사람은 살아 남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죽었다. 작가의 의도가 이런 부분에 반영된 것은 아닐까 싶다.



#궁금증 #셋

침몰한 배는 원과 고려의 몰락을 상징하는가.

'벼루'라는 물건으로 이어진 중국 천주 지역의 거상 문씨 일가와 고려의 위씨 일가. 그들은 단순히 벼루라는 물품만으로 이어진 교우 관계인 것일까. 아니면 소설 곳곳에서 등장하는 원과 고려의 멸망을 대비하는 사람들일까. 거대하고 화려했던 보물선이 침몰했듯, 그들도 원과 고려의 몰락을 예견하고 있었던 것일까. 보물선의 침몰과 함께 거상 문씨 일가는 자취를 감췄고, 위씨 일가의 위계손만 류와 맹랑을 돕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주인공 맹랑은 사실 이들의 관계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처지다. 그저 보물선에서 살아남은 류와 친밀한 관계가 되어 그를 살렸고, 그 덕분에 류와 함께 보물을 얻어 중국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을 뿐이다.

하지만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은 아마도 원과 고려의 몰락을 전혀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그들은 오늘의 삶이 버거운 하층민들이었기 때문이다. 국제 관계나 정치적 변화는 고사하고, 그들 주변 동네에서 벌어졌던 일들 조차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위씨 일가가 천주의 거상 문씨 일가와 교유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만으로 그들이 70년 뒤 미래를 쉽게 판단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다만, 그들이 지금 발딛고 있는 자리에 서서, 어떤 변화가 닥칠 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 적극 대처해 나가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맹랑이 류와 떠나지 않고 엄술과 현실로 돌아오겠다는 선택을 한 것만 봐도 그렇다.



#역사 #배경

덧, 이 소설에서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설정이 있었다. 일단 문씨 일가가 '은괘'(은괴 또는 은궤의 옛말 또는 오기로 추정됨)를 가득 싣고 천주항을 떠나 경원항, 고려로 가는 경로를 선택한 이유가 인삼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당시 고려는 인삼을 수출하기는 했지만, 거대한 양의 은궤를 소화할 수 있을 정도의 경제적 규모가 아니었을 것이다. 실제로 활구라고 하는 은병이 거래되기는 했지만, 소수의 개경 귀족이라면 몰라도 대다수 하층민은 은을 사용한 거래를 할 수 있을 처지가 아니었다. 게다가 고려에서 구입한 인삼을 '서역' 상인에게 판매하려고 한다는 점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천주항의 거상이라면, 분명 동남아시아로 이어지는 항로에서 대규모 상단을 운영했을 것인데, 그들이 서역보다는 동남아시아나 아라비아 상인들과 거래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그들에게 인삼이 그토록 중요한 거래 물품이었는지가 의아했다.

또한, 맹랑이 살고 있는 고려의 소금밭이 '향소부곡'에 속한다는 설정, 그리고 그들이 노비로 팔려 나간다는 설정이 조금 어색해보였다. 염전이 향이나 소, 또는 부곡 중에서 하나로 불렸다면 더 자연스러웠을 것이고, 염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명백한 양인이었다는 점을 염두에 두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들의 삶이 비록 다른 양인들에 비해 매우 힘겨웠다는 것은 사실이나(신량역천) 그들이 노비로 팔려갈 수 있다는 설정은 맞지 않을 것이다. 또한 고려 말이라면 스스로 권세가들의 노비가 되어 가혹한 국가의 세금 수탈이나 노역 징발을 피하려는 양인들이 더 많았을 것인데, 그런 분위기가 반영되지 못한 점은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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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이유 - 김종만 교육 비평, 반복되는 현실을 넘어 교육의 길을 묻다
김종만 지음 / 지노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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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교육운동 #선배교사 #19세기 #1980년대 #2026년

