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관계 1
안테 지음 / 디앤씨북스(D&CBooks)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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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맘대로 키워드 >

: 현대물, 약간 판타지물? 능력남, 재벌남, 까칠녀, 유혹남, 거미와 나비, 소유욕, 수면증, 호접몽

< 주인공 소개 >

 

# 오지혜(26) : 발레리나

- 전생에 나비였던 여자. 콩쿠르에 나갔다 하면 상을 수상할 정도로 실력이 좋아 국립 발레단에 소속되어 있다. 한달 전 친구와 점집에 방문하게 되고 자신이 전생에 나비였다며 곧 점차 수면시간이 길어질거라는 이야길 듣는다. 하지만 허무맹랑하다며 무당의 말을 믿지 않는다. 점점 늘어나는 수면 시간에 두려움을 느꼈던 지혜는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고, 아무 문제 없는 정상 판정을 받는다. 그렇게 수면으로 규칙적인 삶이 깨어지면서 모든 것이 엉망이 되고, 좋아하던 발레마저 그만두게 된다.

 

# 우진원(29) : 지오 그룹 전략 기획팀 상무

- 전생에 거미였던 남자.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능력, 재력으로 유명했으며 전담 파파라치가 있을 정도로 인기가 연예인 못지 않았다. 그리고 그가 걸치고 있는 모든 것에 관심이 집중되며 유명인의 반열에 오른다.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해 밑바닥부터 철처자게 계획할만큼, 실수를 용납못하는 성격이었으며, 자기관리가 꼼꼼한 편이다. 그리고 여자와 결혼에 그닥 관심없었던 진원은 한 여자를 만나면서 결혼과 여자에 대한 생각이 바뀌게 된다.

< 줄거리 >

 

수면시간에도 경계가 있음을 깨달은 지혜는 이틀은 자고, 이틀은 깨는 삶을 살기로 한다. 친구 선미의 도움으로 선미의 사촌오빠가 근무하고 있는 곳에서 일을 하기로 하게 된다. 잠을 자지 않고 버티면서 일을 하다보니 기억력 감퇴, 인지능력 저하, 멍한 상태가 되면서 클럽에 방문한 진원을 보고 거부반응을 일으키며 실수를 저지른다. 진원은 자신에게 실수를 한 여자가 일부로 자신을 유혹하기 위하여 저지른 행동이라 오해한다. 실수를 저지른 지혜를 보며 그녀를 추천해준 자신의 사촌동생이 원망스럽고, 진원은 그녀를 도와주고자 클럽측에서 바라는 바를 들어준다. 자신의 실수를 어느정도 느끼고 있던 그녀는 진원을 따라 그와 함께 호텔을 방문하고, 피곤함에 잠들어 버린다. 일어나자마자 데스크에 전화하여 날짜를 확인하고, 자신이 여섯시간만에 잠에서 깼다는 사실에 신기해한다. 그가 거미임을 직감하자, 의사조차 구제하지 못한 자신을 그 남자가 구제할 수 있다는 사실과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에게 기생해야 한다는 사실이 반갑지 않게 다가온다. 처음 본 남자에게 구걸할 바에 지금처럼 피고남에쩌든 삶이 훨씬 더 안정적이고 편안하다고 생각한 지혜는 진원을 멀리하기로 한다.

 

< 감상평 >

 

안테님이 집필하셨던 악불, 너중독을 거치면서 안테님의 작품은 아묻따가 되었다. 그전에 작품들은 무척 방대한 배경과 세계관을 가지고 있던 소설이였는데 이번 소설은 그 전작들의 비해 무척 가벼운 배경, 약간의 판타지가 가미된 요소로 시작되는 현대물 로맨스였다. 장자의 < 호접몽 > 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라고 해서 신선했으며, 전생이 거미였던 남주와 나비였던 여주가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그려나가는지 무척 궁금했다. 전혀 막힘없이 이어지는 전개와 두 남녀의 밀당은 흥미진진하게 다가왔으며,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게 만들었다.

 

수면장애를 벗어나기 위해 거미같은 남자를 곁에 두어야함을 알면서도 본능적으로 느끼는 거부감과 두려움에 그를 멀리하기 위해 계속 도망가고, 그 여자를 잡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여 옭아매는 남자의 모습은 정말 피식자와 포식자의 모습 같았다. 그리고 대중들의 관심과 인기를 한몸에 받고, 그들과 일상을 공유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모든 일의 계획적이고 실수를 용납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진원이 지혜와 엮이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실수를 하고, 대중에게 비춰지는 모습과는 색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모습들은 하나같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나비라는 기질을 타고나 발레리나라는 직업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환상적인 공연을 보여주면서 성취감을 느꼈을 지혜가 늘어난 수면시간으로 규칙적인 삶이 무너지면서 좋아하는 직업마저 관둔 채 다른 일을 알아봐야 했을 때는 너무 안타까웠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는 말처럼, 변한 몸 패턴에 맞춰 적당한 규칙을 만들어 생활하려고 노력하는 지혜의 모습이 대견하면서도 약간의 씁쓸함이 느껴졌고, 쉽게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서도 자신이 버텨볼 수 있을 때까지는 알아서 해보려고 하는 게 강인해보이면서도 안쓰럽게 느껴졌다.

