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가 눈뜰 때 소설Y
이윤하 지음, 송경아 옮김 / 창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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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소재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아무래도 대중적이지 않아

마음에 드든 작품을 찾기가 힘들었다

그러다 이윤하 작가님을 알게 되었고 이번에 한국의 신화를

바탕으로 한 SF소설 호랑이가 눈뜰 때를 몹시 기다렸다

한국의 신화와 설화 등을 SF로 어떻게 엮어냈을지 한정적인 페이지 내에서

어떻게 방대한 세계관과 이야기를 압축시켰을지 기대를 많이 했다


주인공 주황 세빈 사실 이름이 처음에 좀 낯설기도 하고 익숙하기도 하고

옛스러운 이름이 있기도 하고... 뭐랄까 외국인의 시각에서 본다면 매력적일 이름들이 등장하여 당황했지만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더없이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상화가 된다면 영어권 배우들도 발음을 잘 할 수 있을 법한 이름이란 생각도 들었다


주인공 세빈은 자신이 꿈꿔왔던 우주군 입대하게 된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비보 또한 듣게 된다 부족에 대한 맹세를 한 세빈은 부족의 이익을 위해 행동할 것인지 진실을 택할 것인지 기로에 놓이고 세빈의 선택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건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세빈의 선택과 등장인물과의 갈등으로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정말 재밌게 읽었는데 무엇보다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있는 신화와 한국적인 설정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문화를 잘 모르더라도 검색하지 않고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게 아닌 부족의 설정이라던가 무속신앙 등등 적재적소에 잘 활용한 느낌을 받았다 - 자세히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스포일러가 될까봐 못하겠다

글의 분위기와 설정들이 눈에 선히 그려질 정도로 선명한 소설이다


이야기의 흐름에 생각을 맡기면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로 워프하는 경험을 하고 싶다면 호랑이가 눈뜰 때를 추천한다

 



#호랑이가눈뜰때 #창비 #소설Y #소설Y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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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과 잠자리 - 2020 보스턴 글로브 혼북, 2020 전미 도서상(National Book Awards) 수상작 사계절 1318 문고 140
케이슨 캘린더 지음, 정회성 옮김 / 사계절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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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킹은 형의 빈자리를 유독 크게 느낀다

유대감이 강했던 형제의 죽음이 큰 충격이었을 것이다 

킹은 형이 잠자리가 되고 싶다는 말을 기억하고 방과 후 늪에 잠자리를 보러 간다 


 큰 슬픔으로 시작하지만 그게 마냥 어둡게 느껴지지 않는다 킹의 순수함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점차 킹이 처한 현실을 보여준다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 애쓰는 부모님과 몹시 보수적인 분위기의 마을 

그리 크지도 않은 마을엔 인종차별주의자들까지 존재한다 

형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하고 괴롭히던 이를 만나곤 겁을 덜컥 먹기도 한다 


무엇보다 친한 친구였던 샌디 -비록 그의 아버지와 형이 인종차별주의자 였더라도 

그런 샌디가 동성애자라는 소문이 돌자 형을 비롯 모두가 샌디를 꺼려하자 킹 또한 휩쓸리고 만다 

어느날 샌디의 실종으로 동네는 발칵 뒤집히고 킹은 의외의 장소에서 샌디를 발견하게 되는데..


부표처럼 파도에 이리저리 흔들리던 킹이 과연 어떻게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극복해나갈지 몹시 궁금해진다 


인종차별 뿐만 아니라 성소수자 그리고 여성에 대한 차별같은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차별들의

문제점을 담고 있으면서 극복하고 연대하자는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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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마크라메 - 쉼이 되고 돈이 되는 슬기로운 매듭 생활
김고은 지음 / 지와수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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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김고은 작가님을 알게 된 것은 유투브 덕분이었다 

마크라메 조안나로 활동하시는 김고은 작가님의 유투브에는 가지각색의 아름다운 마크라메 

악세사리들의 제작법이 가득한데 천천히 따라해 보는 재미로 시작을 했던 것 같다 

워낙 원석을 좋아하여 금속을 이용하는 방법 외에 손쉽고 예쁜 것들을 만들고 싶어했는데 

마이크로 마크라메가 딱 이었다 

 

 

 작가님이 쓰시는 클립 보드가 좋아 보여 따라 사기도 하고 

실도 구비하고 만들고 싶었던 건 캐보션을 이용한 악세사리 였으므로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해봤던 것 같다 


마이크로 마크라메 - 쉼이 되고 돈이 되는 슬기로운 매듭 생활은 만드는 과정을 담고 있는

실용서적일 뿐만 아니라 작가님이 어떤 계기로 마이크로 마크라메 작가가 되었는지 어떤 방법

으로 온라인 클래스를 성공시켰는지에 대한 과정도 담고 있다 

초반은 실용서적이 아닌 에세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작품을 만드는 과정은 사진과 설명 뿐 아니라 동영상 큐알코드가 있어서 

