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하실, 레옹? 1~3 세트- 전3권
이정숙(릴케) 지음 / 플레이블(예원북스)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 키워드 >

: 현대물, 전문직, 저장강박증(PTSD), 정리강박증, 교통사고, 계약, 갑을관계, 직진남, 상처남


< 등장인물 >


◆ 그 남자 : 서강운 - IT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천재프로그래머

- 차갑고, 도시적인 외모를 지니고 있는 하버드 출신의 천재프로그램 개발자이자 성공한 IT 사업가. 권위적인 분위기를 극도로 꺼려해서 딱딱하고 재미없는 정식미팅도, 회의자리도 잘 갖지 않는다. 최첨단 장비와 인테리어가 구현된 개방된 넓은 회사를 놀이터로 만들어 놓는 남자인 그는 PT는 쇼파에 누워서 받기도 하고, 엘리베이터에서 짧은 브리핑을 듣고 속전속결로 내리기도 하는 편이였다. 아침에 먹은 음식이 맛있었으면 '승인', 그렇지 않으면 '캔슬'로 이어지는 그의 독특한 경영철학은 혹자는 기행이라고 하기도 하고, 괴짜라고 칭하기도 했고, 천재의 특별함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가 운영하는 회사는 벤처라고는 하지만 수익이나 영향력 규모는 대기업 수준이었고, 수조원 이상의 가치, 그 이상 브레인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심하게 앓아 꾸준히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고등학교 때 프로그래밍의 세계에 빠져들면서 점차 상태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신의 주변에 무언가를 채워넣지 않으면 안심이 되지 않는 불안정한 면이 있으며, 불면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 그 여자 : 마이솔(27)  - 청소 전문업체 '싹싹 마틸다'의 사장

- 깨끗하고 청순한 외모를 지니고 있으며, 하얀 얼굴에 똑 자른 단발머리가 잘 어울려 어릴 때부터 별명이 '마틸다', 17세 때부터 직접 청소업체에서 알바를 하며 현장 감각을 익혀왔고, 작고하신 아버지의 용역 회사로 창업한 가게를 물려받아 청소 전문업체로 전환해 회사를 키워왔다. 어릴 때부터 몸이 많이 냉해 손이 차갑다는 소릴 들어왔으며, 잔병치레가 심하여 입원신세를 많이 졌으나, 한약을 꾸준히 챙겨 먹게 되면서 병원 찾는 일이 많이 줄어든다. 사업에는 첫번째도 서비스, 두번째도 서비스임을 알고 있고,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속으로 삭혀야 함도 알고 있지만 무엇을 해도 욕먹을 일이라면 세게 나갈 땐 세게 나가는게 차라리 더 낫다는 것도 사회 경험으로 터득했다. 이모님들과 함께 일하면서 뻔뻔한 면모가 있었고, 아줌마처럼 구시렁 거리는 버릇이 생겼다. 열심히 고생해서 모은 돈으로 번듯한 건물에 이사가려고 하였으나 쌍둥이오빠가 주식에 빠져 돈을 모조리 갖고 튀면서 모든 것이 어그러진다.


< 감상평 >


이정숙 작가님의 < 청소하실, 레옹? >. 제목이 독특해서 눈이 갔고, 어떤 작품일지 묘한 호기심에 이끌려 접하게 되었던 작품이다. 이 작품은 자신의 주변에 물건을 채워넣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저장 강박증이 있는 남자와 지저분한 것을 절대 참지 못하는 정리 강박증 여자가 만나 만들어가는 달콤살벌한 로맨스 물이다. 처음 접하는 작가님의 작품이다보니 내심 기대도 많이 되기도 했고, 걱정도 많이 들었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면서 전혀 그러한 생각은 들지 않았고, 왜 이제서야 작가님을 알게 되었을까 하는 후회감만 들었었다.