 

의사조차 구제하지 못하는 자신의 병을 진원이가 고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는 다는 생각, 더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그를 밀어내는 지혜가 이해가 되면서도 마음가는대로 하지 못하는 그 현실에 약간의 원망스러움? 그리고 어떤 여자든 탐내는 자신을 거침없이 뿌리치고, 밀어내는 지혜를 향해 정복욕을 들어내며 어떻게든 소유하려고 하는 진원이의 박력있는 모습에 절로 죽어있던 내 연애세포가 깨어나며, 심장이 콩닥콩닥 바운스를 하는 현상을 겪을 수 있었다. 밀당아닌 밀당을 시전해주시며, 이색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두 남녀의 모습은 심심찮은 재미를 가져다 주기도 했다.

 

소설 배경, 분위기, 주인공 설정, 모든 것이 정말 좋았고, 특이하면서도 신선한 매력에 흠뻑 빠져들어 작품을 재미나게 감상할 수 있었지만 총 완결편이 아닌 1권밖에 읽지 못하는 현실에 너무 아쉬웠다. 출판사가 나름 머리를 쓴게 아닐까 싶었다. 안테 작가님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작가님의 상상력의 끝은 어디까지 일지 무척 궁금해졌다. 그리고 새 작품 연재때마다 어떠한 반전이 숨어있을까, 어떠한 재미요소가 숨겨져있을까를 생각하면서 작가님의 작품을 접하게 되는 것 같다. 안테 작가님만의 상상력이 가득한 작품을 볼 수 있어서 더욱 즐거운 시간이었다.

< 디앤씨미디어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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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정리
정지유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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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맘대로 키워드 >

: 현대물, 연예물, 달달물, 이웃사촌, 나이차커플, 까칠남, 은둔남, 능력남, 다정남, 작가, 연예인, 쾌활녀, 엉뚱녀, 순정녀, 어린아이, 입양, 스캔들


< 주인공 소개 >


# 박재영(29) : 스타작가

- 드라마 보는 걸 좋아했던 재영은 대학 졸업전에 넣었던 드라마 공모전에 당선되면서 드라마국에 입성하게 된다. 보조작가로 1년 동안 생활하면서 쓰고 싶었던 대본의 초고와 시놉을 드라마 국장에게 무턱대고 보여준 뒤 바로 편성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고, 그렇게 세편의 드라마로 공전에 히트를 기록해 최연소 스타작가 반열에 오르게 된다. 이번에 시작하는 작품은 이강현을 염두에 두고 쓴 작품이였으나 그를 캐스팅하는데에 난항을 겪는다. 도무지 종적을 찾을 수 없는 강현과 다가오는 촬영 시작일로 인해 압박감에 시달리던 재영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기분 전환을 하고 있을 때 한 아이를 만나고, 그 아이의 아빠가 배우 이강현임을 알게 된다.


# 이강현(38) : 배우

- 모델로 데뷔해 단역부터 차근차근 밟아오며 성장한 케이스. 연예인의 연예인이라고 불리운다. 활발한 하던 도중 갑작스레 2년 전에 활동을 그만두면서 죽었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두문불출. 형이 5중 추돌사고로 사망하게 되면서 형의 아이이자, 자신의 조카인 하린이가 혼자남게 되자 데려오지만 아이가 형을 죽인 것 같다는 생각에 한동안 멀리 한다. 그러다 자신을 향해 해맑게 웃는 아이의 웃음에 마음을 열어 아빠가 되어주기로 결심하고 대리인을 통해 입양한다. 자신이 아이의 아빠라는 것이 밝혀지면 가십거리를 좋아하는 사람들로 인해 휘말릴게 분명했기에 아이를 보호하고자 은둔생활을 한다. 재영이의 드라마 '불멸의 사랑' 이라는 사극에 주연으로 캐스팅 되면서 다시 세간의 화제로 떠오른다.


