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보는 한국사 교실 4 - 고려가 통일 시대를 열다 (918년~1400년) 마주 보는 한국사 교실 시리즈 4
이혜옥 지음, 한창수 그림 / 웅진주니어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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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주 보는 한국사 교실 1,2,3을 읽다 보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따로 쓴 글이라서 읽는 느낌에 차이가 조금씩 느껴진다. 3권을 긴박감에 몸을 바싹 움츠리며 흐름을 따라 갔다면 4권은 그보다는 좀 느긋한 마음으로 읽게 된다. 전쟁이나 다툼에서의 긴박감보다는 전체적으로 폭넓게 아우르는 작가의 시선이 느껴진다. 오늘날 개성의 역사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는 국자감 건물, 고려의 여성, 임금도 했다는 그네뛰기 대회, 수박, 조선시대에는 잊고 있던 청자가 대한제국에 와서야 발견 되고 몽골 제국의 침입으로 많은 나라들이 없어졌지만 고려는 여전히 살아 남았다는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역사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금은 가닥이 잡히는 것 같다. 이렇게 풍성하고 깊이 있는 글의 전개는 이 책 시리즈의 강점이다. 그리고 어느 책에서나 백성을 저버린 나라는 기울게 된다는 진리를 놓치지 않고 들려준다.

  4권에서는 편집에서 앞 권의 책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어느 한 시대만 골라 읽고 마는 독자보다는 시리즈를 모두 구입해서 읽는 독자가 더 많지 않을까? 8권까지 기획하고 하나하나 신간으로 만나는 만큼 독자들에게 익숙하고 통일된 느낌을 주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본문 내용을 요약하거나 페이지가 어긋난 곳에 있는 설명, 너무나 많은 인물 설명과 초상화 등은 읽는 내내 아쉬움을 남긴다.

  큐레이터의 설명을 듣는다든가 직접 체험하는 활동을 통하여 박물관과 먼저 친해지고 역사책을 만난 경우나, 역사책을 읽으며 박물관과 유적지를 찾아 다니는 것은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보람있는 일이다.  우리집은 뒤의 경우이다. 통일신라를 다룬 3권을 읽고 있는 중에 ‘통일신라 조각’ 특별 전시회 소식을 들었다. 마침 봄방학 기간이라 아이들 손잡고 거의 2년만에 서울 나들이를 했다. 좋은 정보를 수첩에 적어 두고도 잊어버리곤 하는데 관람을 끝내고 나오다가 ‘고려 왕실 도자기전’이 눈에 들어왔다. 마주보는 한국사교실 4권에서 다루는 부분이어서 더욱 반가웠다. 사진으로 너무나 익숙한 유물들이라 어떤 유물 앞에서는 잘 알고 있는 양 지나치기도 했다. 그러다 고려의 궁궐터였던 개성에서 출토된 기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남북이 함께 발굴 작업한 소식, 전라남도 강진 뿐만 아니라 전라북도 부안도 고려왕실의 도자기를 굽는 가마터였다는 안내글은 너무나 읽고 싶었던 책을 발견한 것 마냥 묘한 여운을 남긴다.

  아이와 고려청자를 중심으로 흐름과 종류, 도자기를 만들었던 향,소,부곡 사람들, 그리고 책 내용에서 확장하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알게 된 것을 한 데 모아 정리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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