어릴 때부터 눈만 감았다 하면 주변이 불타는 것처럼 느껴지는 고통을 참고 견뎌왔을 강윤이 많이 애처로웠다. 프로그래밍의 세계에 빠져들면서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화마에 집어삼켜지는 것 같은 악몽에 시달리는 그의 모습이 보여질 때마다 안타까움은 배가 되었고, 강윤이의 그 병을 제대로 치료할 수는 없는걸까 싶기도 했다. 이솔이의 서늘한 손이 닿을 때마다 청량감을 느끼며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는 그의 모습은 시원한 숲 속 나무 그늘 밑에서 바람을 맞으며 낮잠을 자는 것처럼 편안해 보였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어떠한 불리한 일이 있어도 참고, 인내해야 되는 것이 당연하지만 처음 계약 조건과는 전혀 다른 태도를 보이며 진상의 모습을 보이는 고객에겐 얄짤없이 참지 않고 강하게 나가는 이솔이의 모습이 참 강단있었고, 고객보단 함께 일하는 이모님들의 건강을 더 우선시 하는 섬세함과 포용력이 돋보였다. 일하는 사람들을 그저 고용인으로서만 취급하지 않고, 자신의 가족처럼 생각해주고, 하나의 인간으로서 대우해주는 모습이 참 인간적이었고, 어떠한 일이 생기면 마치 자신의 일처럼 나서서 같이 해결하고자 하는 그들의 모습이 좋았다.  


편안한 생활을 위해 얼마가 들든 상관하지 않고 이솔이를 자신의 곁에 두고자 하는 강운이의 욕심이 대단했다. 사람과 협상할 때 절대 밀려본 적도, 거절 당했던 적이 없었기에 당연히 이솔 역시 자신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고 수용하여 쉽게 일이 해결될 줄 알고 있었으나 그녀가 거절하면서 계산 착오가 벌어지자 어떻게 해야 되나 고민하는게 마치 지금 내가 가장 먹고 싶은게 뭘까 하고 고민하는 것 같아서 그가 귀엽게 느껴졌다. 그리고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방문을 반기지 않고, 단호하게 내쫓아버리는 강운이의 행동을 보면서 어머니와 무언가 안좋은 일이 있었나 싶은 짐작이 들었다.


사람을 상대할 때는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고, 자세하고도 명확한 자신의 의도를 전달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상대방이 오해할만한 단어들을 사용하며 부탁하는 강운이의 태도가 웃기기도 했지만, 부탁할 땐 그렇게 하는게 아니야. 라고 제대로 알려주고 싶기도 했다. 강운이의 부탁같지 않은 부탁에 이모님으로 빙의하여 찰지게 욕설을 날려주는 이솔이의 모습이 무척 신선하면서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이솔이를 어떻게서든 설득하기 위해 그녀의 일과마저 뒷조사하는 치밀함까지 보이는 모습을 보며 많이 절박하긴 했구나 싶었다.


사람은 자신이 급하거나 절박한 상황이 되면 자신을 믿고 따라와준 사람을 버리거나 이용해먹는 게 다반사인데 이솔이의 경우는 정반대였다. 나만 믿고 따라와준 이모님들을 버릴 수 없다며 어떻게서든 이모님들과 함께하는 방법을 택하는 이솔이가 참 좋았다. 갑을관계에서 본인이 우위점을 차지하여 유리하게 이끌고 갈 생각이였으나 생각처럼 쉽게 따라와주지 않는 이솔이가 얄미우면서도 그녀의 입장을 배려하여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하고자 하는 게 있는 사람의 여유 또는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계약을 하고 싶었던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처음 생각했던 이미지와는 다르게 조금씩 망가지는 강운이의 모습이 신선하면서도, 그에게도 이런 부분들이 숨겨져 있었구나 싶었고, '서강운'이라는 사람을 더 잘 알게된 것 같았다. 이솔은 어떤 상황에서든 뭐든 악착같이 열심히 하고자 했고, 하나뿐인 오빠가 사고를 쳤음에도 원망하지 않고, 용서할 빌미를 찾으려 애쓰는 여자였다. 세상에 단 둘뿐인 가족이었기에 더욱 미워할 수 없었고, 그래서 더욱 그를 용서하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주저앉기보다 오뚜기 같이 일어서는 근성을 가졌고, 주변 사람들을 챙길 줄 아는 마음 따뜻한 사람이였다.


서로가 필요해서 맺은 계약에 불과했지만 체온을 함께 나누고, 한 공간에서 같이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이끌림을 느끼는 두 사람의 사이는 점차 계약이 아닌,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사람으로 자리 잡는다. 또한 서로 정반대 되는 성격을 가진 두 사람의 조합이었기에 사소한 다툼도 존재하긴 했다. 다투면서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알아가는 두 사람의 관계는 마냥 풋풋해서 좋았다.


