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 욕망 + 모더니즘 + 제국주의 + 몬스터 + 종교 다섯 가지 힘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홍성민 옮김 / 뜨인돌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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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http://mj413.egloos.com/1941017 

 세계사를 <욕망, 모더니즘, 제국주의, 몬스터(ism), 종교>라는 다섯 가지 관점으로 설명한 책.. 
 다섯 가지 요소와 세계사의 전체 흐름이 나름 시간순서대로 꿰어진다..
 다소 진보성향의 사학자 냄새가 나면서도.. 나름 균형적인 관점과 해석을 유지하는 듯 하다.. ^^ 
 단편단편 몰랐던 사실과 새로운 관점을 만날 수 있었다..
 (ㅇㅇ~ 1년 반만에 초판 17쇄)


 p.171  이런 욕망(세습)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이성'입니다. 또한 권력을 손에 쥐었을 때 유전자라는 무한한 가능성을 포기할 결심을 하는 것은 '궁극의 이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178  이 책(마르크스의 <자본>)의 요점은 "자본은 자기 증식을 행하는 가치의 운동체다"라는 것입니다. 즉 사회에 투하된 화폐가 유통하는 과정에서 보다 큰 화폐가 되어 회수된다는, '자본이 이윤과 잉여가치를 낳는 사회 시스템'을 자본주의라고 정의한 것입니다.

 p.180  '자본주의 대 사회주의'의 싸움은 .'자연발생적인 것과 인공적인 것'과의 투쟁이었습니다.

 p.181  인간의 욕망을 완전히 무시한 채 이론적으로 이상적인 시스템을 만들었지만 결국 그것을 운용하는 인간은 여전히 욕망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이(사회주의) 제대로 돌아갈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p.185  자본주의의 본질은 '차이를 만들어내어 차별화하는 것으로 가치를 창조'하는 데 있습니다. 이로 인해 자본주의 사회는 물건을 소비하는 '욕망 긍정사회'가 되었습니다.

 p.186  이러한 '브랜드에 대한 욕망'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그것은 개인이 자신의 존재와 위치에 만족하지 못하고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불안감에서 비롯됩니다.

 p.202  여기에서는(마르크스 레닌주의) 다소 교조적인 사고방식이 느껴져 왠지 종교적인 냄새가 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탈린은 기존의 종교를 탄압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p.204  그러나 자연적으로 자란 숲의 식물을 전부 뽑아버리고 한 종류의 나무만 심으려는 사회주의 특유의 '플랜테이션 사상'은 인간 사회에는 근본적으로 맞지 않았습니다.

 pp.208~209  예를 들어 능력이 떨어져도 일단 어느 정도의 위치에 오르게 되면 아무도 건드리지 못합니다. 이와 같은 능력의 부정은 사람들로부터 일할 의욕을 빼앗아갑니다. ... 동시에 일단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른 사람은 제대로 된 성과를 내기 보다는 자신의 지위를 지키는 일에 골몰하게 됩니다.

 p.211  그처럼 예속이 확산되는 것은 사람들이 단순히 상부의 지시에 따를 뿐 각자의 의견을 내는 것이 인정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사람들로부터 재능을 빼앗아 가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입니다. ... 당과 국가가 아무리 그럴 듯한 계획을 세우고 추진해도 실제로 현장에서 사람들의 지혜와 자발적인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모든 일이 계획대로 이루어질 리 없습니다.

 p.219 파시즘의 특징을 한마디로 말하면 '무조건 반대'입니다.  ... 파시즘의 정체성은 적극적인 자기규정에 의해서가 아니라 다른 것에 무조건 반대해 무너뜨리려는 파괴본성에 의해 성립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p.222  따라서 제2차 세계대전의 원인을 살펴보면 ... 식민지를 이미 갖고 있던 나라와 갖지 않은 나라와의 싸움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합니다, 

 p.227  영국과 프랑스가 패전국인 독일에게 막대한 배상금을 부과한 것도 사실은 미국에 진 빚을 갚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결국 독일은 미국으로부터 돈을 빌려서 배상금을 할부로 지불하게 되었습니다.

 p.237  칼 마르크스는 "종교는 아편"이라고 말했고...

 p.255~256  1215년 제4회 라테라노 공회의에서 이 고해를 1년에 한 번 하는 것이 성인남녀에게 의무화되었습니다. 원래 고해는 평생 한 번만 하는 것이 인정된 공개적인 속죄 행위였습니다. 교회의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인데, 거기에는 사회적인 제재가 따랐습니다. ... 그래서 실제로는 자신이 범한 죄가 주위에 알려져 그대로 있을 수 없는 경우에만 어쩔 수 없이 하는 행위였습니다. ... 12세기 경에 이르러 완전히 비밀 형태를 취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p.259  교회가 장악한 육체에 대한 규정은 성행위에 그치지 않습니다. 식욕 역시 성욕과 같은 죄로 여겼기 때문에 이것도 교회가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식사에 대한 예의나 조리법 등 요리에 관한 것도 교회에 의해 상세한 규정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렇게 해서 육체를 활용하는 모든 측면이 교회에 의해 규정되면서 중세에는 행동거지 자체가 하나의 문화로 전개됩니다.