1980년대, 교육운동에 몸을 던졌던 선배 교사의 글이다. 지금은 세상을 떠난 지 10년도 더 넘은 그의 글이 지금, 2026년에 다시 소환된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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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년 전 서구의 전통적인 제도 교육은 오늘날 우리의 그것과 흡사해단 말인가?"(80쪽, 언제까지 여기서 맴돌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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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외침이 들리는 듯한 문장이다. 1980년대 교육운동을 했던 그 당시 저자가 내뱉은 말이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다. 그가 이 말을 쓴 뒤로 46년이 지나 2026년이 되었다. 그런데 과연 지금은 그 때와 다르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이것이 이 책을 세상에 낸 이유라 생각한다. 저자의 고민이, 그가 애써 이어나갔던 교육 운동이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유효한 울림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 묘한 슬픔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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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저자가 가지고 있었던 개인적인 매력(?)이 이 책 출간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이미 세상을 등졌지만, 그의 체취를 그리워하는 '교육 동지(同志, 뜻을 같이하는 사람)'가 매우 많다는 사실을 '추천의 글'을 통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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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만의 체취를 그리워하는 이들은 그의 기일에 하나둘 모여들어 일이 층으로 되어 있는 그이의 집과 따로 있는 바깥채까지 가득 채운다. 교육 동지들뿐만이 아니다. ... 몸은 비록 갔으나 그이의 품은 아직도 우리를 감싸고 있다."(15쪽, 윤구병, 출간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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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라는 말이 참 정겹다. 나도 저자처럼 같은 뜻을 품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아니, 그들 속으로 녹아들어 그들과 함께 울고 웃고 다투고 싶다. 동지의 품이 너무나도 그립다.


이 책은 두 내용으로 나뉘어 있다. 1부는 교사로서 학교에서 느끼는 다양한 고민을 담고 있다. 2부는 아이들에 대한 걱정을 바탕으로 그들을 위한 교육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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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교사 #고민 #해답