풋풋하게 시작했던 두 사람의 연애였기에 꽁냥꽁냥 거리는 모습들도 귀여웠고, 작은 일로 다투다가 금세 달달해지는 모습은 사랑스러웠고. 그저 그들의 달달함을 쭉 볼 수 있었으면 했지만, 그들에게도 하나의 시련이 찾아온다. 그 시련을 잘 이겨내느냐, 이겨내지 못하느냐가 두 사람의 사랑의 결말을 말해주기에 부디 그들이 이 시련을 잘 이겨내어 그들의 사랑을 지켜낼 수 있길 내심 바랐다.


보다 더 단단해진 두 사람의 사랑은 보면서 뿌듯했고, 아름다웠다. 두 사람의 사랑을 표현하자면, '한 차례의 폭풍이 지나가고, 찾아온 시원함' 이지 않을까. 그리고 이 작품에서는 어느 누구하나 매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졌던 사람이 전혀 없었다. 주,조연 가릴 것 없이 하나하나 개성있는 캐릭터였기에 더욱 작품이 돋보였고, 작가님의 흡입력 좋은 필력 덕분에 가독성이 더 좋게 느껴졌다. 처음부터 끝까지 실망스러운 구석은 전혀 없었고, 백퍼센트의 만족감만 있었다. 좋은 작가님을 알게 되어서 좋았고, 보다 더 훌륭한 작품을 알게되어 무척 뜻깊은 시간이었다.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는 상태를 가장 좋아하는 정리강박증, 마이솔.

자신의 주변에 무언가가 저장되어 있지 않으면 안심이 되지 않는 저장강박증, 서강운.

그들의 달콤쌉싸르한 로맨스 < 청소하실, 레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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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별의 초야
이영희 지음 / 우신(우신Books)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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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워드 >

: 가상시대물, 시리즈물, 달달물, 뇌색남, 뇌색녀, 당찬녀, 재치남, 상처남, 순정녀, 다정남, 계략판


< 등장인물 >


◆ 그 남자 : 김도현(26) - 미행어사

- 화가야의 45대 한울왕이 민심을 살피기 위해 파견한 미행어사의 직무를 감당. 미행어사로 나서기 전, 태양궁 사간원의 주사 관직에 있었다. 13살, 자신의 쌍둥이 동생이 물에 빠져 허우적 거림에도 구하지 않고 쳐다본 후 돌아서버리는 어머니의 차디찬 모습을 보며 잃어버린 연모의 마음이 자식에게까지 잔인하고 냉정한 것이라면 그런 마음 따위 하지도, 가지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 그 여자 : 정율희(23)

- 올 초에 부임한 제비꽃읍 읍차 정경구 대감의 고명딸. 어려서부터 영특하였으며, 뇌색이라 불릴 수 있을 만큼 매우 빼어났다. 여러 귀족들에게서 혼담이 들어왔으나 번번히 혼담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자신보다 모자란 이가 아닌 자신의 뇌색을 감당할 수 있는 남자와 혼인하고 싶다 생각한다. 그러다 국읍에서 명석있게 사건을 해결하는 도현이의 뇌색과 겸손하며 자애로운 그의 눈빛을 보고, 그를 마음에 담게 된다.


< 감상평 >


화가야 시리즈라는 말에 맞게 이번 작품도 꽃을 배경으로 하는 로맨스 소설이였다. 특징적이며 이색적으로 작품을 풀어나가는 작가님의 서술이 참 좋았기에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가 많이 되었다. 이번 작품은 어떠한 감성을 녹여내었을까, 어떠한 매력이 숨겨져있을까 싶었다. 그리고 시리즈마다 그 작품의 특성을 잘 담아낸 제목이였기에 이번 작품의 제목은 어떠한 의미가 담겨져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각자의 색깔을 품고 있는 별들이 동그란 모양으로 빙빙 돌며 움직이는 것이 혼사 날에 다 같이 즐기며 추는 춤과 닮아 그 밤을 꽃별의 초야라고 부른다는 것도 신기했지만 이러한 뜻들을 재치있게 생각해내시는 작가님의 센스가 좋게 느껴지던 부분이였다.