< 줄거리 >


썼다하면 대박을 터트리기로 유명한 재영의 작품은 영화만을 고집하는 배우들도 출연하고 싶어할 정도로 작품성이 매우 뛰어났다. 특히나 이번 작품은 배우 이강현을 염두에 두고 썼다고 할 정도였으나, 그를 캐스팅 하는 것에 난항을 겪는다. 복잡한 머리를 식히려 아이스크림을 사러 외출하고 돌아오던 도중 집 앞에 여자아이가 혼자 앉아있는 것을 보게 되고, 아이의 모습에서 맞벌이를 나가 늘 혼자있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린다. 혼자있을 아이가 신경쓰였던 재영은 자신의 집으로 아이를 데려간다. 아이와 종종 만나면서 아이의 아빠가 이강현임을 알게 된다. 강현은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하린이가 왜 재영이는 경계하지 않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부녀 사이에 들어와 파동을 만들어내는 재영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 감상평 >


비창이라는 작품을 재미있게 읽어서 입장정리라는 소설은 어떤 소설일지 궁금했다. 분홍색 표지에 그려진 아이스크림으로 보아 아이스크림처럼 사르르 녹는 달달물이겠구나 하고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정지유 작가님의 전작 비창은 약간의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의 소설이였는데 이 소설은 무척 밝으면서도 유쾌발랄함이 느껴지는 작품이였다. 여주의 성격도 이 작품 분위기에 못지 않게 무척 밝고, 쾌활하였으나 이 소설에서 가장 핵심적인 인물은 바로 강현이의 조카이자, 딸인 하린이였다. 아이의 해맑은 미소와 발랄함, 그리고 상큼하면서도 순수함은 소설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한껏 상승시켜주었다.


재영이와 있을 때는 무척 해맑고, 참 밝은 분위기의 아이였는데 유치원에만 가면 주눅들은 모습으로 혼자 지내는 아이의 모습이 자꾸 생각나 신경이 많이 쓰였다. 그리고 엄마에게 버림받고, 아빠와 단 둘이서 살다가 아빠마저 사고로 잃은 채 혼자 남았어야만 했던 이야기는 많은 안타까움을 불러왔다. 혼자 남은 아이가 걱정되어 삼촌이 아닌 아빠가 되어주기로 결심하며, 어떻게서든 세상으로부터 아이를 지켜주고자 스스로를 가둔 채 은둔생활을 하기로 결정내린 강현이의 모습은 멋있으면서도 감동적이었고, 다른 한편으론 많이 안타까웠다.


낯선 사람을 경계하면서도 가까이 하지 않는 하린이가 유독 재영이에게만은 왜 경계심을 가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설핏 스쳐지나가기도 했는데, 자신에게 먼저 다가와 말도 걸어주고 따뜻하게 대해주던 재영이의 착한 마음씨 덕분이지 않을까 싶었다. 필터를 거치지 않고 생각한대로 툭툭 내뱉기는 하지만 난 그런 재영이의 직설적인 말투와 실천으로 바로 옮기는 듯한 행동이 좋았다. 그리고 나만 생각하지 않고, 상대방의 입장까지 생각해가며 적절한 타협안과 결정을 내릴 줄 아는, 다가오길 두려워하는 강현이 대신 선뜻 손을 내밀어주며 다가올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모습들이 하나하나 좋게 다가왔다.


그리고 엄마가 없다고 그 아이와 놀지말라던 부모들의 모습을 보며 잠깐 화가 나기도 했다. 엄마가 없다고 해서 다 나쁜 아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는데 어쩜 애들 교육을 그렇게 못되게 시켰는지. 그 부모 밑에서 컸으니 애들도 정상적인 사고능력을 가지기엔 많이 모자라겠구나. 싶기도 했고, 그 아이들 곁에서 더욱 상처받았을 하린이가 더 생각났다. 단호하게 내가 하린이의 엄마라고 나서서 아이를 보호하고, 지켜주려고 하는 재영이의 모습이 멋있으면서도 우직해보였다. 그 모습을 통해 재영이가 얼마나 하린이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작가와 연예인이라는 설정으로 중간에 스캔들이 터졌을 때, 심한 스캔들에 휘말려 어떠한 위험조짐이 벌어지지는 않을까 마음 졸이며 지켜봤으나 큰 사건없이 무탈하게 지나가는 것에 안심하며 지켜보기도 했다. 전작 비창도 흡입력이 장난아니였지만 이번 작품도 역시나 흡입력이 장난아니여서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흠뻑 빠져 읽었다. 이 작품은 작가라는 직업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공들여야하는지를 잘 알려주는 작품이여서 그 부분이 무척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중간에 재영이가 쓰는 대본은 딱히 나오지 않았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살포시 들었다.


