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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처럼 투자하라 - 꾸준히, 조금씩, 착하게, 세계 최고의 부를 이룬 북유럽 투자의 롤모델
클레멘스 봄스도르프 지음, 김세나 옮김 / 미래의창 / 2019년 2월
평점 :
품절
북유럽 복지국가 중에 하나로 꼽는 노르웨이. 으레 북유럽 복지가 발달된 것은 노동력을 제공하고 근로소득을 얻는 이들에게 '높은 세율'을 적용하여 세금을 걷어 풍요로운 재정 상태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노르웨이가 부유한 비밀은 따로 있다.
1969년, 노르웨이 정부는 로또를 맞는다. 바로 '석유'다. 역사상 최대 규모라는 유전을 발견하였고, 석유 사업을 통해 노르웨이는 수익을 얻는다.
만약 노르웨이 정부가 석유를 팔아서 돈을 버는 것에 그쳤다면, 혹은 그냥 써버렸다면, 오늘 날 우리가 말하는 잘 사는 나라 노르웨이와는 다른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노르웨이는 그 돈을 '투자'했다. 그리고 20년도 안 되는 기간에 노르웨이 국민 모두에게 1인당 16만유로(약 2억500만원)이 넘는 돈을 안겨 주었다. (아 부럽 ...)
'노르웨이처럼 투자하라'
석유 사업으로 얻은 수익으로 오일펀드를 조성한 노르웨이. 1996년 5월에 2억3천만 유로로 시작한 노르웨이 오일펀드는 2017년에 약 8650억 유로가 되었다. 믿을 수 없는 금액이다. 놀라운 건, 이 중에 절반만이 실제 투자 원금이라는 것이다.
20년 동안 노르웨이 오일펀드는 단순히 수익만을 쫓아왔을까. 저자는 '확실한 기준'을 세우고 이를 지키는 동시에 좋은 수익률을 거두었다고 평한다. 그리고 일반 개인 투자자도 노르웨이 오일펀드처럼 그 기준을 따라 간다면 플러스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전문가들이 모여 연구하는 국부펀드의 투자를 개인이 섣불리 흉내 낼 수는 없다. 다만 그들의 투자 방식의 기본적인 원칙은 우리가 배울 수 있다. 노르웨이 오일펀드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바로 '장기 투자'와 '윤리성'이었다.
'장기 투자'
장기 투자를 위하여 생각할 건 먼저 '수익률'이다. 목표 수익률을 세운다면, 다음은 만기까지 목표 수익률을 달성시킬 곳에 투자한다. 책에서는 연 평균 수익률은 크게 개념치 마라고 한다. 만기 때 목표 수익률 달성 여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만기로 향할 때까지 리스크는 여기 저기에 존재하고 시장은 요동치기 마련이다. 그럴 때마다 휩쓸려 매도한다면 자산의 규모도 수익률도 목표치만큼 달성하지 못 하는 것이다.
'윤리성'
투자에서 경제적인 성과만을 생각한다면 수익금만큼 뚜렷한 것도 없다. 노르웨이 오일펀드의 목표 역시 수익성이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돈만 쫓는 건 아니었다. 노르웨이 재무부는 노르웨이 오일펀드가 투자 시에 따라야 할 윤리 지침을 채택하였다. 처음부터 이렇게 설정한 건 아니었다. 노르웨이 중앙 은행은 윤리 지침을 세우는데 비용이 들고 복잡하다며 꺼렸으나 의식있는 정치인들이 이를 관철시키는데 성공했다. 노르웨이 오일펀드는 인권 침해, 환경 오염, 부정부패 등 그들의 기준에 따라 윤리성 결여된 기업에 투자를 하지 않는다.
책의 절반 가량인 챕터 1에서 4까지는 '노르웨이 오일펀드'를 중점으로 이야기 한다. 이 펀드가 설정된 배경부터 투자에 앞서 고려하고 알아야 할 부분을 오일펀드에 빗대어 설명한다. 특히 오일펀드가 꾸준한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수익을 거둔 만큼, 장기 투자에서 숙지하고 고려할 사항이 무엇인지 상세히 나온다.
나머지 절반인 챕터 5부터는 본격적으로 개인 포트폴리오 구상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노르웨이정부가 오일펀드를 만들어 운용한 방식을 개인 투자에 접목 해 보는 것이다. 분산 투자, 리밸런싱, 리스크 관리 등등 우리가 흔하게 들은 말이지만 이를 어떻게 설정하고 어떻게 체크하며 어떻게 내 자산을 점점 키워나가야 할지 자세하게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후반부 절반이 보석같은 페이지라고 생각한다.
새해가 되고 개인 자산 포트폴리오에 대한 고민을 하였다. 올해부터 점차 경기가 침체기로 들어서기 때문에 내 돈을 어떻게 움직여야 좋을지 고민 중이다. 그 와중에 이런 책을 만나서 스스로 답안을 찾고 생각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나처럼 투자 포트폴리오를 고민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라면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