어머니로 인해 연모에 대한 안좋은 감정을 갖게 되면서, 혼인이라면 치를 떨었던 뇌색남 남주와 자신과 견주는 뇌색을 뽐내며 사건을 해결하는 남주를 보며, 풋사랑을 시작한 여주의 로맨스는 어떻게 흘러갈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두 사람이 맺어지는 과정에서 어떠한 일들이 진행이 될지 그 부분이 제일 궁금했다. 아무런 사건사고없이 무난하게 흘러가는 형태의 스토리였다면 얼핏 심심하다고 느꼈을 수도 있었을텐데 읍민들의 고민과 사건을 지혜롭고, 재치있게 풀어나가는 과정이나 서로의 진심을 솔직담백하게 털어놓으며 가까워지는 두 남녀, 그리고 여러 인물들이 들려주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잘 어우러져 전혀 심심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꽃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라 그런지 곳곳에 꽃에 관련된 것들이 숨어 있어서 그것들을 찾아보며 읽는 재미도 쏠쏠하게 느껴졌다. 매 화마다 꽃말과 내용이 잘 어울리는 부분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더 좋았던 건 잔잔하면서도, 설레임이 가득했던 두 남녀의 연모하는 마음이였다. 그 마음이 순수하면서도 풋풋하게 느껴져, 두 사람이 귀엽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 두 사람의 그리고 드문드문 보여졌던 판타지적인 요소,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개성적인 매력, 마치 그 곳에 존재하는 것처럼 아름답게 풀어내는 표현력. 모든 것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풋풋한 설레임이 가득했던 글, 오랜만의 동심을 느끼게 해주었던 순수한 글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오랜만의 출간된 작가님의 작품을 접할 수 있어서 더욱 귀중한 시간이었다.


< 우신북스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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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밖은 위험해 1
이정운 지음 / 디앤씨북스(D&CBooks)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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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 내 맘대로 키워드 >

: 현대물, 로코물, 웹소설, 삼각관계, 사내연애, 삼각관계, 상처남, 다정남, 대형견남, 계략남, 존댓말남, 직진녀, 엉뚱발랄녀, 끈기녀, 은둔형 외톨이 

 

< 주인공 소개 >

 

# 기태민(30) : 네오허브 사장

- 과학고 조기 졸업, 아이비리그 졸업 후 귀국. 소셜커머스 산업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네오허브의 젊은 사장. 위기를 즐기는 과감한 태도와 남들이 시도하지 않는 것에 손을 뻗는 도전 정신, 뛰어난 수완이라는 삼박자를 갖춘 청년 실업가의 모범. 3년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자리에서 누구보다 빛나던 사람이였으나 어떠한 일을 계기로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버린 후 집 밖으로 나오려고 하지 않는다.  

 

# 이혜나(26) : 비서

- 회사 제일의 악바리. 부사장의 일본 지사가 결정되고, 사장의 출근이 확실해지면서 수행비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임원들은 그녀를 사장의 수행비서로 결정하고, 그녀에게 사장의 수행비서로 출근하면 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다. 사장이 은둔형 외톨이임을 알게 되고, 자신의 수행 비서 발령이 취소되고 다시 원래의 업무로 복귀될 줄 알았으나 청천벽력과도 같은 부사장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사장을 회사에 출근하게 만드는 임무를 부여받는다.

 

< 줄거리 >

 

사장을 밖으로 끄집어 내기 위하여 현석은 그의 곁에 수행비서를 붙이기로 하고, 최전무는 자신의 밑에 부사장이 원하는 유형의 직원이 있다고 말을 꺼내면서 혜나의 업무는 하루 아침에 사장의 수행비서로 바뀌고 만다. 사장을 데려가기 위해 집을 방문한다. 그러나 직원이 왔음에도 얼굴을 보이지 않고 이야길 하는 사장의 태도에 실망스러워 하면서도 자신이 전달받은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문 앞에서 이야길 한다. 하지만 전혀 듣지 못했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면서 밖을 나오길 거부하는 사장의 말에 발걸음을 돌리지만 이대로 맡은 일을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에 문을 열고 그를 마주하려고 한다. 소리를 지르면서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덜덜 떠는 그의 모습을 보며 점차 하나의 답을 찾아가고 그가 은둔형 외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부사장실에 호출되고, 사장의 관한 이유를 이야기를 나눈다. 현석은 혜나에게 그가 회사에 출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부탁하고, 마음이 약해진 혜나는 결국 사장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한다.

