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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호캉스 - 멀리 떠나지 않아도 행복한 가족여행
김수정.김승남 지음 / 길벗 / 2022년 2월
평점 :
나이가 들수록 여행에서 중요하게 고려하는 건, 관광 명소나 맛집보다는 숙소가 되지 않았나 싶다. 다양한 목적에 따라 공간의 용도를 면밀히 살피고 온전하게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욕구가 점점 더 커지기 때문이다. 그 곳이 바로 5성급 호텔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다. 바쁘게 치이던 일상을 빗겨 나가, 내 입맛따라 고르는 서비스를 누리는 걸로 피로한 일상을 보상받는 시간이 얼마나 좋은가.
그런데 이 좋은 휴식에도 '아이와 함께라면' 조금 달라진다. 보호자는 아이를 살피고 아이의 시간을 메워야 하고, 아이에 맞추어 가족이 움직여야 하는 여행이 되고 만다. 게다가 정말 심사숙고 끝에 고른 숙소인데 아이에게 필요한 시설이 미흡하다거나 부모만 즐길 뿐 아이는 만족하지 못 한다면 여행은 다시, 아이 맞춤형 여행을 위한 일정을 짜는 일로 보내야만 한다.
그래서 그런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이 책이 나왔다. 직관적인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아이와 함께 호캉스'는 자녀를 동반하고 가더라도 좋을 호텔, 부모도 자녀도 온 가족이 함께 즐기고 재미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호텔을 추려 수록 해 두었다. 수도권이나 제주 등 관광지는 물론이거니와 전국 각 지에 있는 호텔 스물 여섯 곳을 엄선하였다. 여행 계획을 세우고 어느 한 곳의 숙소를 살펴보는 일만 하여도 꽤나 시간이 소요되는데, 특히 육아하는 부모라면 일일이 비교하고 찾아 볼 여유도 잘 없는데 이 책은 그런 수고로움을 훌쩍 덜어주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끈 점은 각 호텔에 마련된 '스페셜 룸' 정보였다. 이를 테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인테리어를 갖춘 키즈룸이다. 쉽사리 보기 힘든 가구와 놀잇감으로 방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아이에게 판타지를 선사할 수 있는 공간이 내 눈길을 끌었다. 이런 정보를 어떻게 하나하나 뒤져서 찾아 보겠는가. 다가오는 휴무일에 가 보고 싶은 호텔 리스트를 만들어 둘 정도로 내게는 유익한 책이었다.
아이와 함께 즐기는 호캉스를 계획하고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