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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도 널 사랑해줬어? - 은퇴도 못하는 야구팬들
전상규 지음 / 소동 / 202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휴덕은 있더라도 탈덕은 없다. 야구 팬이라면, 특히나 하위 순위권에 머무는 팀의 팬이라면,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하도 말아먹는 경기력과 떨어지는 팀 성적에 답답하여서 잠깐 야구를 안 보는 시기가 있을 뿐이지 응원하는 팀은 결코 갈아타거나 외면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 만큼 야구 팬에게 있어서 응원하는 팀이란, 각별한 의미가 있다. 책 제목 '야구도 널 사랑해줬어?' 라는 질문에 가슴 깊숙히 아픈 응어리가 찔린 사람은 여럿 있을 것이다. 찌릿 찌릿, 상처에 빨간 소독약 바르듯 아리는 그 아픔. 내가 이렇게 열렬히 미친 만큼 너는 날 좀 사랑하였니?
저자 전상규 씨는 안타깝게도 유년 시절에 MBC청룡 유니폼을 입는 바람에 중년이 된 지금까지도 LG트윈스의 팬으로서 고통받고 있다. 야구팬이 야구팀에게 바라는 딱 한 가지 소원이라면 우승일 텐데, LG트윈스는 1994년에 마지막 우승을 한 뒤로 2022년까지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하지만 그 지난한(?) 세월 동안 저자의 삶 속에 야구는 수 많은 추억을 아로새겼다. 잠실야구장 마운드에서 시구도 하였으며 프로야구 중계 방송에 출연해 기타를 치며 LG트윈스 응원가를 부르기도 하였다. 아마 이 에피소드로 야구팬들 사이에서 얼마나 회자가 되었으련지는 타 팀 팬인 나도 안 봐도 비디오다. 이처럼 내 팀에 대한 애정, 열정, 열광을 .... 야구팬이 아닌 사람은 아마도 알까. 주변에 기겁할 정도의 야빠가 있다면 그는 정말 열렬히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아 주면 좋겠다.
코로나 시국을 지나 2022년 시즌이 도래하였다. 마음껏 함성을 지르던 야구장이 그립다. 마스크 없이 속시원하게 경기 관람을 하던 시절로 빨리 돌아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