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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질문력 - 대화에 서툴고 서로가 어색한 아빠와 아들의 생활밀착형 카운슬링
조영탁.조예준 지음 / 행복한북클럽 / 2021년 11월
평점 :
온라인 콘텐츠 시장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휴넷' 이라고 한 번은 들어 보았을 것이다. 아시다시피 휴넷의 '조영탁' 대표는 교육 콘텐츠 업계에서는 손꼽히는 인물로, 1999년에 휴넷을 창업하여 20년 넘게 회사를 이끌어 오고 있다. 전국을 돌며 숱하게 자녀 교육에 관한 강의를 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판매하고, 더 나아가 중국에 수출까지 할 만큼 이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문가였다. 이렇게 스스로 자녀 교육에 있어 자신감을 갖고 있던 그에게 아들의 "I hate dad." 발언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사건의 발단은 이러했다. 유소년기를 미국에서 보내야 했던 아들은 아빠인 조 대표와 줄곧 떨어져 지내야만 하였다. 그래서 그는 아들의 방학을 이용해 단둘이 3박4일 여행을 다녀 왔는데, 나름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방학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 간 아들은 느닷없이 'I hate dad.' 라며 도덕군자처럼 좋은 소리만 늘어놓는 훈계가 싫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 조 대표가 처음부터 다시 생각을 되짚어가며 아들과의 관계에 대해 고민한 끝에 다시 시도한 대화법의 결과물을 담은 책이 바로 '아빠의 질문력'이었다. 일방적인 훈계가 아니라 여러 가지 질문을 통해서 자녀가 스스로 답을 찾아 가는 방법을 시도 해 본 것이다. 그렇게 7주 간 아들과 대화 프로젝트(라고 저자가 표현함)를 진행한 끝에 아들은 '아빠와 진심으로 대화하는 시간이 내게 성장의 기회였다' 라고 문자를 보내었다. 'I hate dad.' 를 외친 그 아들이 말이다.
부모의 진심을 통해 자녀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다. 훗날 내가 아들과 부모-자녀 관계를 구축 해 나가는 일에 있어서 필히 참고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자녀와 함께 마음 속 깊은 대화를 나누고자 하는 분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