1부에서 저자는 초등교사로서 학교에서 느끼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답을 내리고 있다. 나는 많은 부분에서 그 고민에 동의할 수 있었고, 나도 같은 고민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980년대 저자의 고민과 해법은 2026년 나의 고민과 해법에 맞닿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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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꼼짝없이 나 같은 사람은 무능할 대로 무능하고 게으른 선생이 될 판이다. 저절로 상황이 그렇게 몰아대고 있다. 모르면 몰랐지 할 수는 있다."(25쪽, 교육은 서로를 미워하는 훈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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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로서 가진 신념과 현실은 잘 들어맞지 않는다. 특히 부조리를 강요하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저자는 시험과 경쟁만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무능하고 게으른 선생'이 되어가고 있었다. 나 또한 다르지 않다. 시험 점수만으로 아이들을 판단하고, 대학만이 지상 최고의 목표인 것처럼 말하는 상황에 진절머리가 난다. 하지만 나는 그 안에서 무능하고 게으른 선생이 되지 않으려 발버둥쳤다. 내 신념과 목표를 내팽개치면서 말이다. 하지만 저자는 달랐다. 스스로 무능해지기를 선택했다. 상황에 안주하고 문제를 외면하는 교사로 살지 않았다. 나는 그의 용기를 보며 부끄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나도 편안하고 무기력한 교사가 되는 길을 선택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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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민주화 또한 교육의 주체인 교사, 학부모, 학생 전체의 참여와 그 의사를 존중해야만 비로소 이 삼자의 힘으로 달성됩니다."(34쪽, 문교부 장관님께 드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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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민주화. 아직도 참 요원한 목표다. 나도 전적으로 저자의 의견에 동의한다. 학교의 주인은 교장이 아니다. 저자가 강조한 세 주체가 학교의 주인이다. 하지만 나는 아무래도 고등학교에 있어서 그런지, 세 주체의 순서가 저자의 글과는 다르다. 나는 '학생, 교사, 학부모'의 순서라고 생각한다. 교육의 주체는 학생이 1순위여야 한다. 학생이 자신의 인생에 가장 필요한 교육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2순위인 교사가 그 과정을 지원하고 보완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3순위인 학부모는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학생의 선택과 교사의 역할을 지지하고 신뢰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이 셋이 교육에 적극 참여하여 의견을 내고 서로 협조할 때 학교는 가장 민주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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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 학교는 저자가 지적한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학교의 중요한 결정은 결국 교장과 소수에 의해 좌우된다. 교사와 학생이 외면당하는 현실이며, 학부모는 학교 교육에 거의 참여하지 않는다. 오히려 목소리가 큰 민원인으로서 학부모는 학교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 민원이 정당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올바른 방법은 아니다. 대체로 민원이라는 방식은 학생 전체를 위한 요구라기보다 내 자식만을 위한, 소수의 학생만을 위한 요구일 수밖에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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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정치적 중립성'보다는 '교육에 대한 정치의 중립'이 더욱 절실했다고 말해야 옳지 않겠습니까."(36쪽, 문교부 장관님께 드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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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이렇게 탁월한 주장이 어디 있을까. 교사가 정치적일 것을 걱정한답시고 교사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것보다 교육감이 정치적인 색채를 드러내는 것을 더욱 경계해야 한다. 우리나라 교육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존재가 교육감이겠는가 아니면 일선 학교의 교사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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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심정을 이해함이 없이 그저 기능만 반복시켜서 좋을게 뭐란 말인가. 그까짓 글자 몇 자 먼저 알고 나중에 아는 것보다 더욱 소중한 것은 이제 막 학교에 든 아이의 처지와 입장을 이해하고 북돋워주는 일일텐데 말이다."(56~7쪽, 교육의 해방을 위한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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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 지식을 전달하는 교사의 역할에 충실한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와 소통하고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 솔직히 나는 학교라는 억압적인 공간에 학생이 강제로 끌려와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폭력적이라 생각한다. 몸에 맞지 않는 교복을 입혀 놓고, 하고 싶지 않은 것을 강제로 시키며, 인생에 공부와 대학이라는 두 목표만을 두고 나머지를 다 지워버리는 이런 비인간적인 상황이 정말이지 싫다. 그런 공간에 앉아 있는 학생이 수업을 듣지 않는다고, 졸고 있는다고 혼내는 것은 더욱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학교라는 공간을 조금 더 편안하게 느끼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을 배우고 싶은지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도록 기다려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기다림이 한없이 길어질 수 있겠지만, 당장 강압적으로 한 줄 지식을 배우게 강요한다고 해서 아이의 인생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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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비인간적 무모한 경쟁과 이기주의적인 환경 속에서 ...... 어린아이들은 출세의 신기루와 정상의 자리를 향해 무작정한 싸움을 벌이느라 자기 시대가 누릴 삶을 희생하고 있다. 그러는 동안 기성세대는 안심하고 사회의 모든 권위를 독점하고 피상적인 안정을 누리며 부패해가는 것이다."(102쪽, 시험공부에 귀신 들린 한국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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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저리게 아픈 말들이다. 과연 40년이 지난 지금은 다른가. 교사라는 안정적인 직업에 기대어 학생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지원하고자 마음먹은 적이 얼마나 되는가. 기성세대로서 많은 권위를 독점하고 있다는 통렬한 반성조차 없이 학생 위에 군림하려고만 하지 않았는가. 부끄러워해야 한다. 기성세대가 되었으면서도 자신이 학생일 때 당했던 그 구조를 바꿀 생각조차 하지 않으며 폭력과 억압을 대물림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오늘날 이 부조리한 교육 현실은 기성세대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 바꿀 힘도 기성세대에게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안전한 현실에서 벗어날 용기가 없다.

​

"'강제 취학 의무'로서의 의무교육이 아닌 민주주의 사회의 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초적인 소양을 얻기 위해서 국가가 의무를 지고 교육해야 한다는 뜻에서 의무교육인 것이다."(108쪽, 의무교육 제도를 생각한다.)

