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우리의 교육현실을 바꿀 목표로 '독서국가론'을 내세운다.
"책 읽는 학교가 책 읽는 마을로, 책 읽는 도시로, 책 읽는 대한민국으로 발전하는 것이 독서국가로 가는 길이다."
학교에서 시작해 국가로 나아가는 단계적 발전 과정은 저자가 '실현가능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 아무리 국회의원이라고 해도 '교육' 분야에서, 그것도 '독서'를 갑작스럽게 확산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독서가 학교 차원에서 먼저 시작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개념기반 탐구독서' 수업 모델에 대한 내용이 눈에 들어왔는데, 얼마 전 학교로 온 공문에서 발견했던 내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독서 교육을 강화하려는 정치적인 목표가 실제 교육청 정책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사실 나도 학생의 '독서'에 대한 관심이 많다. 수업 시간에 교과서와 참고서를 중심으로 하는 수업은 이제 시대에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본다. 특히 저자도 강조하는 AI 시대에는 교과서와 참고서의 내용을 학생이 암기하도록 할 필요가 없어서다. 인공지능에게 교과서 텍스트를 주고 내용을 요약하라고 한다면 교사보다 더 정확하고 빠르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은 이미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어떤 교육이 필요할 것인가. 그것이 '교육적인 의미'를 가지려면 어떠한 수업 내용을 담아야 할까.
-교육을 반대합니다.-
#기존교육 #새로운교육 #진짜교육
제목만 보면 '교육'을 반대하기에 교육을 폐지하자는 의견으로 보인다. 하지만 저자가 의도한 것은 전혀 다르다. 저자는 다음과 같은 주장을 하고 싶었다.
"나는 '교육을 반대한다'. 입시 교육, 조기 교육, 경쟁 교육, 줄 세우기 교육 등 구시대의 교육을 반대하는 것이다. AI 시대에 이러한 낡은 교육으로 미래 세대를 교육해서는 안 된다는 국회 교육위원장으로서 간절한 호소다."(204쪽)
저자가 반대하는 것은 '기존의 교육'이었다. 제목이 약간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제목에 '기존의'를 추가하는 것도 적절한 방법이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는 어떤 '새로운 교육'을 꿈꾸고 있는 것일까.
"교육은 남들보다 앞서는 방법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모두가 자신의 자리에서 충분히 가치 있고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해주는 일에서 시작한다. ... 친구와 함께 흙바닥에서 뒹구는 시간, 스스로 책을 골라 읽는 즐거움, 실패를 경험하고 다시 일어서는 회복력. 이것들이야말로 진짜 교육이 길러줘야 할 것들이다."(206~7쪽)
저자는 '독서'를 통해 위와 같은 '진짜 교육'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비록 저자가 정치인이기에 그의 말이 '선전'이나 '구호'로 들릴 수 있다는 한계가 있을지 모르지만, 그는 47세에 얻은 늦둥이 덕분에 초등교육, 중등교육에 관심이 많다. 저자가 정치인이라는 사실보다 학부모라는 사실에 조금 더 신뢰가 간다. 저자는 '교육의 문외한', '교육계의 기득권으로부터 자유로운 제3자'와 같은 표현으로 자신의 강점을 표현했지만, 나는 그가 학부모라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라 생각한다. 부모가 자녀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만큼 진솔하고 절실한 마음은 없기 때문이다. 정치인 김영호가 아닌, 학부모 김영호로서 그가 독서국가론을 실현 가능한 정책과 법률로 만들어내길, 그의 가정에서 부모로서 자녀에게 독서의 습관을 물려줄 수 있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길 기대한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나는 그가 추진하는 정책에 적극 참여하여 '독서 학교'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 수업 시간이나 창체 활동에서 더 많은 학생이 '독서'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독서야말로 이 거칠고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든든한 보험이 되어준다는 점을 내가 마흔이 넘어서야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말하면, 조금 진정성이 있어 보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