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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기역 도깨비야! ㅣ 한글 도깨비 자음 그림책 1
조우상 지음, 조수진 그림 / 미노아이 / 2024년 1월
평점 :
만 3세가 되고 차츰 말을 익히더니 자연스럽게 글자에 관심을 갖게 된 아드님. 유치원에서 틈틈히 배워 온 글자를 기억하고 길가다 간판을 보고 읽거나 자기 이름을 적어 보고는 하였다. 이렇게 글자에 관심가질 타이밍이 글을 배울 시기라고 주변에서 많이 조언을 해 주셨는데 막상 앉혀 놓고 글자를 가르치자니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감이 오지 않았다.
과거 내가 어릴 적에 글자를 배우던 방법은 자음과 모음을 따로 익히고 이를 조합하여 어떻게 발음하는지 학습하였다. 요즘은 '통글자'라고 하여 단어 모습을 눈으로 먼저 익히고 해당 글자의 발음을 배우는 방식으로 한글을 학습한다고 한다. 전자가 학문의 이론 면에서 접근해야 하는 방식이었다면 후자는 시간은 걸리더라도 반복을 통해 자연스럽게 글자를 익혀 나가는 방법이라고 한다.
이번에 출간된 '한글 도깨비 자음 그림책' 역시 통글자로 익히는 한글 학습법을 소개하고 있다. 기역부터 히읗까지 각 권으로 구성된 시리즈로 나는 먼저 기역 편에 해당하는 '고마워 기역 도깨비야'를 읽어 보았다. 제목에서 쉽게 알 수 있듯이 'ㄱ'이 들어가는 단어를 엄선하여 단어와, 그 단어에서 연상되는 표현을 마찬가지로 'ㄱ'이 들어가는 의성어 또는 의태어로 표현하였다. 또한 이렇게 'ㄱ'이 들어가는 단어는 폰트 사이즈를 크게 확대하여서 강조하였는데, 이는 책을 읽는 독자가 자연스럽게 'ㄱ' 자음을 눈에 익히고 이를 모음에 따라 여러가지로 발음 해 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무엇보다 내용에 어울리는 일러스트와 단어가 들어간 문장이 구사되어 책을 읽는 아이에게는 학습보단 이야기에 빠져드는 느낌을 전달 할 수가 있어서 좋았다. 막 한글을 익히기 시작하는 자녀가 있다면 함께 읽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