그 부분이 아니여도 내용에 빠져들었을텐데 대본 장면이 들어가면서 더 볼 수 있었던 장면을 못보게 된 것 같은 생각이 들여 약간 아쉬움을 느꼈다. 작가님이 쓰시는 작품은 매번 여러가지의 분위기, 느낌을 느끼게끔 만들어주시는 것 같다. 전작 비창은 칙칙하면서도 약간의 달달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건 밝으면서도 안타까운, 그러면서도 달달한 행복함을 느끼게 끔 해주는 작품이였다. 그리고 재영이와 강현이가 나이차가 좀 많이 났었는데, 두 사람 사이에서 큰 나이차는 크게 느끼질 못했다. 강현이가 좀 더 젊게 사는 무언가가 있거나, 재영이가 나이보다 좀 더 성숙하고, 어른스러운 면모가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흡입력과 몰입도, 그리고 자연스러운 스토리 전개. 무엇 하나 빠지는게 없어 재미있게 잘 감상할 수 있었다. 작품을 집필하실 때마다 나날이 필력이 더 좋아지시는 작가님이라 벌써부터 어떤 차기작으로 독자들에게 돌아오실지 기대가 된다. 


< 정지유 작가님께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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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미치게 하는 그대 세트 - 전2권
이달아 지음, 최제희 그림 / 테라스북(Terrace Book)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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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맘대로 키워드 >

: 현대물, 재회물, 집착남, 다정녀, 까칠남, 소유욕, 해피엔딩

< 주인공 소개 >

# 한도준 : 제일 어페럴 사장

- 어린 시절 부모님에게 버림 받아 제아의 집에서 거두어 주어 제아와 친남매로 자라지만 다시 자신을 버렸던 어머니에게 돌아간다. 그 뒤 유학을 떠나 10년만에 한국 땅을 밟지만 '문이준'이 아닌, '한도준'이 되어 돌아온다. 그리고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동생에게 오빠가 아닌 남자로 다가가기로 한다.


# 문제아 : 제일 어페럴 직원

- 지로의 사촌형 추천으로 제일 어패럴에 겨우 취직했으나 학벌이 좋지 못한 탓에 다른 직원들에게 무시를 당한다. 돈 30만원을 벌기 위해 사장의 얼굴을 찍어오는 내기에 참여하게 된다. 웨이터에게 끌려가 낯선 방에 들어갈 뻔했지만 한 남자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그 사람이 오래도록 원망하고 그리워 했던 사람임을 알지만 자신의 마음을 숨긴 채 차갑게 대한다.


< 줄거리 >


친 부모님에게 버림 받았던 자신을 제아의 집안에서 거두어 주었고, 그렇게 이준은 피가 섞이지 않은 제아와 친남매 사이가 된다. 처음부터 그녀를 마음에 담아두었으나 서류상으로 묶여 있어 그녀의 곁에 다가갈 수 없다는 생각에 문이준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그녀의 곁을 떠나 한도준이라는 이름으로 완벽한 남이 되어 한국으로 돌아온다. 물량 확인하러 왔다가 우연히 사장의 방문소식을 듣게 되고, 사장이 누군지 궁금했던 제아는 사장의 모습을 확인하고 주저 앉고, 그가 주었던 명함을 확인한다. 내기의 먹잇감이 옆에 있다는 사실에 핸드폰을 들어 사진을 찍지만 연속적으로 울리는 셔터소리에 당황한다. 도준을 찍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던 여직원들에게 사진의 존재를 보여주며 확인시켜 주었고, 30만원을 받고 사진을 넘긴다.


< 감상평 >


웹소설 소개글을 보고 무척 흥미가 당겼고, 웹소설 1화를 보고 너무 내 취향이라 이건 꼭 봐야해! 하는 마음으로 정주행 까지 하게 만들었던 작품이였다. 웹소설을 보다보면 중간에 별로여서 하차하는 작품이 수두룩 했는데 이 작품은 중간 하차가 아닌 끝까지 정주행! 이라는 생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가독성이 뛰어난 작품이였다. 어머니의 외도로 태어나자마자 버림받고, 여주의 집안에서 거두어져 피 한방울 섞이지 않는 동생과 친남매처럼 자라지만 여주를 좋아하게 되면서 여주의 가족에게 피해주기 싫다는 마음으로 자신을 버린 어머니에게로 돌아가 완벽한 남이 되어 돌아온 남주의 입장이 이해가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많이 안쓰럽고 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친남매처럼 자랐던 오빠가 갑자기 사라졌을 때는 무척 원망하는 마음도 컸겠지만 언겐간 돌아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그리워하며 오빠를 기다렸지 않았을까. 그러나 오랜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기에 같은 하늘 어디에선가 잘 살고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자신의 생활로 돌아갔을 것 같다. 학벌로 인해 무시를 당하면서도 고개 숙이지 않고 오히려 더 떳떳하게 회사 생활에 임하는 여주가 참으로 대견하면서도, 대단했다. 자신이 지금보다 더 노력하고, 열심히 하면 언젠간 그 사람들도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줄거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더 힘을내서 열심히 할 수 있는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자신이 할 수 있는 데까지 최대한 해보려고 노력하는 여주가 참으로 부러우면서도 본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주의 어머니는 참으로 이기적이면서도 불쌍한 사람 같았다. 결혼할 사랑이 내정되어 있었지만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고, 그 사람이 자신이 아닌 자신의 배경을 사랑했다고 생각하여 그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마저 버린 채 자신이 있던 곳으로 떠나는 게 지독하게 이기적이였다. 내가 생각했던게 맞았던건지, 당신의 진심이 무엇이였는지 제대로 당사자에게 물어보기라도 했더라면 남주가 어린 나이에 버림받아 상처받을 일도 딱히 없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여주의 어머니 역시 나쁜 건 마찬가지였다. 사실을 알면서도 그 사람이 밉다고 그 사실을 감춘채 살아온게 자기만 생각한 것 같아 뻔뻔하고, 얄밉게만 느껴졌다. 