< 감상평 >

 

처음 웹소설에서 이 작품을 접했을 때 바깥에서 시간을 보내기보다 흔히들 집에서 뒹굴며 자신만의 유익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지은 제목이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막상 작품을 읽기 시작하자 내가 생각하는 그러한 의미가 아니라 정말로 이불 밖으로 나가면 위험한 일이 생기기 때문에 그러한 제목이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어떠한 일로 3년 전 집 밖으로 나오지 않고 칩거 생활을 하기 시작한 남주 기태민과 하루 아침에 인사 이동이 되어 갑작스레 사장의 수행비서가 된 이혜나, 남주의 사촌이자 제멋대로 망나니인 백한설이 세 사람이 그려나가는 로맨스 소설이다.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아오며 사람들의 모범이 되고, 자신의 자리에서 누구보다도 멋지게 빛나던 사람이 갑자기 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칩거 생활을 하게 되었을까 하는 것이 작가님이 복선으로 깔아놓았던 부분이 아니였을까 싶다. 보통 사람이 칩거 생활을 하는데에는 현재의 생활에 많이 지쳐 속세로부터 떠나기 위함, 어느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복잡한 사정이 존재하는데 남주는 과연 어떠한 이유로 집 안에만 틀어박힌 생활을 고수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왜 그의 고모부가 태민이의 주위를 감시하는지 그 부분이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문제 같아서 무척 궁금했다.

 

이불 밖으로는 절대 나오지 않으려고 하는 남주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오게 하려는 혜나의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엉뚱해 보였고, 상상할 수 없는 방법을 써가는 모습이 색다른 재미로 다가왔다. 또한 어떠한 상황이 와도 피하기보다 정면 돌파하며 이겨내고자 하는 모습과 언제나 자신의 감정에 충직했던 여주의 그 솔직함이 좋았다. 다정하면서도 냉정함을 갖추고 있고, 사랑에 서투른 모습을 보여주는 남주의 모습이 서로 상반되어 남주의 매력이 잘 보여졌던 것 같다. 너무나도 다른 두 사람의 조화여서 두 사람의 그려나가는 로맨스는 어떻게 그려질지 더 기대가 되었다.

 

그리고 태민이의 사촌, 남조 백한설은 늘 사랑을 갈망하는 남자였다. 남주와 비교당하는 인생을 살아왔고, 자신의 것이라고 여겼던 것들이 자신의 것이 아니였다는 생각에 남주의 것을 하나 둘씩 빼앗으며 자신 나름대로의 감정을 표현하고자 했던게 아닐까 싶었다.  그녀가 보여주는 색다른 매력들이 점차 자신의 눈길을 끌었고, 그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두 사람의 사이를 이간질하며 틈을 노렸지만 자신에게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화를 내며 이를 가는 한설이의 모습이 안타까우면서도 딱하게 느껴졌다. 한설이를 보면 몸은 어른이지만 마음은 아직 자라지 않은 것 같았다.

 

여러가지의 일을 함께 겪으면서 서로를 좀 더 의지하고, 신뢰하면서 서로에게 조금씩 물들어가며 밀당 아닌 밀당을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이뻐보이면서도 귀여웠다. 연인이 된다면 좀 더 두 사람의 달달한 모습을 많이 볼 수 있겠지 싶었는데 연인이 되었음에도 좀처럼 데이트 하는 장면도 없고, 딱히 진전된다는 느낌을 크게 받지 못해 그 부분이 많이 아쉽게 다가왔다. 두 사람의 달달함을 어필하면서 태민이의 가정사에 관한 이야길 진행했더라면 더 좋은 방향으로 좋게 잘 연결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의 진행을 보여주고자 약간의 질질 끌었던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무척 유쾌하면서도 사랑스럽게 느껴졌던 작품이였고 봄이라는 계절에 무척 잘 어울리는 가벼우면서도 산뜻한 로코물이지 않을까 싶다.


 

< 디앤씨미디어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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츤데레의 정석 1~2 세트 - 전2권
윤소다 지음 / 청어람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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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 내 맘대로 키워드 >

: 현대물, 로코물, 짝사랑, 기억상실, 츤데레, 달달물, 직진녀, 친구에서 연인, 소꿉친구, 철벽남, 다정남, 능력남, 질투, 상처남, 상처녀


< 주인공 소개 >


# 신이겸(18~29) : 해외영업 2팀 대리 / 영업지원팀 팀장

- 진중하며, 신중한 성격. 18살 유미와는 사귀던 사이. 사고 당시의 충격으로 자신과 함께 했던 시간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무너진다. 그리고 자신과의 추억을 모조리 지워버린 채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자신에게 고백하고, 다가오는 유미가 미웠다. 다시 사랑한다고 말하기엔 어렸고, 상처가 너무컸기에 그녀의 고백을 차갑게 거절한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거절을 해도, 포기하지 않았고 꾸준히 고백해오는 유미가 자신을 포기하게끔 만들고 싶어한다. 그녀와 애매한 관계를 유지해온지 10년. 자신의 대한 마음을 정리한다는 소리에 마음이 편하지 않았고, 자신에게 거리를 두는 그녀의 모습에 불안감을 느낀다.


