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만큼 성공한다 - 개정판, 지식 에듀테이너이자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가 제안하는 재미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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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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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7.6 Canon EOS30 / Kiev, Ukraine / 이반 쿠팔라 축제



 나는 어떻게 살아왔나, 어떻게 살고 있나..
 잠시 돌아보게 하는 책..
 

 간단히 요약하면, 
 잘 놀며 살자.. ^^
 호모 루덴스, '놀이하는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
 노는 시간을 우선순위에 두고 살아야 한다..
 정말 자신이 재미있어 하는 여가 거리, 삶의 재미를 찾아라..
 재미와 행복은 사소한 것에서 찾아진다..
 지금 행복한 사람이 나중에도 행복하다..

 여튼.. 개인적으로는..
 <축제>와 <생명력>은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게 분명히 확인 되어서 기쁘다 ㅋㅋㅋ~



 p.12  심리학적으로 창의력과 재미는 동의어다. 

 p.14  한국사회의 진정한 위기는 정치, 경제적 요인으로 야기되는 것이 아니다. 행복한 사람을 찾기 힘든 한국사회의 문화심리학적 구조 때문이다. 사는 게 재미없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이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라는 이야기다. 
 p.15  우리 세대는 행복하고 재미있게 살면 끊임없이 죄의식을 느끼도록 '의식화'되었다.
 p.23  '놀면 불안해지는 병'에 집단적으로 걸려 버렸다.
 p.28  '놀면 불안해지는 병'과 '노동시간의 급속한 단축에 따른 생산적 여가 문화의 부재'라는 이중적 구조를 넘어서지 못하는 한..
 p.39  여가의 복지적 접근이 전혀 인식되지 않는 상태에서 급작스럽게 여가시간이 증대하면, 국민 대다수가 즐길 수 있는 여가문화가 형성되기보다는, 보다 감각적이고 보다 자극적인 상업적 여가문화가 주류가 된다.

 p.46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일의 반대말은 여가나 놀이가 아니라 나태가 된다.
 p.50  다양한 보상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보상이 사라지는 순간, 더 이상 그 일에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

 p.59  행복한 순간에 다시 불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결코 완벽주의자가 아니다. 강박증 환자일 뿐이다.
 p.60  특히 불안과 같은 부정적 정서는 긍정적 정서에 비해 아주 빠르게 전염된다. 
 p.63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는 오버씽킹으로부터 탈출하는 유일한 방법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푹 빠질 수 있는 삶의 재미를 되찾는 일뿐이다. 

 p.82  창의성이란 아주 익숙한 것을 다른 맥락에 놓아 새롭게 느끼게 하는 능력을 뜻한다. ......
         (1) 정보와 정보들의 관계를 이전과는 다르게 정의하는 능력, (2) 정보의 맥락을 바꾸는 능력 ...... 정보와 정보의 관계를 다양하고도 유연하게 연결하는 것이 바로 창의성이다. 

 p.84  정보와 정보들의 관계를 바꾸고, 낡은 정보를 다른 맥락으로 바꾸는 창의적 능력을 현대 미학에서는 '낯설게 하기'라는 용어로 정리하고 있다. ...... 쉬클로브스키는 예술창작의 진정한 목표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너무 익숙해서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것을 낯설게 느끼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창의적 예술의 본질에 관해 쉬클로브스키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예술의 목적은 사물에 대한 느낌을 알려져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지각된 대로 느끼게 하는 데 있다. 그러므로 예술 기법은 사물을 낯설게 하고 형식을 어렵게 하며, 지각을 힘들게 하고 지각에 소요되는 시간을 연장시키는 기법이다. 왜냐하면 예술에 있어서 지각의 과정 자체가 미적 목적이며 이 과정을 오래 끌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예술은 사물을 경험하는 과정을 경험하는 방법이며, 이미 다 만들어진 것은 예술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다." 

 p.86  너무 익숙해서 있는 줄도 몰랐던 것들이 어느 날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면서 눈에 들어온다. 이 때 느끼는 감동이야말로 최고의 미학적 경험이다. 이를 칸트는 '장엄의 미학'이라고 부른다. ...... 바로 이러한 가슴 벅찬 감동의 경험을 인위적으로 반복하려는 시도가 예술과 같은 창의적 작업의 본질이다. 