 p.276  무슬림은 그 가족과 비슷한 하나의 커다란 '이슬람 공동체'라는 발상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 라마단은 ... 자신이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 전 세계의 모든 무슬림들이 똑같이 고통을 견딘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으로 그들의 일체감은 더욱 커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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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의 반어법 지식여행자 4
요네하라 마리 지음, 김윤수 옮김, 이현우 감수 / 마음산책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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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mj413.egloos.com/1940455 

 

 재미는 물론이거니와 
 소련시절 삶과 문화의 이런저런 모습을 이곳저곳에서 만날 수 있는 책..



 p.66  진실과 자신의 양심에 충실한 러시아 지식인을 만나고 싶다면 아카이브에 가라는 말을 하죠. ... 쥐꼬리만 한 월급 받고 그런 곳에서 계속 일을 한다는 건 진정한 인텔리겐치아밖에 할 수 없는 일이에요.

 p.230  자유의 몸일 때 마음 속에 새겨두었던 책이 생명력을 불어넣어준 거죠.

 p.231  정말로 매일 밤이 학예회였어요. 당장 쓰러질 듯이 아무리 고단해도 노래를 듣고 춤을 보면 신기하게도 기운이 나는 거에요. 수용소 당국에게는 노래나 무용, 음악이 무용지물이었는지 몰라도 우리한테는 살아가는힘의 원천이었어요.
 

 p.388  욕설과 함께 권력과 권위에 순종하지 않는 삶도 배웠단다. 

 p.415  그렇지 않아. 거대한 악이나 힘에 농락당하는 것도 힘들지만, 그렇게 사소한 불합리에 맞서거나 견디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힘들지도 몰라. 아냐, 분명 그럴 거야. 당길 것인지 멈출 것인지, 그 남아 있는 선택은 항상 자기 자신의 의지와 책임으로 정해야 하는 거잖아...


 <대담>요네하라 마리/이케자오 나쓰키

 p.443  러시아인의 장점이네요. 무엇보다 자신의 양심에 충실하려고 하고 누가 뭐라고 하든 흔들리지 않는, 그런 사람...

 p.444  발레 같은 예술이 서방으로 가면 상품이 되어버리죠. 상품이 되어 교태를 부리며 망가져요. 소련에는 그런 게 없었어요. 그리고 재능에 대한 오해와 질투가 거의 없었어요. ... 러시아에 있는 동안은 재능이 있다는 것만으로 모두가 좋아하고 지지해줬는데, 서방으로 온 순간 엄청남 방해와 질투가 있었던 거죠.(로스트로포비치)

 p.445  노래나 그림이 뛰어난 아이가 있으면 선생님들이 당신들 일인 양 호들갑스럽게 기뻐하고 학생들도 그 아이와 똑같은 교실에서 똑같은 공기로 숨을 쉰다는 것만으로도 아주 행복해지거든요. 열등감을 갖지 않아도 되고 다른 사람의 재능을 아주 기뻐하는 분위기였어요(프라하 학창시절) ... 일본의 교육은 자신은 이 세상에 오직 한 사람밖에 없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자각을 갖지 않도록, 절대 갖지 않도록 만들어져 있어요. ... 사실은 개개인 모두 다르니까 그것을 발견해주는 것은 선생님과 반 학생들의 역할이죠. 

 <해설> : 가메야마 이쿠오 도쿄외국어대학 학장

 p.454  올가 모리소브나는 20세기의 러시아를 살아간 의식 있는 지식인, 아티스트의 총체적 상징이다. 그리고 반어법(혹은내 식으로 말하는 모순된 말)은 그들의 양심이 은밀히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의지처였으며 그 작고 뾰족한 혀끝이야말로, 전능한 스탈린 권력이 죽을만큼 싫어하고 무서워했던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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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의 이야기 박물지, 유쾌한 발견
성석제 지음 / 하늘연못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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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j413.egloos.com/1931857 

                                                                                             2011.7.16(토) SIGMA dp2x



 정말 잡다한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져 있는 책..
 이렇게 소소한 이야기들을 소설의 소재로 탈바꿈 시키는 글쟁이들의 능력이 항상 감탄스러울 뿐이다.. ^^
 소설가 성석제의 글이 처음이라, 이런 말 할 자격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남의 이야기들'이러 그런지.. 예전부터 들어오던 그 명성에 비하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
 
 그래도.. <작가의 말>을 보면 그의 글쓰기에 대한 철학은 따뜻하고 인간답다는 생각이 든다..


 p.7  <작가의 말> 이런 것들이(혼자만 알고있기 아까운 이야기 등등) 우리에게 돈을 벌게 해주거나 출세를 하게 해주지는 않지만, 적어도 우리의 삶을 흥미롭게, 일상을 즐겁게 만들고 사람 사이의 관계를 윤택하게 해줄 것임을 확신한다. 맛있게 해주면 더욱 좋겠다.

 p.7  <작가의 말> 앎은 아름답다. 한편 좀 알게 되었다 싶으면 저만큼 달아나 애를 태우게 하는 앎의 신비한 매력은 미의 여신 비너스를 방불케 한다.



