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식으로 부자 간에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없었기 때문에 일종의 미안함으로 교육 면에서 내게상당한 투자를 해주셨는지도 모른다. - P39

그러나 내 주위에는 그렇게 정신없이 빠져든 음악 이야기를공유할 만한 친구가 없었다. 학교에도 없고 집으로 돌아와도 없었다. 악보를 들여다보며 나 혼자 슬슬 피아노를 치면서, 아아,
어떻게 이런 소리가 날까 하고 고민했다. 혼자서 음악과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느낌이었다. - P51

남학생 선배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사랑이었던 듯하다. 윤곽이 뚜렷하니 잘생겨서 옆얼굴이 아주 좋았다. 물론 음악을 좋아하는 선배였고, 합창부에서는 지휘를 맡고 있었다. 이과여서 수학을 잘했다. 그 선배가 좋아서 합창부활동이 한층 더 즐거웠다. - P67

대본은 내가 쓰고 친구들에게 적당히 역할을 맡겼다.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기타 잘 치는 친구가 연달아 비틀스의 노래를연주했다. 누군가 손전등을 들고 자신이 원하는 곳을 향해 켰다껐다 했다. 또다른 친구는 시를 낭송했다. 그러자 노래와 빛과언어의 공간이 생겨났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 P69

당시의 나로서는 겨우 한 살이라고 해도굉장히 큰 차이처럼 느껴졌다. 어쩐지 연애 대상으로는 보이지않아서 미적미적하고 있었는데, 그 선배 여학생이 자살을 해버렸다. 엄청난 충격이었다.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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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우리는 다른 존재의마음을 상상할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그 상대를 멋대로 이용하지 않도록, 매 걸음을 아주아주아주 조심해야죠.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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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이성과 상상, 둘 다 훈련이 필요하지요. 몸을 움직일 때처럼 이성과 상상도 운동을 해야 해요. 지금도 합리적인 사고는 어느정도 훈련하지만, 상상력은 미국의 교육에서 점점 설 자리를잃고 있어요. 이건 굉장히 무서운 일이에요. - P101

 사람들이 무관심해지고종 하나쯤은 멸종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놀랍지 않아요. 우린 계속 다른 존재를 접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아요.
전 동물을 다루는 문학과 어린이책 같은 문학이 그들과 최소한의 접촉이라도 하기 위한 창의적인 방법이라 생각해요. 그러니 아주 중요하고요. 그렇지만 나와 같은 의견을 가진 문학 - P104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저는 판타지나 SF를 문학으로 여기는 데갖는 반감이 혹시 비인간을 높이 끌어올리고, 지성이나 다른면에서 인간중심주의를 벗어나기 때문은 아닐까 싶습니다. - P109

지구가 얼마나 오래됐는지 알고 나면 권좌에서 밀려난 기분이 들어요. 그걸 못 참는 사람이 많죠. 싫은 거예요. 소외감을 느끼니까요. 안타까운 일이죠.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과학은 사람들에게 훨씬 더 깊은 일체감을 안겨줄 수 있는데 말이에요.
언제나 우리 주변에 있고, 우리 모두를 포함하는 이 모든 경이로운 과정들에 대한 공감을요.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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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가 한 말의 의미는 전쟁은 늘 있는 것이고, 전쟁을 막는 일은빙하를 막는 일과 같다는 것이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설사 전쟁이 빙하처럼 계속 오지는 않는다 해도, 평범하고 오래된 죽음은 계속 있을 것이다. - P16

영화라면 프랭크 시나트라와 존 웨인, 아니면 다른 매력적이고 전쟁을 사랑하는 추잡한 늙은 남자들이 두 사람을 연기하겠죠. 그럼 전쟁은 그냥 멋지게 보일 것이고, 그래서 우리는 전쟁을또 많이 하게 될 거예요. 그리고 그 전쟁에 위층에 있는 애들 같은 어린아이들이 나가 싸우게 되겠죠."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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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왼손에서 어슐러는 "어떤 질문이 대답할 수 없는 것인지 배우고, 그런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 것. 이것이야말로 압박과 어둠의 시절에 꼭 필요한 기술이다"라고 말한다.  - P86

 논픽션 쓰기는 업무처럼 느껴지는 데다, 소설과 달리 글이 다루는 주제에 대해 훨씬 잘 아는 사람들이 이렇다 저렇다 판단할 거라고요.  - P90

그 글은 늙은 여자가 어린시절을 탐구하는 글이기도 해요. 내가 살았던 곳, 단순하게는집이면서도 어린 나에게는 우주였던 그곳이 어땠더라? 전 그곳이 어땠는지, 그곳의 의미와 내게 미친 영향은 무엇인지.
그곳이 어떻게 저를 빚어냈는지 탐구해보려고 했어요. 그 집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는 걸 아니까요. 그리고 또 제가 너무나 아끼고 사랑했던 집에 대해 쓰는 것 자체가 즐겁기도 했어요. 그 집에 다시 가서 그 집을 생각하는 즐거움이요. - P92

그래서 전 생각했죠. 그래, 모든 게 나빠지고 있을 때는 그에 대한 증언을 하는 거야.
그리고 그렇게 하고 싶었어요. 제가 정말, 정말 말하고 싶은게 뭔지 알아내야 했죠. - P96

문학을 "저자가 무슨 말을 하고 있지?"라거나 "저자의 메시지는 뭘까?" 같은 질문으로 가르치는 경우가 많잖아요. (격분의 한숨을 내쉰다) 어떤 예술이든 다른 말로 바꿀 수 있는 언어적 사고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아요. 그 안에서 벌어지는다른 것도 비평에 포함해야만해요. 어떤 소설이나 시도 분명한 한 가지 의미만으로 환원할 순 없어요.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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