 p.90  한 국가의 문화적 수준은 그 국민들이 얼마나 행복과 기쁨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능력이 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p.97  (논문에 필요한 카드 작성) 책을 읽으면서 중요한 자료가 나오면 키워드를 카드 맨 위에 적고, 그 아래 내용을 요약해 적는다. 그리고 논문의 체계가 잡히면 논문의 각 단원에 맞춰, 그 카드를 재배열하는 방식이다. 
 p.103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정보를 조직화해내고, 다양한 방식으로 이론을 구성해 내는 연습이 반복되면 누구나 창의적이 될 수 있다. 
 p.103  특히 인문사회 학계에서는 ...... 자생적 학문 이론은 찾아 볼 수 없고 모두 외국 학문에서 수입된 이론으로 한국의 현실을 설명하다 보니, 제대로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이론이 부재하다는 비판이다.

 p.111  다양한 심상을 촉발시키는 것은 창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아주 효과적인 수단이다. 그런 맥락에서 TV와 같은 영상 매체보다 책이 창의성에 보다 도움이 된다. ...... TV는 심상을 스스로 만들어 내지 않고 만들어진 영상을 수동적으로 수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반면 책을 통해 형성되는 심상은 독자의 상상력에크게 좌우된다.

 p.118  세상의 모든 창의적 사유는 이 '아마도'로부터 시작한다. 

 p.133  유머가 뛰어난 사람도 남의 마음을 잘 읽어내는 사람이다. 상대방 생각의 흐름을 잘 읽어내고, 그 사람의 행동을 예상할 수 있어야, 상대방의 예상을 뛰어넘는 뜻밖의 유머를 던질 수 있는 것이다. 유머는 항상 마지막 순간에 상대방의 예상을 뒤엎는 반전이 있어야 한다. 

 p.143  인간의 본질은 '호모 루덴스 Homo Ludens', 즉 '놀이하는 인간'이다. 

 p.148  세상의 모든 대상은 우리의 정서적 변화를 유발한다. ...... 그러니까 문화는 정서를 공유하는 방식이라고 해도 큰 무리가 없다. ...... 다른 나라의 언어를 습득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그 나라 사람들의 정서를 표현하는 몸짓과 표정을 먼저 익히는 일이다. ...... 이러한 정서공유의 리츄얼ritual이 문화의 가장 본질적인 모습이다. 
 p.161  청중을 주인으로 만드는 상호교감의 능력 ...... 상호인정의 능력

 p.164  결과로서의 행복론은 사람을 영원히 불행하게 만든다. 항상 새로운 조건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 '과정으로서의 행복론'은 어떤 조건이 이뤄져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어떤 일에 몰두할 때 행복하다는 주장이다. ......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정으로서의 행복론을 가진다고 할지라도 그리 쉽게 행복해질 수 없다. 자기가 재미있어 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p.166  아이들을 괴롭히기 전에 부모들부터 자신이 무슨 일을 좋아하는지 찾아내야 한다. 나는 우리나라 교육 문제의 본질은 사는 게 재미없는 엄마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p.169  한국에서 영화가 유난히 잘 되는 이유는 이 땅에 자기가 정말 재미있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p.171  사소하게 즐겨야 한다. 
 p.174  현대를 사는 우리가 이런 사소한 재미를 찾지 못하는 이유는 재미에 대한 환상 때문이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자기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을 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재미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 
 p.175  사소하게 즐기는 사람이 많은 사회는 건강한 사회다. 다양하게 즐길 것이 많기 때문이다. 즐길 것이 많다는 이야기는 문화적 다양성이 담보된다는 이야기다.
 
 p.180  쉬는 것, 노는 것, 일하는 것, 바빠서 정신없는 것, 이 모든 것은 내 선택의 결과다. 여기서 재미있게 노는 것, 쉬는 것이 뒤로 밀릴 이유가 전혀 없다. 

 p.181  아이들은 안다. 책임감과 의무감으로 놀아준 아빠는 아이들에게 또 다른 의무를 부과한다는 사실을. ...... 아빠도 재미있고 아이들도 재미있는 놀이거리를 찾아야 한다.
 
 p.192  한국형 '성공 내러티브'는 모든 사람들을 '성공 중독'으로 몰아간다. 마치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여 목표를 향해 달려가면 모두 성공할 것 같은 환상을 심어준다. 
 p.193  '성공 중독'은 모든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 적개심을 품게 한다. 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열등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 
 p.194  항상 자신이 이루지 못한 것, 부족한 것만 보게 하는 성공 중독은 아주 사소한 일에도 공허함과 절망감에 빠지게 한다. 

 p.207  우울증과 무기력 ...... '번아웃burn-out' 때문이다. '번아웃'이란 말 그대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든 에너지가 소진된 상태를 뜻한다. 
 p.222  화가 나면 싸울 용기가 생긴다. 즉 부정과 오류, 불합리한 요인들에 적극적으로 대항할 용기가 생긴다. 

