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보이즈 창비청소년문학 138
정보훈 지음 / 창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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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정보훈
출판사 : 창비
출간 연도 : 2025년 7월 25일
페이지 : 총 161쪽
주제 분류 : 청소년>청소년 문학>청소년 소설

[표지]
운동장 계단이 그려진 배경은 도시의 대표색인 회색이다. 운동을 막 끝냈는지 땀을 흘리며 쉬고 있는 셋이 보인다. 바탕은 회색이지만 땀을 흘리고 있는 셋은 색을 가지고 있고 빛이 나도록 코팅 처리가 되어있어서 책 표지가 무척 입체적으로 보인다. 만화 속 한 장면 같은데, 인물들이 튀어나올 것 같다. 귀를 가까이 가져다대면 이들이 하는 이야기도 들릴 것 같다. 도시 소년들, 무슨 이야기일까?

[좋았던 문장 중 하나]

달리기의 설렘은 달리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부터 시작된다. 매일 같은 코스는 있어도 매일 같은 달리기는 없다. 턱까지 숨이 차오르고, 땀으로 운동복이 흠뻑 젖을수록 달리는 사람의 머릿속은 단순해지는 것을 넘어 명확해지고, 오직 앞으로 나아가는 데에만 집중할 수 있다. 걱정거리는 바람에 날아가고 즐거움은 배가된다. 신체 기능을 스스로 조절하면서 마침내는 최대치로 끌어올려 결승선을 향하는 일. 그 자체로도 충분한 매력이 있다. 달리기, 육상, 러닝 뭐라고 불러도 좋다. 결국 이 모든 것이 모여서 자신만의 달리기가 되고, 누군가의 이야기가 완성된다. (39쪽)

◆ 소설을 이루는 3요소 : 1구성(인물, 사건, 배경), 2주제,3 문체

[1구성 : 인물, 사건, 배경]
책을 다 읽고 나서 여운이 남는 인물은 '희재'와 '진주'이다. 희재는 아빠의 '육상은 단체 종목'이라는 말을 마음에 품고 육상 선수를 꿈꾼다. 미래가 불투명한 육상부 선수들은 하나둘 육상을 그만두고, 코치도 육상부를 해채하려고 한다. 육상을 연습할 수 있는 운동장도 학교 일진들이 차지한 상태. 악조건들을 하나하나 이겨나가는 희재를 응원하게 된다. 최근에 본 농구 영화 '리바운드'도 비슷한 플롯이었다. 하지만 익숙해도 재미있다. 진주는 육상을 개인 종목으로 봤을 때 아무도 넘볼 수 없는 독보적인 일등 선수이다. 여전히 일등이지만 더 이상의 성장을 멈춘 진주에게 꼭 필요한 것은 '이것'이었다는 결말도 참 마음에 들었다.

[2주제]
보통 농구, 축구, 야구는 에이스 선수만으로는 좋은 경기 결과를 얻을 수 없는 단체 경기라고 본다. 육상은 어떨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육상을 단체 종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육상에서는 선수 개인의 기록이 중요하고, 여러 선수가 바통을 터치하며 달리는 계주도 선수 개인의 뛰어난 기량으로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이 생각을 뒤집는 이야기의 서사가 흥미롭다. 일등보다 더 소중한, 함께 한다는 것, 열정을 함께 나누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이렇게 보면 경쟁자도 지금 함께 하고 있는 존재, 한 팀이 아닐까?

[3문체]
이 소설에서 단연 눈에 띄는 부분은 '소설'과 '시나리오'라는 두 양식이 교차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점이다. 현재 이야기는 '소설'로, 과거 이야기는 '시나리오'로. 소설 중간에 시나리오가 섞인 것이 절묘하다. 과거와 현재를 깔끔하게 구분하면서도 드라마를 많이 썼던 작가의 작품이라 그런지 몰라도 시나리오로 표현된 현재 속 과거 회상 장면이 참 생생하다. 소설 속 읽는 시나리오라는 새로운 시도가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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