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아이 교육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영어, 수학, 한글을 가르치는 주입식 교육은 아니어도 기본적으로 나이에 맞게 익혀야 할 '진짜 교육의 힘'을 아이에게 전달 해 주어야 겠다고 생각 해 왔다. 그런 관점으로 담긴 내용이 바로 김경란 선생님의 '유치원의 힘'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혹자는 유치원이란, 아이가 취학하기 전에 으레 다녀야 할 기본적인 기관 정도로 생각할 지도 모른다. 옆집 아이가 다니니까, 혹은 집에서만 보낼 지루할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서, 아니면 주 양육자인 엄마와 붙어있는 시간을 조절하기 위해서 '그냥 보내는 편이 낫다'는 생각에 유치원에 보낼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런 간단한 동기가 사실은 아이 생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모른다. 가장 심플하게 보이면서도 유치원이라는 장소가(유치원에서의 생활이자 교육이) 만 3-5세 취학 전 시기에 아이 성장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 저자는 설명 해 준다. 유치원 속 생활과 소통을 정서적인 관점에서 바라 보아야 한다고 끊임없이 강조한다. 쉽게 말해 알파벳을 하나씩 학습시키기 보다 훗날 아이가 알파벳을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힘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스스로 원하는 무언가를 선택하고 취하는 자신감과 자존감을 키우는 시간을 유치원에서 보낸다고 말한다. 김경란 선생님의 말씀을 한 페이지 씩 넘겨 가면서 나 역시도 스스로 양육 방식과 주관에 힘을 길렀다. 아이 정서를 가장 먼저 살피고 무리하지 말자면서도 옆에서 빠른 선행 학습을 하는 아이들을 보면 내가 괜한 고집에 우리 아이는 놓치는게 아닐까, 라는 불안이 들기도 하였다. 아이에게 힘을 길러주는 학습 환경이야 말로 엄마가 스스로 힘을 길러야만 한다는 걸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