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러브 몬스터
이두온 지음 / 창비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새 유행하는 프로그램들은 다른 사람들의 연애를 지켜보는 그런 류인 것 같다 

연예인들도 아닌 그냥 우리 주위에 있는 일반인 출연자들이 나오고 데이트도 하고 갈등 또한

생긴다 커플이 될 기미가 보이거나 커플이 되면 사람들은 열을 올리며 대단한 관심을 보인다 

타인의 사랑의 선택을 정말 관심 있어 하니 무척 신기하다   

반대로 나는 '연애' 에 대한 것은 딱히 관심이 없는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브 몬스터 라는 책은 무척이나 눈길을 끌었다


"사랑 앞에선 그 누구도 제정신일 수 없다."


이 문장을 보았을 땐 단순한 치정 사건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시작된 것은 전혀 다른 분위기 

 미혼 남녀들이 모인 광장에서 벌어진 사고 그리고 그로 인해 생긴 정전 

'허인회'는 그 순간 시커먼 물속으로 뛰어든다 죽을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며 가라앉는다

어쩌면 그 어두운 물속은 그녀는 현실이자 내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군가가 그녀를 끄집어내면서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것은 구원일까 지옥일까


그 후로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들의 시점으로 진행되는데

그들은 하나같이 다 결핍이 있다  

비뚤어진 애정과 결핍은 작은 물길이 되어 하나의 강으로 모여든다 

인간은 완벽할 수 없는 만큼 현실의 우리의 모습 또한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등장인물들은 결핍과 욕망을 감추지 않고 적나라하게 내보인다 

그 모습이 광적이면서도 날 것의 느낌이라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처음엔 쉽게 예상을 하면서 읽을지라도 

개별적이라 생각했던 사건은 연결되어 있음을 알리며 독자로 하여금 미궁으로 빠지게 만든다


단순하다 생각했던 이야기는 읽으면 읽을 수록 치밀하게 직조한 원단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160페이지 남짓한 가제본으로 읽었지만 읽는 내내 흥분은 감출 수 없었고 

완벽하게 출간된 러브 몬스터는 얼마나 더 흥미롭고 재밌을지 기대가 된다  


#러브몬스터 #사랑이그런것일리없다 #상상그이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라진 소녀들의 숲
허주은 지음, 유혜인 옮김 / 미디어창비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혹시 넷플릭스의 에놀라 홈즈를 아는지
여자는 그저 결혼하여 남편의 그늘 아래에서 살며 아이들을 낳아 기르고
그저 어머니로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하는 그런 시대에서 나온 톡톡 튀는
여성 탐정이다 오빠들보다 더 뛰어난 머리로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과
관습과 전통을 거부하는 것이 너무 통쾌했는데
사라진 소녀들의 숲의 주인공 환과 매월 또한 그러하다

두 자매는 정 반대되는 인물이다 언니인 환은 똑똑하지만 그래도 전통과 순종에서 벗어나지 않은 인물이고 반대로 매월은 자유분방하고 제 기분에 따라 행동는 등 어린애 같은 모습도 있지만 환을 위기에서 구해주는 것은 항상 매월이다

환은 강압적인 고모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면서도 오직 소식 끊긴 아버지를 찾겠다는
일념 하나로 제주도에 돌아왔다 그리고 5년 만에 마주한 동생은 남 보듯 대하고 별 관심이 없다 하지만
사건에 개입하면 할수록 과거와 상처를 마주하게 된다


사건을 풀어나가는 것은 긴장의 연속이지만 또한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자매의 성장 느껴져서 뭉클하기도 했다

사라진 소녀들의 숲은 캐나다 한인 1.5세대인 허주인 작가님의 작품이다
작가님이 한국 역사에 바치는 러브레터라며 출간한 사라진 소녀들의 숲은 짜임새있는 구성과 긴장감이
몰입도를 높인다
어떤 부분에서는 반성하는 마음도 들었다
한국에 내내 살고 있으나 거의 관심있게 여기지 않았던 역사적 사실을
외국에서 오랫동안 산 작가님이 더 중요히 여기고 또 훌륭한 작품을 완성시켰다는 점 때문이다
학교에서 그냥 공녀를 진헌했다는 기록이 다라 그냥 그렇구나 하고 말았는데
피눈물로 얼룩진 그들의 삶까지는 제대로 살펴볼 기회는 없었던 것 같은데
사라진 소녀들의 숲을 읽고 그들의 애환을 느낄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다

올해 읽은 책 중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재미가 있어 서평단을 신청한 과거의 나를 칭찬하고 싶고
또 앞으로 허주은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 볼 생각이다


#미디어창비 #사라진소녀들의숲 #허주은 #역사소설 #소설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섹스할 권리
아미아 스리니바산 지음, 김수민 옮김 / 창비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아미아 스리니바산은 직설적으로 사실을 말하고 질문을 던진다