 p.231  각 개인의 적개심은 개인의 불행으로 끝난다. 하지만 리더의 적개심은 조직원 전체를 불행하게 만든다. 
 p.232  분노가 습관이 되어 성격으로 굳어진 결과가 적개심이다. 적개심 이외에도 조직의 리더가 피해야 할 부정적 정서가 2가지 더 있다. 우울과 불안이다. 
 p.233  이 세 가지 부정적 정서가 내 삶과 내가 속한 가족, 회사, 공동체에 기생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밸런스 경영의 핵심이다. 
 p.233  우울은 슬픔으로부터, 불안은 걱정으로부터, 적개심은 분노로부터 시작된다.  

 p.248  이곳(호주) 여자들은 주위 환경과 어울려 풍경화를 만들 줄 안다. 마음 속의 편안함과 여유가 어떻게 자연과 어울려 드러나는지를 안다. 자연이 주인공이 되고자 할 때, 기꺼이 배경이 되어준다.  

 p.253  여가를 보낸다는 것은 여유를 갖는다는 이야기다. 지금까지 내게 너무나 중요했던 것을 배경으로 보내고 그동안 잊고 살아왔던 것들, 배경에만 흐릿하게 있어 왔던 것들(예를 들면 아내, 아이들, 내 젊은 날의 꿈같은 것들)을 전경으로 끌어올린다는 뜻이기도 하다. 

 p.259  하지만, 시간을 일정한 단위로 나누면서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큰 기쁨은 시간이 반복될 수 있는 어떤 것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p.259  매년 반복되는 시간은 두렵기 보다는 오히려 즐거운 것이었다. 항상 새롭게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한 해는 꼬일 대로 꼬여 잘못되었지만, 그 다음 한 해가 시작되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한 해의 시작은 즐길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인간이 축제를 통해 시간을 통제하기 시작한 것이다. 축제가 있는 한 시간은 더 이상 두려운 것이 아니다. 축제를 통해 시간은 반복되기 때문이다. 인간은 드디어 시간의 주인이 된 것이다. 
 p.260  정신질환이 갈수록 늘어가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축제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축제가 없는 삶에서 시간의 흐름은 더이상 통제되지 않는다.  
 p.261  시간의 흐름은 모두에게 두려운 것이다. 하지만 인류의 선조들이 보낸 시간을 반복 가능한 것으로 만들고, 그 반복의 절기마다 축제로 즐거워했던 것처럼 우리도 우리 삶의 흐름을 단위로 쪼개어 축제로 즐겨야 한다. 
 p.262  작은 축제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이들에게 삶은 매년 새롭고 흥미진진할 수 밖에 없다. 

 p.266  인내와 극기의 내용은 해를 거듭할수록 구체적이고 현실적이지만 '인내'와 '극기'의 결과로 찾아오는 행복은 갈수록 추상적이다. 

 p.269  2002년 노밸 경제학상을 받은 카너먼 교수가 제안하는 행복의 조건은 너무 간단하다. '좋은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일에 시간을 보다 많이 투자하라'는 것이다. 
 p.271  행복과 재미는 그렇게 기다려서 얻어지는, 어마어마한 어떤 것이 아니다. 행복과 재미는 일상에서 얻어지는 아주 사소한 것들이다. ...... 지금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나중에도 절대 행복하지 않다. 지금 행복한 사람이 나중에도 행복한 법이다. 

 p.283  실제로 서구 각국에서는 'work-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가 인사, 조직관리의 핵심 화두가 되고 있다.   


 p.120  우리는 세로로 세워진 종이보다 가로로 누운 종이에서 한눈에 더 많은 정보를 획득한다. 이는 두 눈이 가로로 놓여져 있기 때문이다. 
 p.221  눈물에는 카테콜라민이라고 하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섞여 나온다고 한다. 울지 못하면 이 스트레스 호르몬이 몸 안을 돌아다니다가 암을 일으키고, 뇌경색을 일으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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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 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코너 우드먼 지음, 홍선영 옮김 / 갤리온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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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모든 게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에게서 정보를 얻고, 사람을 통해 경험하게 되고, 사람을 통해 사람을 만나게 되고......
 얼마나 다양한 좋은 사람과 얼마나 많은 친밀한 관계를 맺느냐가 관건이 아닐까 싶다..
 


 p.75  경제가 잘 돌아가려면 필요한 모든 정보가 경제 주체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하고, 경제주체들은 무거운 책임감으로 신뢰를 쌓아나가야 한다.

