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한국사람치고 영어에 컴플렉스없는 사람 드물지요
회화를 아예 못하는 사람보다는, 요즘 어학연수니 여행이니 해서 외국사람과 대화한 경험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 영어에 더 연연하는것을 종종 목격합니다.
이들은 준 네이티브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대부분 자신이 평균보다 훨씬이상의 회화실력은 된다고 생각해서, 어느정도 영어에 대한 자부심을 보여요. 그렇지만, 대부분은 자신의 한계를 알기때문에 한편으로는 작은 지적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쉬운거 같아요.
예전에 한번은 블로그에서 알게된분이 어떤사업을 하는데 영어로 된 홍보문구를 올렸더라구요. 근데 제가 보기에 잘못된부분이 있는것 같아서 이러저러한것 같다'했더니 굉장히 예민하게 신경질적으로 반응을 해서 당황스럽기도 하고 우스워보이기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전까지 들먹여서..이분 영어컴플렉스가 상당하시구나 하고 생각했었죠.
제가 지적을 했던 부분은 뭐 문법상으로는 둘다 되지만, 예전에 원어민이 '어감이 다르고, 안쓰는 편이 더 고급스럽게 들린다. 써도 틀리지는 않지만, 교육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안쓰는 경우가 많다' 뭐 이렇게 들었기 때문이었고, 그 후로 그걸 종종 목격하면서 안쓰는게 더 세련되게 들린다는 생각이 고정되었던 탓이었어요. 제가 틀릴수도 있겠죠. 단지 저는 그 문구가 홍보에 쓰일것이라 해서, 쓰면 좀 그렇겠구나 뭐 이러 단순한 생각에 말을 한건데...어휴..그분의 자존심을 건드린건지 살벌하더군요. 뭐 딱 좋은 예는 아니지만 '화장실'이라 말을 하던 '변소'라 말을하던 뜻이야 똑같으니요. 어감이 다를뿐이죠. 어차피 둘다 원어민이 아닌데, 서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냥 잘못안것 같다고 하고 넘어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영어는 참 여러사람의 자존심이기도 한것 같습니다.
저도 어학연수다녀온 뒤에는 영어는 웬만큼은 된다고 자부했는데, 그 뒤로 영어권국가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무참히 깨지고, 또 그뒤로도 그런 상황에 지속적으로 몇년 노출되다보니까, 지금은 '내가 참 영어를 지지리도 못하는구나'하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우리가 한국어를 잘해도 갑자기 의학용어가 나오면 알아듣지 못하듯이, 영어도 그렇게 끝이없이 배워야하는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서론이 좀 길었나요
암튼, 이시대 한국에서 영어는 참 많은사람들의 짝사랑인것 같아요.
그 중 한사람인 저는 '발음'이 참 어렵더라구요.
아. 내가 이제 어느정도는 되는구나 싶다가도..한계가 절실히 느껴지는 순간이 있는데, 그런경우 대부분은 '발음'과 '발성'때문인 경우가 많아요.
말을 할때는 그냥 지나가게 되는데, 단어만 따로 떼어서 말해보라 하면, 두 단어의 차이를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예를 들어서 walk하고 work같이 어느정도 발음으로 차이를 구분해낼수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pen, pan같이 잘 모르겠을때가 더 많거든요. can과 can't같은 경우는 남들이 말하는건 구별을 하겠는데, 저는 정확하게 잘 안되어서, can't를 영국식으로 발음합니다. 하하..^^;;;;;;
그래서 입모양과 호흡의 차이를 정확히 아는게 필요하다고 생각되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어요.
내용
크게 두파트로 나뉘어 있는데
@ 첫파트는 말하기가 안되는 이유 등 현재 말하기 학습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보컬트레이닝을 해야하는 이유,효과등에 관한 것이구요.
@ 두번째 파트에서,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글로 표현되었기 때문에, 이해하는데 어느정도의 한계는 있더라구요.
mp3파일이 무료 제공되긴 하지만, 설명이 없어서 좀 아쉽더군요.
위와 같이 저자가 말하는 '성공적인 말하기 훈련 시스템'을 위해서, 사이트도 있는 것 같고, 살펴보니, 윤선생영어교실 같이 컴퓨터로 학습하고, 선생님이 방문도 하는 시스템인거 같은데, 아마도 어린 초등학생이나 중고등생 대상이 아닌가 싶어요.
이런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지만, 저처럼 성인들은 사실 방문선생님 시스템이 좀 버겁잖아요. 예전에는 어학테이프들이 많았던거 같은데, 그런것들처럼 실제 보컬트레이닝 내용이 설명과 함께 담긴 2권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물론 CD까지 포함해서요.
나온다면 구입의사 100%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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