과거 페미니스트들의 행보와 여러 갈래로 나눠져있는 상황들을 알 수 있는 책이기도 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고찰을 하게 만든다 

한 마디로 과거 현재 미래까지 아우르는 페미니즘 에세이라고 보면 되겠다 


 입문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어려운 내용일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겪었던 일련의 큰 사건들이 중점적으로 나와있는 데다가 

인종적, 정치적인 내용까지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좋은 책이다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읽어봤으면 하는 도서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 끌렸던 이유는 한 번도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섹스의 권리'때문이다

다소 언급하기를 꺼리고 부끄러워 해야 하는 단어이자 자연스러운 것이며 사랑하는 사이에서 종족번식을 위해 혹은 쾌락을 위해 이뤄지는 뭐 그런 것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들에서 떠나 

섹스를 윤리적으로 정치적으로 생각을 해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무고한 남성이 악의를 품은 여성 때문에 피해를 입을지 모른다는 불안이 잊혀지지 않았다 또한 남성의 성적 권리의식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는데 망치로 머리를 얻어 맞은 느낌이었다


새로운 것을 읽고 싶을 때, 보다 새로운 생각을 하고 싶을 때

신경 쓰지 않고 살았던 것들을 다시금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 

특정된 누군가가 아닌 많은 사람들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폭풍이 쫓아오는 밤 (양장) - 제3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 수상작 소설Y
최정원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창비 소설Y클럽 5기 서평단 참여>


어딘지 권태로워 보이는 소녀 이서와 눈치를 보는 아버지 그리고 마냥 신난 여동생 이지
이들의 여행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경치는 훌륭한 외딴 수련원
아름다웠던 풍경은 어둠이 내리자 두려움과 공포가 내려앉는다

죄책감과 두려움을 피해 달렸던 주인공은 누군가를 지키고 맞서기 위해 달리기 시작한다

"도망쳐야 한다. 그놈보다 더 빨리."

어둠 속에서 눈을 번득이는 그것은 이빨을 드러내고 어둠을 찢으며 거리를 좁혀온다
과연 주인공 이서는 그것에 맞서 싸울 수 있을 것인가?


한 편의 영화처럼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던 소설
'폭풍이 쫓아오는 밤'
독자들 스스로 어두운 숲 속으로 발을 내딛게 만드는 소설이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조바심이 나고 긴장감이 나는 건 글의 분위기 뿐만 아니라 이를 이끌어가는 등장인물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선과 악을 나눌 수 없는 입체적인 등장인물들이 우리 주위에서 대부분의 인간상을 표현하고 있어 흥미로웠다

눈을 감으면 소설 속 장면을 선명하게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생생하다
독자로 하여금 어둡고 깊은 나무 사이로 발걸음하게 만드는 소설

또한 최정원 작가님께서 정말 섬세하고 치열하게 구성한 '폭풍이 쫓아오는 밤'은 기승전결의 분량 배분까지 완벽하여
더없이 만족스러웠다 - 갑작스럽게 끝나는 소설들을 정말 싫어하는 편
단 한 권의 소설이 긴장감으로 꽉 차 있는데 이게 영상화가 되지 않는다면 말이 안된다
추가하거나 빼낼 것 없이 지금 이대로 충분히 훌륭한 각본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영어덜트라는 말에 시도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

폭풍이 쫓아오는 밤은 특정 누군가를 위한 소설이 아닌 모두를 위한 소설이니까

#폭풍이쫒아오는밤 #창비 #소설Y #소설Y클럽 #소설추천 #최정원 #소설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기 日記 - 황정은 에세이 에세이&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에세이를 선호하지는 않는 나였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굳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나 라고 생각할 정도로

요새 좀 삭막했던 것 같다


치고박는 인간들을 보느니 귀여운 털복숭이 동물 친구들을 보는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할 정도로 


작가님도 나같은 독자가 있다는 걸 알고 계신 것 같다

 

작가의 말에서 알 수 있다 

어떤 날의 기록이고 어떤 사람의 사사로운 기록이기도 해서, 그것이 궁금하지

않은 독자들이 잘 피해갈 수 있도록 일기<日記>라는 제목을 붙였다고

앞서 말했던 것처럼 읽기 전까지는 나도 누군가의 TMI를 피해가고 싶은 독자 중 하나였다

냉소적으로 시작했던 나는 3 페이지만에 전적으로 공감하여

고개를 끄덕거리고 씁쓸해하고 미소지으면서 책을 읽고 있었다

어느샌가 공감하여 과거의 내 경험도 끌어내고 있었다


황정은 작가님의 일기를 읽게 돼서 기쁘다

창비가 이 책을 내주어서 너무 고맙다


짧지만 행복했다

 

 

어떤 에세이를 읽을지 누구의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한다면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평소 판타지, 아트북, 로맨스 소설 만 읽어대는 누군가가


https://blog.naver.com/moribon/22255132193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