# 공유미(18~29) : 해외영업 2팀 주임 / 영업지원팀 대리

- 털털하며, 어디 한군데 모나지 않은 사고적인 성격. 18살 비오는 날 어머니와 함께 사고를 당하게 되었고, 그 사고로 어머니는 사망한다. 그러나 사고 당시의 충격으로 어머니와 함께 사고를 당한 것과 이겸이와 사귀던 당시의 일을 잊어버린다. 좋아하는 그를 두고, 자신이 다른 사람을 만났을거라 오해를 하고 있다면 풀어주고 싶은 마음에 적극 해명한다. 그 역시 자신을 좋아하는게 틀림없다고 생각하며, 그에게 좋아한다 고백하지만 차갑게 거절당한다. 그래도 끝없이 그의 곁을 맴돌며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지만 서서히 지쳐갔고 결국 자신의 오랜 짝사랑에 이별을 고한다.


# 최시윤(26) : 신입사원 / J그룹 후계자

- 적당히 애교있고, 그렇다고 너무 가볍게 보이지도 않았으며, 외형적으로나 내형적으로나 부족한 구석을 찾아볼 수 없을만큼 완벽한 남자. 유미의 후임으로 들어왔고, 그녀와 이야길 나누며 의도치 않게 짝사랑 상대를 알게 된다. 그리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4차원 매력을 지니고 있는 유미가 조금씩 눈에 들어온다. 유미가 오랜 짝사랑에 지쳐가고 있음을 느낌적으로 알아차렸고, 그녀의 마음을 파고들 타이밍이 지금이라고 여긴다.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며, 자신의 마음을 보여준다.


< 줄거리 >


자신의 부탁이라면 거절하지 않고 다 들어주는 이겸이의 태도에 그 역시 자신을 좋아하지만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고 있는게 분명하다 생각하며 기다리지 않고 먼저 고백하기로 결심한다. 그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만 차갑게 거절당한다. 그를 사랑하는데 이유가 없었고, 그저 마음이 가는대로 사랑했고, 가슴이 시켜서 고백한 것에 대해 이유를 물어보며 자신의 고백에 대하여 어떠한 가치도 없다는 듯이 행동하는 그의 태도에 상처받는다. 자신이 아닌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그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피한 골목길에서 양아치와 마주했고, 그녀의 뒤를 따라오던 이겸이 그녈 도와준다. 이겸을 지원에게 빼앗기긴 싫었고, 그가 자신의 옆에 있어줬으면 싶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어떻게 놓일지 모르는 위기의 상황에서 이겸이 자신을 구해주었으면 했다. 애절하게 자신을 좋아해주면 안되냐고 고백하지만 그에게 또 한 번 차이고, 반드시 자신을 좋아하게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 감상평 >


윤소다 작가님의 < 츤데레의 정석 >은 사랑하지만 거절할 수밖에 없었던 남주와 순수하게 자신의 감정에 솔직했던 한 여자의 이야기였다. 글 내용이 복잡하거나 어려웠던 것은 아니였지만 두 남녀가 보여주는 밀당아닌 밀당이 살짝이 유치하게 느껴지면서 여전히 멤도는 듯한 두 남녀의 모습은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좋아하면서도 왜 계속 거부를 하고, 거리를 두려고 하는지 뭔가 비밀이 있을 것 같기는 한데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아 슬슬 지루하다고 느낄때쯤 비밀이 밝혀지면서 아. 이래서 그럴 수밖에 없었구나 하고 납득을 하게 되었다.


사고 당시의 충격으로 아픈 기억을 지우며, 행복했던 기억까지 지워버렸던 유미.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어떤지 짐작할 수 없다. 자신의 소중한 사람이 다른 누구도 아닌 '나'라는 존재를 지워버리고, 나만 그 사람을 기억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버티던 정신력이 무너지는 것을 넘어서서 나를 이루고 있던 모든것이 처참히 붕괴되는 듯한 느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자신도 아프고 상처 받았으면서 유미를 위해 그 날의 일을 묻기로 결심했던 이겸이가 참 대단했다.