남주는 가지기로 마음 먹은 것은 무조건 가져야 하고, 누군가 자신의 물건에 손을 대는 것을 지독히도 싫어하는 성격 같다. 그리고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버림 받아 애정을 제대로 받지 못해 애정결핍으로 여주에게서 그 사랑을 대신 받으려고 하는 것 같아 약간의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겉으로 보이는 상처는 약을 발라주면 금방 낫기도 하지만 다친 마음 같은 경우는 쉽사리 치유하기 힘든걸 여주도 알기 때문에 더더욱 남주가 가지고 있던 나쁜 기억을 좋은 것으로 바꾸어 주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게 느껴졌다.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어 주고, 사랑해주면서 더더욱 달달하게 변해가는 두 사람이 부러우면서도 보기 좋게 다가왔다. 강하게 신뢰하고 믿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이 두 사람의 모습을 통해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온전히 가진 것 모두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남주, 사랑하는 사람의 아픔까지 자신의 아픔으로 온전히 다 감싸 안으려고 했던 마음씨 따뜻한 여주. 이 두 사람의 사랑은 인공적으로 그려낸 건축의 아름다움, 덧없이 꾸며진 사랑 노래보다 더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남주가 그동안 아팠던 것이 여주와의 행복함을 그리기 위해서가 아니였나 싶은 생각도 살짝 들었다. 많이 힘들고 아팠지만 그만큼 좋은 인연을 자신의 곁에 둘 수 있었으니, 여주의 곁에서 항상 행복함을 지닌 채 오래도록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일그러진 사랑이 아닌, 온전하면서도 진실된 사랑을 일깨워주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 날 미치게 하는 그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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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사랑은 길었다
안정원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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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맘대로 키워드 >

: 현대물, 잔잔물, 메디컬, 직진남, 첫사랑, 재회물, 전문직,


< 주인공 소개 >


# 강태준(19~34) : 한솔고등학교 부회장, 세한병원 신경외과 교수

- 한솔고등학교의 인기남인 그는 수업시간에 땡땡이 치고 담벼락에서 담배 물고 있는 모습을 한솔중학교 학생이 보면서 그 뒤로 깡패 강태준을 줄인 '깡패'라고 불리운다. 한솔중고 간부 수련회때 자신에게 물폭탄을 던진 단영이를 눈에 담아두고, 자신에게 건방지면서도 당돌하게 행동하는 단영이를 눈에 담게 된다. 그녀와 사사건건 부딪히면서도 우연히 그녀를 만나 도와줄때마다 그 값을 제대로 받아 치루었고 그렇게 그녀와 같은 시간, 같은 추억을 공유한다. 한가지 오해로 그녀와 함께 하룻밤의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그녀에게 직접 만든 연주곡을 들려주고, 그녀에게 입술을 빼앗긴다. 그날 밤의 소동으로 단영이가 퇴학을 당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에 그녀를 위해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유학길에 오르기로 한다. 그녀와 그렇게 이루어지기도 전에 긴 이별을 한다.