​

캬!2. 이렇게 탁월한 생각이 또 있구나! '의무교육'과 '무상교육'이라는 말이 함께 쓰인다는 것은 결국 그 '의무'가 국가의 것이지 국민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의무교육을 받아야할 학생은 강제로 학교에 입학해야하고, 그 학생을 입학시키지 않은 부모는 처벌받는다는 국가주의적 관점에서만 생각해오고 있었다. 즉, 국민의 책임만을 강조해왔지 국가의 의무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기회조차 없었다.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지만, 지금부터라도 교육의 국가적 책임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국민에게 교육은 의무이기 전에 보장받아야할 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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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란 아이들로서는 견디기 어려운 지루함과 무의미함이기 때문이다."(150쪽, 교실 바닥 윤내기를 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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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 내 고민이 겹치는 부분이었다. 나는 청소가 교육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저자도 강제적인 청소는 교육적이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해결 방법은 나와 약간 다르다. 저자는 학생이 스스로 청소의 교육적 의미를 깨달을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도하며 기다리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청소는 그저 자신의 생활 공간을 정리하는 수준을 넘어설 수 없다. 그래서 청소를 순번제로 돌아가며 간단히 하고, 나머지는 그 교실의 책임자인 담임교사가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수의 학생이 짧은 기간 교실의 간단한 정돈을 하고, 담임교사는 매일 교실을 살피면서 크고 작은 오염을 치우는 것이다. 사실 담임교사가 교실을 직접 관리하는 것은 그리 대단한 수고가 아니다. 게다가 그 관리의 댓가를 받고 있지 않은가. 교사가 학급 청소에 솔선수범하면 학생들도 청소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수업을 하며 함께 사용하는 교실 청소에서 교사는 빠져나가고, 학생만 청소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교사도 학생과 함께 같은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으로서 청소에 참여하는 것이 더 교육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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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인격존중 #에밀 #루소


책 말미의 부록에는 저자가 교육운동에 뛰어들게 된 이유가 나온다. 그 중에서도 저자가 루소의 '에밀'을 읽게 된 장면이 참 인상적이다. 나도 학부생 때 교육학 수업을 들으며 에밀을 처음 읽었다. 아이들은 순수한 스펀지 같은 존재여서 교육에 의해 그 어떤 색감이라도 쉽게 흡수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나는 제도권 교육 같은 폭압적인 방식이 아이들의 순수함을 망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란 생각에 쉽게 동의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저자는 어떤 부분에 영향을 받아 교육에 몸 담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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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와 함께 수반되어야 할 것이 독서 지도라는 것은 글쓰기의 회원들은 거의가 수긍하는 문제일 것이다."(167쪽, 우리 반 글쓰기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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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와 독서를 함께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에 나도 깊이 동의한다. 특히 지금처럼 다양한 디지털 기기에 주의력을 빼앗긴 학생들에게는 독서와 글쓰기가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두 가지는 학생들이 재미를 느끼게 하기가 참 어렵다. 지금 독서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책을 읽는 것도, 글을 쓰는 것도 재미는 커녕 매우 어려워한다. 당연히 동아리 활동을 이끌어나가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그나마 내가 시도하는 것은 글쓰기를 대체하는 말하기다.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두 방법이 글과 말이라고 한다면, 글을 쓰는 것보다 말하는 것을 조금 더 쉽게 여길 수 있을거라 생각해서다. 물론 독서를 더 즐겁고 쉽게 만들거나 지도할 수 있는 대안을 찾지는 못했다. 학생의 자발적인 의지가 없다면 이 부분은 쉽게 이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책의 내용을 조금 요약하거나 중요한 내용을 검색하고 발제하는 방법에 대해서 지도를 하고 있다. 이것이 바람직한 방향인지는 아직 확신이 서지 않지만, 읽고 쓰고 말하는 것이 교육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도하고 있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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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것과 쓰게 하는 것 사이에는 큰 어려움이 버티고 있다."(169쪽, 우리 반 글쓰기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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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지점이다. 나도 저자와 같은 부분에서 매일 깊이 고민하고 해법을 찾기 위해 씨름한다. 학생들을 위해서는 하면 좋은 것들이 있다. 하지만 그것을 학생에게 강제적으로 지도하는 순간, 학생은 흥미를 잃고 의지를 꺾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버려두면, 학생이 스스로 해낼 가능성은 거의 없다. 참으로 어려운 지점이다. 강제와 자율 사이에서 항상 고민하고 고민한다. 학생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솔직히 오래갈 수 없었고, 교사가 솔선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아주 일부의 학생에게만 동기가 되어 주었다. 다수의 학생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이고 바람직한 방법은 아직 발견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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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교사라면 누구나 비슷한 고민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19세기 초반이든, 1980년대이든, 2026년이든 말이다. 마찬가지로 앞으로 교사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비슷한 고민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래서 현직 교사뿐만 아니라 예비 교사도 이 책을 읽는다면 도움을 얻을 것이다. 학생도 마찬가지다. 무작정 공부하여 시험 성적만을 올리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가진 학생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만이 진정한 교육임을 학생이 스스로 깨닫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교육의 최전선인 학교에서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교육에 대한 이와 같은 깊이있는 고민을 함께 나누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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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이코노미 - 비트코인에서 밈까지, 오늘의 경제를 말하다
카일라 스캔런 지음, 서정아 옮김, 정승혜 감수 / 세종(세종서적)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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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스트리트 이코노미_(원제)In This Economy?(카일라 스캔런, 세종서적, 2026, 초판1쇄, 408쪽)