오래도록 마음 한켠에 유미를 향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었지만 드러낼 수 없었던 이겸. 그녀가 자신을 포기하길 바라고, 바라왔던 그 순간이 왔음에도 좋아하지 않고, 뒷통수 한대 얻어맞은 사람처럼 행동하는 모습은 언행불일치였다. 유미가 늘 자신만 바라보며, 자신의 곁에 머물러 줄거라고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유미를 붙잡고자 하지만 자신이 만들어놓은 오해로 관계는 더더욱 멀어지고, 꼬이기만 하고, 거기에 그녀에게 관심보이는 신입사원의 등장까지. 과연 이겸이 어떻게 오해를 풀고, 유미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매우 기대되었다.


맞선을 주선한 어머니에게 소소한 복수를 하고, 시윤과 유미가 절대 함께할 수 없게 일일히 방해공작을 펼치는 모습을 보여준 이겸이의 모습을 보며 역시 사랑은 사람을 유치하게 만드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꼬인 실타래를 풀고 연인으로 발전된 두 사람의 모습은 귀여우면서, 사랑스러웠다. 보는내내 입가에 미소가 지워지지 않아, 두 사람의 달달한 모습을 더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이 작품을 보며 옛날에 재미있게 읽었던 인터넷소설이 생각났다. 그 작품도 이 작품만큼 무척 로맨틱하면서 달달했는데. 오랜만에 다시 재탕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사이다와 달달함을 넘나드는, 오랫동안 서로를 바라보며, 지켜봐왔던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 윤소다 작가님의 < 츤데레의 정석 > 


< 청어람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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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을 위한 진혼곡 1 블랙 라벨 클럽 32
정유나 지음 / 디앤씨북스(D&CBooks) / 2018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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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맘대로 키워드 >

: 로판물, 빙의물, 시간여행, 걸크러쉬, 차도남, 순정남

 

< 주인공 소개 >


# 밀라이아 데 루아 : 루아 왕국의 왕세녀

- 반년 전, 백년 전 재위했던 여왕의 꿈에 대해 고민하지만 답을 찾을 수 없었고, 왜 그녀가 자신의 꿈에 등장하는지 그리고 자신은 왜 그녀가 죽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건지 그 이유에 대해 알고 싶어한다. 어려서부터 차기 국왕으로서 혹독한 교육을 받아왔던 그녀는 자신의 과중한 압박감과 그녀에 대한 동질감으로 인해 꾸는건 아닐까 싶지만 그건 아니라는 판단을 내리고, 그녀처럼 나약하고 유약하여 귀족들에게 휘둘리는 바보같은 여왕이 되지 않겠다 다짐한다. 스승과 수업하던 도중 갑자기 여왕의 몸에 빙의하게 되고, 금방 돌아갈거라고 생각하지만 돌아갈 수 없게 된다. 글로리아 여왕이 아님을 들키지 않고자 최대한 조심하게 행동하였지만 결국 페르디난도 공작에게 들키게 되고, 서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협력하는 관계가 된다.


# 에스네스토 페르디난도 : 공작

- 많은 사람들의 신임을 얻고 있다. 평상시와는 다른 행동을 보이는 여왕의 행동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그녀가 아니라는 생각에 루아 왕국의 전설을 언급하며 글로리아의 몸에 빙의한 그녀에게 누구냐고 묻는다. 그녀에게 누구인지 중요하지는 않으나 여왕의 몸이 필요하다 말하며 협력을 요구한다. 동등한 협력자로서 거래하길 원한다는 그녀의 말에 조건을 수용하고, 그녈 완전한 여왕으로 대한다.


< 줄거리 >


밀라이아는 어렸을 때부터 루아왕국의 차기 군주로서 교육 받으며,지배자로서의 몸과 마음가짐을 누누히 강요 받으며 자라난다. 그러나 반년 전에 자신을 가르치던 스승이 사임을 하고, 왕국의 우수한 인재인 에스페라 공작이 스승으로 오면서 백년 전 재위했던 여왕에 관한 수업을 주로 듣게 된다. 밀라이아는 반년 전부터 백년 전 재위했던 여왕이 죽는 꿈을 반복적으로 꾸기 시작하하고, 왜 그러한 꿈을 꾸는지 답을 찾고자 하지만 원하는 해답을 찾을 수 없게 된다. 여왕이었지만 제대로 된 권력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글로리아는 동생과 제국민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기로 하고, 그로 인해 밀라이아는 100년 전의 루아 왕국이자, 글로리아 몸에 빙의하고 만다. 금방 자신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 생각하며, 여왕이 남겨놓은 일기장을 읽기 시작하고 일기장을 통해 자신이 어떻게 이 세계로 떨어지게 되었는지 알게 된다. 그리고 여왕의 마지막 부탁으로 밀라이아 데 루아가 아닌 글로리아 데 루아가 되기로 한다.