# 서단영(17~32) : 한솔중학교 부회장, 세한병원 신경외과 간호사

- 어려서부터 영민해서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3년 내내 전교 1,2등을 할 정도로 성적이 좋아 주변 사람들이 전국에서 알아주는 한솔고로 가는 걸 당연하게 물어볼 정도였음. 그러나 집안의 가세가 기울게 되면서 한솔고가 아닌 일반 인문고에 지원하겠다고 하면서 부모님과의 갈등이 불거지게 된다. 단영이의 어머니는 성적이 안좋아서 포기하는게 아닌 형편 때문에 포기하는 건 용납할 수 없었고, 어머니가 바라는 대로 한솔고에 진학한다.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입학했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게 된다. 어느 날, 오해로 그와 함께 음악실에 갇혀 있게 되고, 한 여학생의 잘못된 이야기로 학교 퇴학을 당할뻔 했지만 태준이의 도움으로 학교 등교중지에 그치고 만다. 그리고 나중에 자신 때문에 태준이 학교를 그만두고, 유학을 떠났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지만 자신을 두고 간 그의 무심함에 가슴 아파한다.


< 줄거리 >


어려서부터 공부를 잘해 부모님에게 든든한 자랑거리였던 단영이는 집안의 가세가 기울면서 부모님을 힘들게 하지 않기 위해 한솔고의 입학을 포기하고, 일반 인문고에 지원하겠다고 밝힌다. 하지만 그걸로 인해 부모님과의 갈등이 시작되고, 결국 어머니의 고집에 못이겨 한솔고에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입학하게 된다. 그녀가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입학했다는 소문이 불거지면서 친구들에게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했고, 그럴때마다 자신을 도와주며 신경쓰는 태준이의 관심에 학교 생활에 더더욱 힘들어 한다. 어느 날, 교실 칠판에 쓰여있는 글을 보고 음악실에 가지만 누군가 의도적으로 써놓은 함정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태준이와 함께 음악실에 갇히고 만다. 그날 밤의 소동으로 자신이 퇴학 위기까지 갔었으나 태준이의 도움으로 학교 등교중지에 그쳤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을 혼자 두고 간 그의 무심함에 씁쓸해한다. 그렇게 그와 긴 이별을 하게 되고, 그와 다시 만날 일이 없다고 생각했으나 그와 15년 만에 다시 재회하게 된다.


< 감상평 >


< 그들의 사랑은 길었다 > 라는 작품은 작가님의 분위기를 무척 잘 살린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메디컬이라는 소설에 비해 무척 무겁지 않고, 살짝 가벼우면서도 잔잔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 편한 마음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학창시절의 이야기와 성인이 되어 재회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이루어지는 이야기라 약간 헷갈리기도 하고, 정신없던 부분도 있었지만 두 사람이 어떻게 처음 만남을 가졌고, 어떻게 다시 재회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면서 두 사람이 마음이 어떻게 맞게 되었는지를 그 과정을 더 자세하고, 임팩트 있게 볼 수 있었다.


철없던 시절,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하기엔 무척 어린나이였지만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사랑을 이야기하고, 사랑을 키워가는 모습들은 무척 순수하고, 순진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시작도 해보기 전에 끝냈어야만 했고, 여자는 혼자 남겨져야만 했고, 남자는 여자를 위해 떠났어야만 했던 그 순간이 참 안타까웠다. 그렇게 여자는 남자의 빈자리를 그리워 하고, 다른 사람들의 비난들을 견디며 보내야 했던 그 날들이 무척 지옥같지 않았을까. 아마 떠나간 남자 역시도 여자를 그리워하고 생각하는 그 마음만은 여자와 똑같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를 위해 떠났지만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바로 잡으려 하는 태준이나 사랑하면서도 갈 수 없다는 그러한 상황때문에 태준이를 거부해야만 하는 단영이의 모습이 계속해서 눈에 밟히면서 왜 이 두 사람은 쉽사리 이루어질 수 없는 걸까 하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되었던 것 같다. 같은 사람이고, 그저 태어나고 자란 환경이 다를 뿐인데 그것만으로도 쉽게 이루어질 수 없다는건 그저 변명에 불과한 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이 두 사람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하는 걱정하는 마음이 계속 생겼던 것 같다.


책을 읽는 동안 사랑할 수 있을 때 마음껏 사랑하고, 곁에 있을 때 최선을 다해 잘해주라는 그 말이 떠오르면서 자신의 하는 일, 환경에 어떠한 불평불만없이 최선을 다하는 단영이의 모습과 가족을 생각하는 그 애정들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다. 환경, 조건 그것들은 어떠한 걸림돌도 못된다는 듯이 여주만을 향해 올인하고, 여주의 마음을 다시 자신에게로 돌리기 위해 박차를 가하는 남주의 일방통행과 바위같은 단단함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를 사랑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를 향한 마음을 멈출 수가 없어 결국 그를 받아들이는 여주의 모습이 애를 태우는 듯 했지만 끝에는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모습은 나에게 무척 행복함을 가져다 주었다.