 p.94  새로운 시장을 파악하는 데 획기적일 필요까지는 없다. 그저 미묘하게 차별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

 p.295  브랜드는 패션과 디자인, 품질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그 밖에 상품의 진수를 소비자에게 전하는, 상품과 소비자 사이의 연결망이다.

 p.322  사업가는 고객에게 자신의 상품을 구입하면 삶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소비자들을 조금 더 젊게, 건강하게, 섹시하게, 행복하게 해주는 상품이 성공하는 것이다.

 p.333  우리는 누구나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산다. 당장 코앞에 닥친 문제에만 온 정신을 쏟고 있으면 내가 나를 둘러싼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고, 또 그로부터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기 쉽다.

 p.337  "다 허튼소리에요. 그런 사람들은 협상에 들어갔다 하면, 하나같이 나쁜 놈이 되어 버린다고요. 값을 깎아내릴 수 있는 말은 무엇이든 내뱉는 사람들이에요. ......"

 p.344  오히려 생존 자체가 문제가 될 만큼 안정적으로 사업체를 운영하는 일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서 얻는 성취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 있는 일이다.

 p.349  불경기는 예술이 성장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한다.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창의력이 더욱 샘솟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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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소녀시대 지식여행자 1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 마음산책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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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열 살의 나이로 프라하에 갔다가 5년 후 일본으로 돌아온 저자가
 1995년 함께 프라하의 학교에 다니던 그리스, 루마니아, 유고슬라비아 친구들을 실제로 찾아내는 과정과
 그들과의 만남을 기록한 이야기..

 소련치하의, 그리고 소련붕괴 후의 동유럽(중부유럽) 사회의 단면을 틈틈이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나도 한 이삽십년 후 즈음에는.. 
 우크라이나에서 가르쳤던 우리 학생들을 만나보고 싶은데..
 만나게 되면 기분이 묘할 것 같다 ^^
 


 p.29   노동자 농민의 해방을 역설한 레닌 스스로가 사실은 생애에 단 한번도 노동으로 자기 생활을 꾸린 적이 없다는 사실이며, 지주로서 소작인에게 소작료를 받아 생활해왔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은 최근이다.

 pp.98~99  그러니까 막 쓰는 노트를 거쳐 심사숙고한 다음에야 정서를 하게되어 있었다. 잉크 자국 하나라도 있으면 감점 대상이 되었고, 한 번 쓴 위로 지움표나 X표를 하고 다시 쓴다는 것은 자기 생각을 충분히 가다듬지 않고썼다는 증거로 간주되었다.
                ...... "한번 쓴 글은 도끼로도 못 깎아낸단다. 그래서 가치가 있는 거지. 곧 지울 수 있는 연필로 쓴 것을 남의 눈에 띄게 하다니 무례천만이야."
                ...... 이 정식 노트는 묶여 있는 부분에서 3분의 2쯤 되는 곳에 세로 줄을 그어, 그 선 밖으로는 못쓰도록 되어 있다. 이 세로줄을 러시아어로 pole라고 하는데, 영어로 field에 해당하는 말이다. 이 폴레 때문인지 소비에트제 학생용 노트는 가로세로가 모두 21센티미터로 정사각형이다.

   2001~2004 당시 우크라이나의 대학교에서도 변함없었다.. 
   내 수업시간에도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여전히 pole가 그어진 같은 소련식 노트를 사용했고, 숙제노트를 별도로 사용했다.
   유난히 노트에, 노트 활용에 집착했다. 이런 문화를 미리 알았더라면 학생들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p.112  이때의 내셔널리즘 체험은 내게 이런 걸 가르쳐주었다. 다른 나라, 다른 문화, 다른 나라 사람을 접하고나서야 사람은 자기를 자기답게 하고, 타인과 다른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려고 애를 쓴다는 사실 ......

 p.135  "들에서 지낼 때는 모두가 한 마음이라 누가 어디 민족이든 아무도 신경을 안 쓰더니, 정권을 쥐자마자 당장 국수주의로 변해버렸지. 당시의 리더였던 데지가 그러는거야. 자기는 신경을 안쓰지만 나라를 다잡아가려면 민족주의는 불가결하다고."

 p.145  "확실히 사회의 변동에 제 운명이 놀아나는 일은 없었어요. 그것을 행복이라고 부른다면 행복은 저처럼 사물에 통찰이 얕은, 남에 대한 상상력이 부족한 인간을 만들기 쉬운가봐요."
          "단순히 경험의 차이겠죠. 인간은 자기의 경험을 토대로 상상력을 발휘하니까요. ......"

 p.180  다른 이의 재능을 이렇게 사리사욕 없이 축복해주는 넓은 마음, 사람 좋은 성향은 러시아인 특유의 국민성 아닐까. 

