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고 있는 현재에 과거를 시추하여 미래의 희망을 찾아나가는 직업이란 얼마나 거룩한지 생각한다. 그러한 일이 삶이고 즐거움인 사람의 이야기란 또 얼마나 듣기에 좋은지 감상해 본다. 과거의 나는 지구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즐겁다 하였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지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순간이 좋았던 것 같다. 거대한 지구에서 억겁의 시간을 파헤치는 조그마한 인간의 이야기가 좋다.
김빵, 김화진, 김청귤, 명소정, 구소현 작가가 같이 펴낸 <투 유>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한 갈래 통하는 마음이 있다. 그것은 언제 누구와 있든 사랑할 수 있다는 것. 사랑하는 마음을 노래한다는 점에서 다섯 작가의 소설은 심금을 울린다.
투쟁하는 이에게는 심지가 있다. 나아질 것이라는 염원, 극복할 수 있다는 기대. 한번 좌절된다 하더라도 그렇다면 그런 채로 꺾인 심지 모양대로 존재한다. 그렇게 뭐든 일어나는 마음을 응원한다. 지지와 투쟁과 사랑을 해내는 모든 생물체의 내일이 안녕하기를 바란다.
모두에게 유영의 촉감이 너무나 필요한 세상에서, 던져지듯 태어난 청소년에게 이 소설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내가 알고 있는 청소년문학이 실은 그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문학에서 청소년을 배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은 반성이 듦과 동시에... 더 많이 읽고 좋은 글만 물려줄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
김담희 필자의 <주문 많은 도서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