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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 - 내 안의 아이 치유하기
틱낫한 지음, 진우기 옮김 / 불광출판사 / 2011년 10월
단숨에 읽어야 더 재밌는 책이 있는가 하면, 때로는 일부러 호흡을 멈추며 끊었다가 다시 읽어야 제대로인 책도 있다. 이 책은 후자에 맞을 것같다. 한번에 읽을래면 읽을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읽은것을 곱씹으며 시간을 갖고, 또 다음장을 넘기게 되는. 또, 한번을 다 읽었다고 덮어지는 책도 아니고, 살면서 두고두고 몇번이고 들춰보게 될 것 같은.... 화해는 그런 책이었다.
첫장을 넘긴 이후 마지막 장을 덮기까지 2주도 더 걸렸다. 한번 손에서 책을 놓으면 다시 잘 읽혀지지 않는 그런 책들과는 다르게 이 책은 읽다가 버거워서 일부러 놓게되고, 읽고 있지 않지만, 그 내용이 자꾸 생각나고, 그것을 가지고 내안에서 마음과 마음이 논쟁하게 되는....그리고 아직은 그 말이 소화가 다 안되어 내 안에서 결론이 안났어도,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또 책장를 넘기게 되는...그런 책이었다.
놀라웠던것은, 스님이 쓰신 이 책을 읽으면서, 기독교인인 내가 은혜가 되었다는것. 역시 종교와 한 사람의 그릇의 크기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낀다. 스님이 쓰신 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에 대해 또 그 분의 나에대한 사랑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문제는 덮는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분노를 표출한다고 치유되지도 않는다. 스님이 말씀하신 방법들을 서툴게나마 따라해보면서, 어떻게 내안의 감정들을 다뤄야할지, 그리고 어떻게 '기도'해야할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보았다.
어렵게 마지막장을 덮었는데,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지면서도 머리는 복잡해진다. 읽으면서도 서평에 쓸말이 참 많겠지 했는데....다 읽고나니 하얘지는것 같기도 하고. 아마 내 안의 내 모습과 온전히 소통하는것이 아직은 두렵기도 한것은 아닐까.
조만간 이 책을 또 읽게 될 것 같다.
위 도서는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해당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증정받은 것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