사랑이란, 감추고 싶어도 감출 수 없다는 것을 작가님은 이 소설을 통해 알려주고 싶으셨던 것 같기도 하다. 오랜만에 차분하면서도 잔잔한, 마음이 따뜻하고 벅차오른다는 듯한 느낌이 무엇인지 아는 소설을 만나 무척 감성적인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이 작품을 읽다보니 작가님의 또 다른 작품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한 반전 없이 이어지는 전개들은 무척 좋았고, 아쉬움 없이 뿌듯함과 만족감을 가진 채 작품의 끝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러한 잔잔함과 감성을 자극하는 작가님이라면 언제든지 믿고 작품을 볼 수 있는 작가님이 아닐까 싶다.


자신의 이루고 싶은 꿈을 포기하면서 까지 소중한 것을 지키고자 했던 남주와, 그를 잊지 못해 조용히 순애보처럼 그 마음을 간직한 채 남자를 기다렸을 여자. 그 둘의 이야기는 무척 따뜻했고, 감동적이었다. 이들의 뒷 이야기는 끝까지 다 보지는 못했지만 아마 이 둘의 사랑은 영원히 끝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서로를 향한 빛을 비춘 채 이쁘게 반짝이고 있지 않을까 한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 < 그들의 사랑은 길었다 >


< 봄 미디어에서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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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리에타의 드레스 업 1~2 세트 - 전2권
채하빈 지음 / 디앤씨북스(D&CBooks) / 2017년 8월
평점 :
품절


< 내 맘대로 키워드 >

:  로판물, 빙의, 신분차이, 계약남, 까칠남, 사이다녀, 철벽녀, 능력녀, 변장물


< 주인공 소개 >


# 쥴리에타

- 고위 귀족의 사생아로 태어나 본부인에게 어머니와 함께 쫓겨나 오페라 극장에서 생활하게 된다. 쥴리에타는 자신의 계획을 마리벨 단장에게 말하고, 단장은 쥴리에타의 처녀성을 아버지뻘 공작에게 팔기로 했다며 나가고 싶으면 키워준 은혜를 갚으라며 공작이 부른 값의 두배를 부른다. 아나이스 후작에게 찾아가 돈을 달라고 할 생각이였으나 딸을 데리고 극장에 온 후작을 보고, 아버지에게 돈을 달라고 하는 대신 단장과 협상한다. 협상에 성공한 쥴리에타는 릴리언의 도움으로 킬리언의 개인저택 청소하녀로 취직한다.


# 킬리언

- 베르티노 공국의 공왕이자 오스테른 제국의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황자, 현 황제의 다섯번째 아들이며 2황비의 외아들. 외조로부터 베르티노 공국을 물려받고, 뛰어난 외모와 검술실력, 비상한 머리로 현 황제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황자이기도 하다. 킬리언이 외조로부터 물려받은 상단을 5년 만에 대상단으로 키워내며 사업가적 소질로도 인정을 받는다. 킬리언은 다른 시녀들과 다르게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지 않고 말하는 쥴리에타의 행동이 맘에 들지 않자, 그녀에게 자신의 얼굴을 쳐다보고 말해도 좋다며 허락하고, 전담시녀인 그녀의 반응이 색달라 종종 그녀를 난처하게 만든다.


< 줄거리 >


아나이스 후작의 사생아로 태어난 쥴리에타는 엄마인 스텔라와 함께 후작부인에 의해 후작가에서 쫓겨나게 된다. 쫓겨난 스텔라와 쥴리에타는 스텔라가 배우로 이름을 떨쳤던 엘로즈거리의 있는 극장으로 향한다. 쥴리에타는 무척이나 튀는 외모였기에 마리벨 단장은 쥴리에타에게 변장을 할 것을 요구했고, 극단주에 의해 5살 때부터 변장을 한 채 생활하게 된다. 쥴리에타는 극장에서 생활하는 동안 밥값이라도 벌겠다며 허드렛일을 도맡아 했고, 스텔라는 얼마 지나지 않아 시름시름 앓다가 세상을 떠난다. 자신의 처지를 잘 알고 있었던 쥴리에타는 자신을 감추며 사람이 없는 곳으로 숨어다니면서, 엄마처럼 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단장에게 자신의 계획을 말하며 극장에서 나갈 생각이였던 쥴리에타는 여지껏 키워준 은혜를 갚으라는 단장의 말에 자신의 몸값이 얼만지 물어보고, 단장은 공작에게 제안받은 금액의 두배를 부른다. 생물학적 아버지에게 돈을 받을 생각이였던 쥴리에타는 극장의 자신의 딸을 데리고 나타난 후작의 모습을 보고, 생각을 바꾸어 단장과 협상을 하여 극장에서 빠져나와 황자의 저택의 청소하녀로 취직하게 된다.


