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문학으로서의 맛이 있는 작품. 세상을 바꾸고자 한다면, 커다란 목적은 그닥 필요하지 않다. 모두들 자신의 앞에 놓인 것을 외면하지 말자. 똑바로 눈을 마주치고 마음의 명령을 따르자. 시은처럼.
정말이지 보잘것없는 가족들의 탈출 소동을 응원하게 된다. 변변찮은 모습임에도 손에 땀을 쥐어가며 탈출을 바랐던 것은, 그들이 지키고자 하는 것이 결코 자기 자신뿐만이 아니어서이다. 같은 정신병원 수감자로부터 스타더스트 패밀리는 자기들의 목적에 부합되는 일에만 열과 성을 다한다는 평을 듣기도 하지만, 그의 이기심에 혀를 내두를 순 없다. 옆에 있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나서는 그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