초보여도 아주 쉽게 따라할 수 있다 




 실용서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따라하기 쉽고 설명이 잘 되어있고 사진이 잘 보여야 한다는 

점인데 마이크로 마크라메는 편집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육안으로 사진만 봐도 실이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과정을 세세히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만들다 보면 물어보고 싶은 부분들은 이렇게 실전팁으로 나와있어 참고하기 무척 좋다 

중간중간 있는 실전팁이 몹시 도움이 많이 되었다 

 

  




 마이크로 마크라메 130p 에 나오는 비즈로 포인트를 준 동글반지인데 

유투브를 아무리 보고 따라해도 헷갈리고 어려웠는데 김고은 작가님의 책과 첨부된

큐알코드 동영상을 한 두 번 보니 바로 따라할 수 있었다ㅠㅠ 이제 방향을 헷갈리지 않고 

잘 엮고 있다!! 



 작가님의 꼼꼼하면서도 아름다운 무늬의 반지에 비하면 무언가 꾸질꾸질 하지만 그래도 

한 가지를 완성 시켰다는 것에 성취감을 느껴 좋았다 


 하나를 완성하기까지 적게는 20분 길게는 2시간도 넘게 걸리는데 

그 시간을 온전히 내게 집중하는 시간이라 여기니 더없이 기뻤다

 여러 번의 매듭으로 한 줄 한 줄 완성해나가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곧 완성할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

 무엇보다 스트레스가 많이 해소되는 느낌이 든다 

 작은 클립보드는 가방에 넣어 다니기도 좋아서 들고 다니다가 버스나 지하철에서 

만들기도 하는데 대중교통 이용시 생기는 스트레스에도 좀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집중을 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가는 기분이라 내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작가님이 책에 소개한 방법으로 엮은 팬던트들은 만들기도 많이 어렵지 않고 

완성도가 있어 정말 마음에 든다 


슬슬 날이 더워지는데 김고은 작가님의 마이크로 마크라메 책을 보며 여름에 하고 다닐

마이크로 마크라메 악세사리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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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비행 - 2022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박현민 지음 / 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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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이 따뜻해지고 봄바람이 불어오면 길가에 가득 피어나는 민들레

어릴 때 이후로는 관심을 가져본 적 없는 민들레인데 

도시 비행을 읽은 후로는 혹시 민들레가 피었나 찾아보게 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민들레의 여정을 담고 있는 도서이다 

강렬한 표지는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리소그래피 같기도 하고 

셀로판지를 겹쳐 붙여 놓은 작품 같기도 하다 

시각적 효과가 강렬하여 단숨에 눈을 사로잡는다! 


 특이하게도 민들레의 시선으로 이어지는 동화인데 이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보통 위에서 아래로 바라보거나 정면에서 바라보는 경우가 많은데 민들레의 1인칭 시점으로

바라보는 느낌이라 더 흥미롭게 느껴졌다 


 아스팔트 위에 아슬아슬하게 핀 민들레는 수많은 빌딩과 인간들의 신발 밑창 등을

바라보며 살아간다 위험한 순간도 있지만 민들레는 날고 싶다는 꿈을 잃지 않는다 


 처음 읽었을 때는 특이한 시점에 집중하여 읽었는데 

-신발 자전거 강아지 고양이 벌레를 새로운 시선에서 바라보니 너무 흥미롭고 재밌었다   

읽으면 읽을 수록 박현민 작가님의 메세지가 느껴져 마음이 울렁거렸다

 작은 민들레처럼 꿈을 잃지 말라는 메세지가 어느 순간 민들레홀씨 처럼 마음에 날아든다 


  아이들이 봐도 흥미로워하고 재밌어할 동화책이지만 

아스팔트 위의 지친 어른들에게도 좋은 동화 같다   


이 리뷰는 창비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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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여자들은 세계를 만든다 - 분단의 나라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김성경 지음 / 창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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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전이 되지 않은 분단 국가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그리 신경 쓰지 않으며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남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그게 지금 내 세대의 삶인 것 같은데 북한의 삶도 다르진 않은가 보다 


여태껏 북한 여성들의 삶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전쟁의 혹독함 굶주림 그것은 남한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이야기만 들어왔기에 

탈북민들이 여러 매체에서 그들의 북한에서의 삶과 탈출에 대해 이야기하고 

북한 관련 드라마나 영화까지 만들어지고 있지만 정말 치열하게 가족을 위해 살아가는 

그들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저 3대가 이어지는 독재나 핵이나 미사일 정도가 다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살아남은 여자들은 세계를 만든다는 내게 오래 곱씹을 주제를 던져주었다 


 수십 명의 북한 여성들의 인터뷰를 재구성한 책은 마치 같이 인터뷰를 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섬세하고 실감난다 

 가계를 온전히 책임지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불법적인 일도 서슴지 않으며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는다 


그들의 삶은 우리와 닮은 부분이 있으면서도 너무나 달라 우리의 간극이 빠르게 좁혀지진

않겠구나 생각이 들어 씁쓸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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