스트리트 이코노미

#스트리트_이코노미 #카일라_스캔런 #세종서적

#오늘의경제 #젊은경제 #MZ경제 #경제기초 #미국기준


"사람이 곧 경제다."(390쪽)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이다. 저자는 경제학 이론보다 현실 경제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주목한다. 그래서 이 복잡한 세계 경제를 단순화해서 초보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본 개념을 차근차근 제시한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경제는 너무 복잡하고 난해해서 이해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마치 사람처럼 말이다.


"인간이 얼마나 무질서하고 감정적이며 비합리적인 존재인지..."(9쪽)


인간처럼 경제도 이론만으론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존재다. 그래서 저자는 현실 경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는 기초적인 개념을 하나씩 설명하고 정리한다. 이를 통해 경제 문제가 나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위기 속에서 기회를 발견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라 주장한다. 이 점이 이 책의 특별한 매력이다. 아주 적은 양의 공부를 통해 실생활에서 직접 써먹을 수 있는 지적 도구를 획득하게 된다.



#경제왕국 #돈 #화폐


저자는 '돈(화폐)'에 주목한다. 돈은 어떻게 등장했으며, 그것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해 설명한다. 목차만 봐도 저자가 얼마나 돈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목차]

1부 경제는 분위기다 (경제 왕국)

2부 돈, 어떻게 일할까 (돈의 기능)

3부 돈, 어떻게 읽을까 (돈의 역할-시장)

4부 돈, 어떻게 흐를까 (돈의 역할-정부)

5부 이론, 문제, 그리고 기회



저자는 돈(화폐)의 등장에서부터 시작해 다양한 시장과 정부 정책에서 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주의 깊게 살핀다. 그리고 마지막 5부에서 경제 이론을 바탕으로 현재 경제의 문제점을 분석하면서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바꿔야 하는지 대안을 제시한다. 그런데 그 내용이 현재 우리가 처한 현실에 기반하고 있으며, 우리가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를 친절하게 제시하고 있다.


"AI가 대세가 될 미래에서, ... 자연이 우리의 일부인 것처럼, 원자재 역시 우리의 일부분이다."(123쪽)


아무리 AI가 대세라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인간은 생존에 필수적인 원자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다. 모두가 반도체, 광통신, AI 등에 주목하고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시점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내용은 좀 더 넓은 시야를 갖출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 무엇을 보아야 하는지 정확히 지적해준다. 그걸 따라가는 것이 현실 경제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경제왕국 #젊은저자 #코로나세대


저자는 매우 젊다. 코로나를 정면으로 겪은 젊은 세대다. 그래서 더욱 현실 경제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그가 이해한 것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했다. 저자가 선택한 방법은 작가, 크리에이터, 금융교육회사 설립이다. 모두 일상 생활에 밀접한 방향에서 경제 문제를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경제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 많다. 특히 복잡한 세계 경제를 이해하기에는 너무도 좁은 시야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저자와 같은 조언자가 필요하다.


