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미치게 하는 그대 세트 - 전2권
이달아 지음, 최제희 그림 / 테라스북(Terrace Book) / 2017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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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맘대로 키워드 >

: 현대물, 재회물, 집착남, 다정녀, 까칠남, 소유욕, 해피엔딩

< 주인공 소개 >

# 한도준 : 제일 어페럴 사장

- 어린 시절 부모님에게 버림 받아 제아의 집에서 거두어 주어 제아와 친남매로 자라지만 다시 자신을 버렸던 어머니에게 돌아간다. 그 뒤 유학을 떠나 10년만에 한국 땅을 밟지만 '문이준'이 아닌, '한도준'이 되어 돌아온다. 그리고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동생에게 오빠가 아닌 남자로 다가가기로 한다.


# 문제아 : 제일 어페럴 직원

- 지로의 사촌형 추천으로 제일 어패럴에 겨우 취직했으나 학벌이 좋지 못한 탓에 다른 직원들에게 무시를 당한다. 돈 30만원을 벌기 위해 사장의 얼굴을 찍어오는 내기에 참여하게 된다. 웨이터에게 끌려가 낯선 방에 들어갈 뻔했지만 한 남자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그 사람이 오래도록 원망하고 그리워 했던 사람임을 알지만 자신의 마음을 숨긴 채 차갑게 대한다.


< 줄거리 >


친 부모님에게 버림 받았던 자신을 제아의 집안에서 거두어 주었고, 그렇게 이준은 피가 섞이지 않은 제아와 친남매 사이가 된다. 처음부터 그녀를 마음에 담아두었으나 서류상으로 묶여 있어 그녀의 곁에 다가갈 수 없다는 생각에 문이준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그녀의 곁을 떠나 한도준이라는 이름으로 완벽한 남이 되어 한국으로 돌아온다. 물량 확인하러 왔다가 우연히 사장의 방문소식을 듣게 되고, 사장이 누군지 궁금했던 제아는 사장의 모습을 확인하고 주저 앉고, 그가 주었던 명함을 확인한다. 내기의 먹잇감이 옆에 있다는 사실에 핸드폰을 들어 사진을 찍지만 연속적으로 울리는 셔터소리에 당황한다. 도준을 찍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던 여직원들에게 사진의 존재를 보여주며 확인시켜 주었고, 30만원을 받고 사진을 넘긴다.


< 감상평 >


웹소설 소개글을 보고 무척 흥미가 당겼고, 웹소설 1화를 보고 너무 내 취향이라 이건 꼭 봐야해! 하는 마음으로 정주행 까지 하게 만들었던 작품이였다. 웹소설을 보다보면 중간에 별로여서 하차하는 작품이 수두룩 했는데 이 작품은 중간 하차가 아닌 끝까지 정주행! 이라는 생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가독성이 뛰어난 작품이였다. 어머니의 외도로 태어나자마자 버림받고, 여주의 집안에서 거두어져 피 한방울 섞이지 않는 동생과 친남매처럼 자라지만 여주를 좋아하게 되면서 여주의 가족에게 피해주기 싫다는 마음으로 자신을 버린 어머니에게로 돌아가 완벽한 남이 되어 돌아온 남주의 입장이 이해가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많이 안쓰럽고 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친남매처럼 자랐던 오빠가 갑자기 사라졌을 때는 무척 원망하는 마음도 컸겠지만 언겐간 돌아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그리워하며 오빠를 기다렸지 않았을까. 그러나 오랜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기에 같은 하늘 어디에선가 잘 살고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자신의 생활로 돌아갔을 것 같다. 학벌로 인해 무시를 당하면서도 고개 숙이지 않고 오히려 더 떳떳하게 회사 생활에 임하는 여주가 참으로 대견하면서도, 대단했다. 자신이 지금보다 더 노력하고, 열심히 하면 언젠간 그 사람들도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줄거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더 힘을내서 열심히 할 수 있는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자신이 할 수 있는 데까지 최대한 해보려고 노력하는 여주가 참으로 부러우면서도 본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주의 어머니는 참으로 이기적이면서도 불쌍한 사람 같았다. 결혼할 사랑이 내정되어 있었지만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고, 그 사람이 자신이 아닌 자신의 배경을 사랑했다고 생각하여 그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마저 버린 채 자신이 있던 곳으로 떠나는 게 지독하게 이기적이였다. 내가 생각했던게 맞았던건지, 당신의 진심이 무엇이였는지 제대로 당사자에게 물어보기라도 했더라면 남주가 어린 나이에 버림받아 상처받을 일도 딱히 없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여주의 어머니 역시 나쁜 건 마찬가지였다. 사실을 알면서도 그 사람이 밉다고 그 사실을 감춘채 살아온게 자기만 생각한 것 같아 뻔뻔하고, 얄밉게만 느껴졌다. 


남주는 가지기로 마음 먹은 것은 무조건 가져야 하고, 누군가 자신의 물건에 손을 대는 것을 지독히도 싫어하는 성격 같다. 그리고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버림 받아 애정을 제대로 받지 못해 애정결핍으로 여주에게서 그 사랑을 대신 받으려고 하는 것 같아 약간의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겉으로 보이는 상처는 약을 발라주면 금방 낫기도 하지만 다친 마음 같은 경우는 쉽사리 치유하기 힘든걸 여주도 알기 때문에 더더욱 남주가 가지고 있던 나쁜 기억을 좋은 것으로 바꾸어 주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게 느껴졌다.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어 주고, 사랑해주면서 더더욱 달달하게 변해가는 두 사람이 부러우면서도 보기 좋게 다가왔다. 강하게 신뢰하고 믿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이 두 사람의 모습을 통해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온전히 가진 것 모두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남주, 사랑하는 사람의 아픔까지 자신의 아픔으로 온전히 다 감싸 안으려고 했던 마음씨 따뜻한 여주. 이 두 사람의 사랑은 인공적으로 그려낸 건축의 아름다움, 덧없이 꾸며진 사랑 노래보다 더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남주가 그동안 아팠던 것이 여주와의 행복함을 그리기 위해서가 아니였나 싶은 생각도 살짝 들었다. 많이 힘들고 아팠지만 그만큼 좋은 인연을 자신의 곁에 둘 수 있었으니, 여주의 곁에서 항상 행복함을 지닌 채 오래도록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일그러진 사랑이 아닌, 온전하면서도 진실된 사랑을 일깨워주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 날 미치게 하는 그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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