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작게 보고 크게 보고 - 핑크색 뇌를 가진 라틴계 한국인, 그가 본 일본이라는 나라
박경하 지음 / 행복에너지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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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참 뜨거운 나라, 일본. 한국과 일본 간 정치적인 갈등과 그에 따른 여파로 새삼 일본과의 관계가 연일 이슈가 된다. 우리가 그저 오랜 시간 역사적인 감정으로 또는 가까운 이웃 이방국으로서 가진 호감으로만 여기던 일본이 대체 한국과 일본 사이에 어떤 갈등이 있길래 이렇게 민감한 관계로 되어버린 것인지. 일본은 대체 한국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지피지기이면 백전백승이라고 어쩌면 오롯이 한국의 입장에서 보던 일본에 대해 다시금 되짚어 보면서 지금 우리가 직면한 갈등 관계에 대해서 작은 해법이라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마음이 든다.

이런 기대감으로 펼쳐 본 책이었는데 사실 내용에서는 다소 부족함을 느꼈다. 저자는 일본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 20여년 간 일본에서 생활한, 소위 말하는 '일본통'이다. 아마도 이방인으로서(일본 내 한국인으로서) 몸소 부딪히며 깨닫고 익힌 낯선 경험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모아 누군가에게 '일본이란' 주제로 들려주고자 이 책을 준비하였으리라고 본다.

각 챕터별 에피소드는 저자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풀어나가는데 해당 섹션에 대한 깊이감이 없어서 많이 아쉽다. 어쩌면 독자들이 일본에 관하여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조금 더 전문성있는 내용을 원하였던 독자 한 사람으로서는 저자의 이력만 볼 때에 그가 갖고 있는 식견이 충분히 담겨있지 않은 것 같아서 책장을 넘기는 내내 아쉬웠다. 이모티콘이나 줄임말의 남발은 내용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는 느낌이다. 개인 블로그나 SNS에서 읽는 이야기라면 모를까. 편집자가 조금 더 신경 써 주었더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다.

옆집 이웃이나 가까운 지인의 풍부한 일본 생활 경험을 듣고자 한다면 더할나위 없이 알맞은 책이라고 본다. 그러나 일본 사회에 대한 깊은 해설을 원한다면 다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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