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사람과 함께하면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많은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 안에서 하나라는 것, 어떤 차이들은 삶을 풍부하게 하고 골치 아픈 차이들은 타협될 수 있다는 것, 갈등하는 이해관계에 직면해서도 다른 사람들과 즐겁게 거래할 수 있다는 것 등이다. 우리는 낯선 사람들과 함께 자기 마음을 큰 목소리로 표출할 수 있고, 다른 사람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대화 속에서 우리는 다양성 안에 있는 공공선을 발견할 수도 있다. 그리고 혼자서 도달하지 못하는 수준의 음량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다. 이런 종류의 기회를 제공하는 장슈가 사회 속에 풍부할 때, 우리 국민은 철학적인 관념이 아니라 생동하는 실체가 될 수 있다. - P170

독재자들이 사회통제의 수단으로 생성하고 조작하는 공포는 그들이 공적인 삶에 대해 갖고 있는 공포를 거울처럼 비춰준다. 정치와 사생활이 상대적인 질서의 영역인 데 비해, 공적 영역은 예측과 통제가 불가능한 무직서로 가득 차 있다. 낯선 사람들이 모여서 다양한 인구집단과 이해관계가 불안정하게 뒤섞일 때, 가래서 여러 영향력과 동맹이 뒤점벅되면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긴장이 생겨날 때, 상황은 점점 시끄럽고 엉망이 되어간다. 이러한 공공의 활력이 없다면 사회적인 발효작용은 음습한 지하에서만 일어날 뿐이다. 공적 영역은 새로운 사회적 삶을 배양하는 원초적인 수프, 우리의 삶을 부풀어 오르게 하는 효소다. 바로 그러한 상승의 잠재력을 독재자들은 두려워한다.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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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최대한 편의적인 관점에서 만사를 바라보려 애쓴다. 세계의 존재 양식에는 실로 다양한, 더 분명하게 말하면 무한한 가능성이 포함되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세계를 구성하는 개개인은 가능성을 어느 정도는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는 응축된 가능성으로 만들어진 커피 테이블이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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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부로부터 민주제 그리고 독재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회에는 어떤 종류의 사적인 삶과 정치적인 삶이 있다. 민주주의 사회의 뚜렷한 특징은 공적인 삶의 튼튼한 층위다. 이는 우리 국민의 자연스러운 서식지로서, 사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 사이의 완충지대로 작용한다. 공적인 삶 자체가 민주주의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것이 없으면 민주주의는 결코 지탱될 수 없다. 공적인 삶이 제대로 영위되지 않는 곳에서는 권위주의적인 지배 형태가 생겨나기 쉽다. 일단 권위주의적인 지배가 들어서면 사적인 삶이 제대로 영위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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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 지금까지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
이용마 지음 / 창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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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방송 창사 60주년으로 이용마 기자 특집 다큐를 방송한다는 소식에 4년 만에 집어든 책. 한 명의 기자이자 정치학자이며 아버지이자 남편으로서 남겨놓은 그의 외침은 4년이 지난 현재 왜 아직도 유의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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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바로 서는 것은 단순히 정치권력의 문제를 떠나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관련해 더 큰 의미를 갖는다. 검찰이 우리 사회의 기본질서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면, 언론은 사회적 의설정을 통해 미래를 여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언론이 자유로워야 사람들이 현재 생각하는 것, 사람들이 미래를 위해 중요시하는 것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대화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회적 의제가 형성되고, 하나씩 해결되어 나간다.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의 전형적인 발전 모델이다. - P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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