 ^^.. 사진도 그렇고, 그렇다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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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퍼키스와의 대화
막스 코즐로프 외 지음, 박태희 옮김 / 안목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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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j413.egloos.com/1940442 

                                                                                                                           

 필립 퍼키스, 막스 코즐로프, 존 브레이버맨 리바인 (공저 라고 봐야할 듯 ^^) 


 지난 토요일, 
 아내와 생글이가 구름빵 공연을 보러 간 사이..
 동글이를 아기띠로 안고 아파트 복도를 왔다갔다하며 읽은 책과 찍은 사진.. ^^

 잘은 모르지만..
 필립 퍼키스의 사진은..
 자극적이지 않고, 인위적이지 않고, 따뜻하고,
 그리고 평범하지만 깊은 무언가를 담고 있는 느낌이어서.. 언젠가부터 좋아하게 되었다..
 이십대 후반만 되었어도 한 번 만나기라도 해보려고 무작정 뉴욕으로 떠났을지도 모르겠다 ㅋㅋ
 언젠가.. 한국을 방문해서 워크샵이라도 한 번 해주셨음 좋겠다 ^^


 <필립 퍼키스와의 대화> : 존 브레이버맨 리바인

 pp.27~28  내가 만족스런 사진을 찍었을 때, 난 그저 내 몸이 일을 한다고 느낍니다. 왜냐면 무엇이 내 몸을 연장으로 삼아 스스로 표현되기를 갈구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그것을 무의식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나에게는 이 일을 제대로 완수해야만 한다는 분명한 느낌입니다.

 pp.41~43  나는 정보전달을 위해 사진을 찍지 않습니다. 내 사진의 주제는 다른 방식으로 나옵니다. 세상에 대한 동정을 담아내기보다 그저 세상을 바라보는 것을 통해서 어떤 질서를 찾아내려 합니다. ...... 대상의 가치를 따지기 전에 그저 시선을 끄는 것을 향해 셔터를 누릅니다. ...... 사진을 찍을 때는 최대한 '백치' 상태가 되려고 노력합니다. ...... 인화와 편집을 할 때는 찍은 것들이 진정으로 내가 말하고 싶은 건지 고민합니다. ...... 인화는 기억을 바깥으로 공표하는 과정입니다.

 p.45  우리 문화 속에서 감수성이 풍부하거나 예민한 존재에 대한 가치는 실질적으로 사라지고 있지요. 지금 모든 사람들은 행동가이며 생산자이며 아이디어 맨이지요. 충만한 감성으로 대상을 물끄러미 바라보거나 사색에 잠기거나 하는 대신 말입니다.


 <마음의 처소들 _ "The Sadness of Man" 서문> : 막스 코즐로프

 p.59  내가 언급한 사진의 장소들은 상상 속의 장소다. 고독 속에서 찾아 헤맨, 빛과 공간을 유영하며 발견한, 마음의 처소다.


 <인터뷰 노트> : 박태희

 p.76  오로지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는 행위에 모든 의미와 모든 예술과 모든 감정들이 일어나도록 나를 맡기는 겁니다. 내가 할 일은 실수로 그 일을 그르치지 않고 제대로 이뤄내도록 최선을 다하는 겁니다.

 p.81  이 인터뷰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사진은 삶의 방식을 배우는 매체라는 겁니다. 사진은 그야말로 삶의 방식 그 자체입니다. ...... 우린 끊임없이 아름다움을 발견합니다. 진정으로 삶이 경이롭기 때문이지요.

 p.84  내 생각에 가장 불행한 사람들은 자신의 작업과 일을 섞는 사람들입니다. 자신의 작업은 아마추어처럼 하고 돈을 버는 일은 프로처럼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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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과 마르가리따 -상 Mr. Know 세계문학 63
미하일 불가코프 지음, 홍대화 옮김 / 열린책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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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j413.egloos.com/1908809 

                                                                                                                                           2003.3.4 Canon EOS30
                             불가꼬프가 살았던 거리인 안드레옙스끼 스뿌스크, Kiev Ukraine



 학부시절부터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ㅋㅋ..

 작가가 <환상소설>로 규정한 그대로다.. 
 아직까지도 머리가 복작복작거린다 ^^

 러시아 소설은 무엇보다..
 이름/부칭(父稱)/성(姓)이라는 독특한 호칭구조와 
 하나의 이름에 따라오는 여러 가지 변형된 애칭(愛稱) 때문에..
 관련 전공자가 아니면 읽어내기가 만만치 않은 듯 하다.. 
 특히 이런 장편소설인 경우는 더더구나 말이다.. ^^

 소설도 소설이지만..
 엄청나게 달린 각주를 통해 20세기 초 소련사회의 단면들과 전통들 엿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옮긴이의 말처럼
 "모든 고전이 그렇듯이 아무리 파헤쳐도 그 의미가 소진되지 않는신비와 풍요로움을 간직하고 있다.(p.522)"




                                                                                      

불가코프 박물관에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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