"최저임금이 너무 높으면 기업이 사람들을 해고할 수 있지 않나요?"(168쪽)


우리는 모든 경제 문제를 단순하게 생각한다. 최저임금이 높아지면 노동자들은 모두 이득을 보지만, 자영업자들은 망할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의 생각이 왜곡되어 있다고 분명하게 말한다. 아마도 이런 부분을 보면 경제인 연합이나 보수 정당에서는 매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겠지만, 저자가 바라보는 것은 재벌이 아니라 일상을 살아내야만 하는 노동자의 상황이다. 인간이 기본적인 삶을 영위할 수 없다면 경제가 발전할 수 없다. 외형적으로 발전하더라도 그것이 의미있는 경제 발전이 될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



#심리 #분위기 #투자 #투기 #도박


저자는 경제를 구성하는 요소 중 인간의 심리에 따른 분위기에 주목한다. 분위기에 의해 경제적 상황이 급격히 변한다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가 인간의 경제적 결정에 영향을 끼치게 되고, 그 결정들이 모여 결국 경제 변화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인간의 심리가 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동의하는 사실이다. 특히 지금과 같이 경제적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에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점은 바로 투자와 투기, 도박을 구분하려는 이성적인 노력이다.


투자: 애플이 앞으로도 우량 기업으로 유지되고 수익을 창출하리라는 합리적 기대에 따라 애플 주식을 사는 것은 투자다.

투기: 긍정적 기댓값이 작용한다. "가즈아!"라는 분위기를 타고 실패 확률이 높은 일에 돈을 거는 일이 해당한다. 도지코인을 50달러어치 매수하며 5억 달러가 될 것을 꿈꾸는 행위는 투기다.

도박: 부정적 기댓값이 작용한다. 모든 것을 잃을 수 있고, 유리한 카드가 나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돈을 거는 행위다. (217쪽)


이 책을 읽는 많은 사람들이 반드시 이 부분은 표시해두고 기억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인간의 심리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경제를 이해하는 첫걸음이라 생각한 듯 하다. 인간의 심리를 이해한다는 것은 어떤 선택을 내릴 때 경제적으로 미칠 영향을 미리 고려해보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투자와 투기, 도박을 구분하고,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분위기와 심리는 경제와 주식시장이 작동하는데 우리 생각보다 훨씬 중요한 역할을 한다."(232쪽)



#경기침체 #불황


저자가 경기침체와 불황을 설명하는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경제는 마치 생명체와도 같아서 경제 성장이 있으면 반드시 경기 침체가 온다는 것이다. 경기침체와 불황을 원하는 사람이 없다보니, 자연스럽게 나도 이것이 오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되었는가보다. 그런 심리가 경제적 선택에 작용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경기침체는) 경제 시스템의 호황과 불황 주기 때문에 필욘적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질병이다."(250쪽)


따라서 이 필연적인 경기 침체를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위기 속의 기회'를 엿볼 수 있다. 다만 기억해야 할 것은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기회는 우리 스스로 판단하고 창출해내는 것이지만, 누구에게나 다 똑같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경제 데이터와 그 해석은 모두 상대적이다."(328쪽)


저자는 인간의 심리에 따른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 경제(돈을 포함하여)를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제적 도구인 돈이 어떻게 기능하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할 수 있다면 장기적인 경제 주기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고, 그에 따른 위기와 기회를 엿볼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 복잡하고 무질서한 경제 왕국 속에서 정답보다는 흐름을 읽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게 이 책에서 내가 얻은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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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반대합니다 - 국회 교육위원장의 ‘독서국가론’
김영호 지음 / 가디언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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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교육을 반대합니다_국회 교육위원장의 '독서국가론'(김영호, 가디언, 2026, 초판1쇄, 240쪽)

교육을 반대합니다

#교육의문외한 #정치인 #국회교육위원장 #김영호

자칭 '교육의 문외한'인 정치인이 자신의 교육관을 담아 쓴 책이다. 주인공은 올해까지 국회 교육위원장을 지낸 국회의원 김영호다. 정치인으로서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나 흐름은 1.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을 분석하고, 2. 정치적으로 실현 가능한 목표를 제시한 후, 3. 자신이 실행한 업적을 밝히고, 4, 앞으로 나아가야 할 장기적인 전망을 제시한다. 저자는 자신이 교육계에 몸담지 않은 이해당사자가 아니기에 오히려 교육 정책을 실현하는데 더 적합한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교육의 제3자로서 그가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교육 목표는 무엇일까.


