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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미술관 - 큐레이터가 들려주는 미술과 함께 사는 이야기
김소은 지음 / 더로드 / 2021년 6월
평점 :
국내 굴지의 재벌인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타계하면서 뜻밖에 이슈를 탄 분야가 있다. 바로 '미술품'이다. 재산 상속세 납부에 대한 문제에 직면하면서 삼성은 미술품을 국가에 기증하는 방안을 꺼내었다. 그 과정에서 약 23,000점에 달하는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 리스트가 공개되었는데 이게 굉장히 화제가 되었다.
미술계 관련 종사자들도 입을 떡 벌릴 정도로 수려한 수집 리스트에 그 가치 산정은 실로 어마어마하였다. 그 다음 문제는 과연 이 작품을 어디에 걸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었다. 방대한 양을 전시하기에 기존 미술관 규모로는 턱 없이 부족하였다. 신규 건립이 필요한 사안인데, 그러자 어디랄 것 없이 각 지자체가 공개적으로 '이건희 컬렉션' 유치에 나섰다.
막연하게 이러한 미술품의 가치가 높다는 걸 알지만 일상이 바쁜 우리에겐 정작 샤넬백이나 루이비통 구두만큼도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대학원에서 미술 경영을 전공 후 국공립 및 사설 갤러리에서 왕성하게 큐레이터로 근무한 저자는, 이처럼 대중들이 미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가깝게 다가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저자 역시 학부에서는 미술과 전혀 관련 없는 전공을 공부하였다가 그저 취미로 즐기던 분야에 전문적으로 발을 담그면서 눈을 키워나갔기 때문이다.
특히 제 3장인 '나도 미술작품 한 번 사 볼까'는 평소 그림 구매에 관심 있었으나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 몰라 막막했던 사람에게 유용한 내용이 수록되어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이 책과 함께 기초 지식을 쌓아 본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