< 감상평 >


채하빈 작가님의 첫 작품, 아델라이드를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적이 있었던 터라, 작가님의 새 작품이 카카페에 런칭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달려가 작품을 접했었다. 작가님의 새 작품에 대한 기대가 무척이나 높았었는데, 역시 기대했던 만큼 작품의 완성도도 높았고, 무척이나 훌륭했기에 절대 후회스럽지 않았다. 이 작품을 읽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쥴리에타라는 인물의 인생이나 상황 모든 것을 다 따지고 보면, 정말 힘들고 고단한 일상이 판을 쳤는데도 그 와중에도 포기라는 걸 모르고, 꿋꿋하게 견뎌내며 자신의 꿈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참으로 좋아보였다. 보통 좌절을 한 번 겪게 되면 모든 걸 다 포기하고, 아무 생각도 안하게 되는데 그에 반해 쥴리에타는 좌절을 할 수록, 힘든 일을 겪을 수록 더 꼿꼿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더 쥴리에타라는 캐릭터에게 마음이 많이 갔다.


그리고 자신의 처지나 상황을 잘 알고 있었기에 자신의 모든 것을 들키지 않고자 꽁꽁 감추며 살았었는데 그것이 킬리언의 호기심을 더 동하게 만들었던 듯 했다. 보통 사람들도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하고, 궁금해 하지 말라하면 더 궁금해하는게 일반적인데 킬리언 역시도 그런 호기심이 쥴리에타에게 적용이 되지 않았나 싶다. 처음엔 그냥 자신을 거부하는 시녀가 신기해서 관심을 가졌고, 그녀가 감추고자 했던 것을 알아차리고서 자신의 곁에 두며 지켜주려고 했고, 그녀를 위해 되고 싶지 않았던 황제가 되려고 마음을 먹는 것을 보며 쥴리에타의 대한 그 마음이 장난이 아니구나, 하는 걸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사람들의 눈에 띄고 싶지 않아 그의 제안을 거절했던 쥴리에타도 대단하지만, 사라진 그녀의 위안이나 입장을 생각해가며 조용히 어떻게 할 것인지 방법을 모색하며 계획을 짜는 킬리언의 모습에서 사업가의 소질도 볼 수 있었다.


이 소설에서 나오는 사람들은 자신을 위해서 혹은 상대방을 위해서 움직이는 사람들 두 분류로 나눌 수 있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움직이는 사람은 어떻게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을 위험에 빠트리고자 모함하는 반면, 다른 한편으론 자신의 신경에 거슬리면 어떻게든 치워버리고자 악행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사람들을 예를 들자면 키엘리니 공작과 그의 딸 아이리스, 애나를 예를 들 수 있다. 상대방을 위해서 움직이는 사람들은 자신의 입장이 어떻든 생각하지 않고, 그 사람을 위해서 살신성인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그 예를 들자면 쥴리에타를 거두어주었던 마리벨 단장, 그리고 킬리언, 아나이스 후작이 있었다. 쥴리에타와 킬리언, 그 외의 인물들이 이끌어가는 이야기 전반은 전혀 지루하지 않고 무척 매끄럽고 스펙타클하게 진행이 되어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리고 책 속에 나오는 인물들의 성격이 하나같이 매력적이고 개성이 있어서 더 재미를 끌어올려주지 않았나 싶다.


또한 1,2권 분량밖에 읽지는 못했지만 5권 까지 다 읽지 않아도 이 작품이 어떤 작품인지, 얼마나 훌륭한 작품인지는 1권만 읽어도 대충 그 느낌을 알 수 있다. 아직 이 작품의 재미를 느껴보지 못한 독자가 있다면 더 늦기전에 꼭 이 작품을 읽어보라고 권유해주고 싶다. 그리고 작가님은 현대물이 아닌 로맨스 판타지 물을 주로 집필하시는데 로맨스 판타지가 아닌 현대물을 집필하셔도 매우 훌륭하게 잘 쓰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채하빈 작가님께서 쓰시는 현대물 작품도 한 번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두 번째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작품을 집필하시는 작가님들처럼 필력도 매우 훌륭하시고, 막히는 부분없이 소설 전체를 매끄럽게 이끌어가셔서 더욱 더 작가님의 작품을 선호하며 읽게 되는 것 같다. 쓰시는 소설마다 독자들의 흥미와 재미를 유발하시는 작가님이라면 어떠한 소설을 쓰시든 그 작품은 무조건 적으로 믿고 봐도 되지 않을까 한다. 아직 작가님이 독자들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가 많으신 것처럼 우리 독자들도 작가님이 들려주실 이야기가 기대가 된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독자들을 위해 많은 이야기들을 변치말고 들려주셨으면 더욱 좋겠다.  


< 디앤씨미디어 출판사의 책 지원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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