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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소녀들의 숲
허주은 지음, 유혜인 옮김 / 창비 / 2022년 12월
평점 :

혹시 넷플릭스의 에놀라 홈즈를 아는지
여자는 그저 결혼하여 남편의 그늘 아래에서 살며 아이들을 낳아 기르고
그저 어머니로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하는 그런 시대에서 나온 톡톡 튀는
여성 탐정이다 오빠들보다 더 뛰어난 머리로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과
관습과 전통을 거부하는 것이 너무 통쾌했는데
사라진 소녀들의 숲의 주인공 환과 매월 또한 그러하다
두 자매는 정 반대되는 인물이다 언니인 환은 똑똑하지만 그래도 전통과 순종에서 벗어나지 않은 인물이고 반대로 매월은 자유분방하고 제 기분에 따라 행동는 등 어린애 같은 모습도 있지만 환을 위기에서 구해주는 것은 항상 매월이다
환은 강압적인 고모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면서도 오직 소식 끊긴 아버지를 찾겠다는
일념 하나로 제주도에 돌아왔다 그리고 5년 만에 마주한 동생은 남 보듯 대하고 별 관심이 없다 하지만
사건에 개입하면 할수록 과거와 상처를 마주하게 된다
사건을 풀어나가는 것은 긴장의 연속이지만 또한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자매의 성장 느껴져서 뭉클하기도 했다
사라진 소녀들의 숲은 캐나다 한인 1.5세대인 허주인 작가님의 작품이다
작가님이 한국 역사에 바치는 러브레터라며 출간한 사라진 소녀들의 숲은 짜임새있는 구성과 긴장감이
몰입도를 높인다
어떤 부분에서는 반성하는 마음도 들었다
한국에 내내 살고 있으나 거의 관심있게 여기지 않았던 역사적 사실을
외국에서 오랫동안 산 작가님이 더 중요히 여기고 또 훌륭한 작품을 완성시켰다는 점 때문이다
학교에서 그냥 공녀를 진헌했다는 기록이 다라 그냥 그렇구나 하고 말았는데
피눈물로 얼룩진 그들의 삶까지는 제대로 살펴볼 기회는 없었던 것 같은데
사라진 소녀들의 숲을 읽고 그들의 애환을 느낄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다
올해 읽은 책 중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재미가 있어 서평단을 신청한 과거의 나를 칭찬하고 싶고
또 앞으로 허주은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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