-실현가능한 '독서국가론'-

#독서국가론 #실현가능성


저자는 우리의 교육현실을 바꿀 목표로 '독서국가론'을 내세운다.


"책 읽는 학교가 책 읽는 마을로, 책 읽는 도시로, 책 읽는 대한민국으로 발전하는 것이 독서국가로 가는 길이다."


학교에서 시작해 국가로 나아가는 단계적 발전 과정은 저자가 '실현가능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 아무리 국회의원이라고 해도 '교육' 분야에서, 그것도 '독서'를 갑작스럽게 확산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독서가 학교 차원에서 먼저 시작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개념기반 탐구독서' 수업 모델에 대한 내용이 눈에 들어왔는데, 얼마 전 학교로 온 공문에서 발견했던 내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독서 교육을 강화하려는 정치적인 목표가 실제 교육청 정책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사실 나도 학생의 '독서'에 대한 관심이 많다. 수업 시간에 교과서와 참고서를 중심으로 하는 수업은 이제 시대에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본다. 특히 저자도 강조하는 AI 시대에는 교과서와 참고서의 내용을 학생이 암기하도록 할 필요가 없어서다. 인공지능에게 교과서 텍스트를 주고 내용을 요약하라고 한다면 교사보다 더 정확하고 빠르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은 이미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어떤 교육이 필요할 것인가. 그것이 '교육적인 의미'를 가지려면 어떠한 수업 내용을 담아야 할까.



-교육을 반대합니다.-

#기존교육 #새로운교육 #진짜교육


제목만 보면 '교육'을 반대하기에 교육을 폐지하자는 의견으로 보인다. 하지만 저자가 의도한 것은 전혀 다르다. 저자는 다음과 같은 주장을 하고 싶었다.


"나는 '교육을 반대한다'. 입시 교육, 조기 교육, 경쟁 교육, 줄 세우기 교육 등 구시대의 교육을 반대하는 것이다. AI 시대에 이러한 낡은 교육으로 미래 세대를 교육해서는 안 된다는 국회 교육위원장으로서 간절한 호소다."(204쪽)


저자가 반대하는 것은 '기존의 교육'이었다. 제목이 약간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제목에 '기존의'를 추가하는 것도 적절한 방법이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는 어떤 '새로운 교육'을 꿈꾸고 있는 것일까.


"교육은 남들보다 앞서는 방법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모두가 자신의 자리에서 충분히 가치 있고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해주는 일에서 시작한다. ... 친구와 함께 흙바닥에서 뒹구는 시간, 스스로 책을 골라 읽는 즐거움, 실패를 경험하고 다시 일어서는 회복력. 이것들이야말로 진짜 교육이 길러줘야 할 것들이다."(206~7쪽)


저자는 '독서'를 통해 위와 같은 '진짜 교육'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비록 저자가 정치인이기에 그의 말이 '선전'이나 '구호'로 들릴 수 있다는 한계가 있을지 모르지만, 그는 47세에 얻은 늦둥이 덕분에 초등교육, 중등교육에 관심이 많다. 저자가 정치인이라는 사실보다 학부모라는 사실에 조금 더 신뢰가 간다. 저자는 '교육의 문외한', '교육계의 기득권으로부터 자유로운 제3자'와 같은 표현으로 자신의 강점을 표현했지만, 나는 그가 학부모라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라 생각한다. 부모가 자녀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만큼 진솔하고 절실한 마음은 없기 때문이다. 정치인 김영호가 아닌, 학부모 김영호로서 그가 독서국가론을 실현 가능한 정책과 법률로 만들어내길, 그의 가정에서 부모로서 자녀에게 독서의 습관을 물려줄 수 있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길 기대한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나는 그가 추진하는 정책에 적극 참여하여 '독서 학교'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 수업 시간이나 창체 활동에서 더 많은 학생이 '독서'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독서야말로 이 거칠고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든든한 보험이 되어준다는 점을 내가 마흔이 넘어서야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말하면, 조금 진정성이 있어 보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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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반대합니다 - 국회 교육위원장의 ‘독서국가론’
김영호 지음 / 가디언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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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의 교육 목표, ‘독서국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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