< 감상평 >


정유나 작가님의 버림받은 황비는 회귀물이면서도 약간 무거운 분위기로 진행이 되어 어렵게 다가왔던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은 버황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30년 뒤의 이야기이면서도, 무거운 분위기가 아닌 살짝 가벼운 분위기로 진행이 되어서 그다지 어렵게 다가오지 않았던 것 같다. 조금의 사담이지만 여주인공의 이름이 밀라이아인데 자꾸 말라리아로 읽혀서 약간 난처하기도 했다. 그리고 회귀물은 많이 접했었으나 과거의 한 인물을 설정해놓고 그 인물의 몸에 빙의가 되는 소설은 흔하지가 않아서 백년 후의 후손이 백년 전의 조상의 몸에 빙의되어 조상을 도와준다는 설정이 굉장히 독특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여왕이지만 무척이나 나약하고, 유약하여 자신의 의견 하나 제대로 피력하지 못하고, 귀족들에게 휘둘렸던 글로리아 대신 지는 것을 싫어하고 항상 당찬 성격을 가진 여주인공이 빙의가 되어 이끌어 나가는 이야기는 매우 흥미진진했다. 그리고 잠이 안온다고 도박장에 가서 도박을 하고,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스승에게 애교를 피우고, 다른 몸에 빙의가 되었어도 우물쭈물하게 행동하긴 커녕 당당하게 자신이 원하고 있는 바를 요구하는 여주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아직 2권까지밖에 읽지 못해 여주의 이러한 시원한 성격이 그대로 유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여주의 성격이 변하지 않고 꾸준히 유지되어 진행된다면 더한 재미를 이끌어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스페라 공작과 페르디난도 공작 사이에는 어떠한 접점이 있을까. 그 부분에 대한 복선이 풀리지는 않아서 예측이 불가능 하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페르디난도 공작이 현재의 에스페라 공작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살짝 의아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여왕이 아닌 다른 사람이 여왕으로써 행동을 하고 있다면 보통 당황하거나 그 주인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여쭈어볼텐데 아무렇지 않게 밀라이아의 존재를 인식하고 행동하는게 절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느낌을 강하게 가져다 주었던 것 같다. 페르디난도 공작 역시 에스페라 공작처럼 매우 비밀스러운 사람이이여서 이 사람에게는 어떠한 속사정이 숨겨져있을까 추측하며 보는 재미도 있었다.


남들이 뭐라해도 나라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같을 것 같다. 여왕으로써 위엄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제국민을 자신의 목숨을 바쳤던 글로리아. 글로리아의 마지막 전언대로 무너진 왕건을 하나씩 재건하며 살기 좋은 루아 왕국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밀라이아. 백년 후의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 여왕이 된다해도 제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읽기 전 소개글을 읽으며 나름 시원하면서도 걸크러쉬가 느껴지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적당히 그 기대감이 충족되어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진지한 장면이 유지되다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들이 종종 등장했었는데 작가님 나름대로 무겁지 않은 분위기를 만들지 않고자 노력하신 것 같았다.


전체적으로 작품에 나오는 주,조연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개성있고, 매력있어 좋았다. 그다지 눈이 가지 않는 캐릭터들이였더라면 작품에 그대로 묻혀 지루하다는 느낌을 주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밀라이아면서 글로리아인 여주를 의심하는 사람도 없고, 큰 위기라고 느낄만한 부분들도 없어서 금방 감상할 수 있었다. 전 5권 완결 예정인데 아직 2권까지밖에 읽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도전은 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한 상태로 끝을 맺은 느낌이라 늦기 전에 후속권이 얼른 나왔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든다. 버황이후 굉장히 오랜만에 나온 정유나 작가님의 작품을 좋은 기회로 읽을 수 있어서 매우 행복하면서도 즐거웠다. 여왕을 위한 진혼곡이 많은 분들께 사랑받은 좋은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


< 디앤씨북스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약간의 책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스포가 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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