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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의 심리학 - 어떤 상황에도 긴장하지 않는
사이언 베일락 지음, 박선령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8월
절판

살다보면 정말 결정적인 순간에 얼마나 역량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행로가 바뀌기도 한다.평소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잘한다 할지라도 입학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거나,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최종면접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거나,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한다거나 하면, 평소 얼마나 열심히, 잘 했는지는 사실 무의미해진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그것을 성취하지 못하면, 아무리 과정이 아름다워도 그 과정을 추억해줄수 있는 결과가 없으니, 그 과정마저 무의미해지는 경우도 있게 된다.
저자도 대학시절 룸메이트를 보면서, 왜 어떤 사람은 결정적인 순간에 능력발휘를 제대로 하지못하고, 어떤사람은 오히려 최대치의 능력을 발휘하는지 궁금했다고 한다. 페이퍼도 마감날 새벽에 쓰고, 도서관에서 공부도 잘 하지 않았지만 항상 좋은 학점을 받고, 중요한 시험에서 최고의 컨디션으로 최상의 점수를 내어 명문 로스쿨에 입학하고, 좋은 직장을 갖게된 저자의 룸메이트같은 사람들도 물론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중압감을 느끼는 환경에서 최대의 역량을 발휘하기보다는, 긴장하여 실수를 범하거나 자신의 능력을 최대로 발하지 못하기 마련이다. 이렇게 "대부분 자연스럽게 진행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해 과도하게 생각할 때 발생"하며, "어떤 상황에 대해 지각된 스트레스 반응으로 발생하는 좋지 않은 결과"를 초킹(choking)이라고 한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요즘 읽는 심리학서들이 서로 다른 용어를 얘기하고 있지만, 결국은 말하는 바는 동일하다는 것을 느꼈다. 같은 상황에서 일정한 스트레스를 받을때, 다른 반응을 하는 이유는,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한 사람이 결코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서가 아닐것이다. 개인의 자존감의 레벨, 트라우마,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반응하는 성향 등에 따라 같은 스트레스를 받아도 그것에 반응하는 정도가 다르게 되고, 그 다름의 차이가 결과의 차이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 책이 얘기하고 있는 중압감을 느낄 중요한 순간은 누구에게나 언제든 올 수 있다. 마지막 순간에, 결정적인 순간에, 어이없는 실수로 중요한 일을 그르쳤다면, 그런일이 자주 일어난다면, 한번쯤 읽어볼만 하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으니.
위 도서는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해당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증정받은 것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