 p.180  " ...... 서구로 와서 가장 힘들었던 것, 이것만큼은 러시아가 뛰어났다고 절실하게 느낀 게 있어요. 그건 재능에 대한 사고방식의 차이죠. 서구에선 재능이 자기 개인에게 속하는 것이지만, 러시아에선 모든 이의 재산이랍니다."

 p.221  동양인에 대한 냉혹한 대우는 서구 어느 나라 보다 노골적인 것 같다. 물론 서구 선진국에도 이런 일이 없지는 않다. 그저 좀더 세련된 모습으로 표현될 뿐.

 pp.221~222  '동'이란 말은 이미, 제1차 세계대전까지는 합스부르크 왕조의 오스트리아 아니면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오스만투르크 지배하에 놓였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는 소련 산하에 들어가게 되느라 서쪽의 기독교 여러 나라보다 '발전' 대열에서 소외되어버린 지역, 게다가 냉전에서 진 사회주의 진영을 가리키는 기호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 그 말에 후진국의 가난한 패배자라는 이미지가 따라다니기 때문일 것이다. '서구'에 대한 일방적인 동경과 열등감, 표리일체로 '동구'로서의 자기 멸시와 혐오감 ......
                   ...... 이 중부유럽 가톨릭 여러 나라의 '동'에 대한 혐오감이 가장 현저하게 나타난 것이, 같은 기독교면서 11세기 이후 분파를 달리한 이슬람 지배하의 동방정교회에 대한 근친증오의 적의가 아닐까.
                   ...... 동방정교를 문화적 근본으로 삼은 러시아에게 국토를 유린당해 이 감정은 더 증폭된 것이리라. 

 p.223  알랭 들롱의 고향, 유고슬라비아.

 p.225  "슬로베니아도 크로아티아도 폴란드나 체코, 루마니아도 제 얼굴을 잊은 듯한 서구병 중환자죠."

 p.225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가 기본적으로 합스부르크조 오스트리아 영역에 들어간 가톨릭 문명권으로서 발전한 지역인 것에 비해, 세르비아, 마케도니아, 몬테네그로는 비잔틴 제국의 정교문명을 바탕으로 오스만투르크라는 이슬람 문명권에서 살아왔다. 

 p.233  작은 모스크는 미안하다는 듯이 조촐하게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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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와 글쓰기
롤랑 바르트 지음, 김인식 옮김 / 세계사 / 199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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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만에 무지 난해한 책..
 총 200페이지가 넘는 내용 중에서.. 그나마 좀 이해가 되었던 부분 모두가 아래 내용.. ㅋㅋ..
 페이지로 치면 두세 페이지 정도 될 것 같다..
 그래도 끝까지 읽었다는 데 스스로에게 박수를.. 다음 번 읽을 떄는 좀 더 낫겠지.. ^^

 참 좋은 책 같은데..
 번역이 다소 아쉽고.. 
 내용을 도저히 충실히 따라갈 수 없는 나의 지적수준과 무지함에 대한 아쉬움도.. ^^


 
 p.19  가장 기묘한 엉뚱함-샤비냑의 시학의 진정한 기호가 되는-은 하지만 방식이 아니라 기호들의 진정한 전복에서 비롯된다.

 pp.26~27  그림을 일종의 이탈리아풍의 연극으로 간주할 필요가 있다. 막이 오르면, 우리는 바라보고 기다리고 받아들이고 이해한다. 그리고 무대가 지나가고 장면이 사라지면 우리는 기억한다. 우리는 이전과는 더 이상 같은 사람이 아니다. ...... 거기에는 사실, 우연, 결말, 놀라움, 행위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p.50  팝아트는 ...... 하나는 <이것은 예술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고, 다른 하나는 그와 동시에 <나는 예술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두 개의 목소리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p.75  피사체는 아마도 더이상 힘을 소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틀림없이 하나의 의미를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p.78  예전에는 이미지가 텍스트를 삽화로 보여주었으나(텍스트를 보다 명확하게 해주었으나), 오늘날에는 텍스트가 이미지를 무겁게 만들며, 이미지에 문화, 도덕, 상상력을 부담지운다. 예전에는 텍스트에서 이미지로의 축소가 있었으나, 오늘날에는 이미지에서 텍스트로의 확대가 있다.

 p.97  영화 속에서는 대사가 설명이라는 단순한 기능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메세지들의 연속 속에 이미지에서 발견되지 않는 의미들을 배치함으로써, 행위를 실제로 앞당기게 한다.

 p.100  사진은 사실, 사물에 대한 거기-있음의 의식이 아니라 그곳에-존재-했었음의 의식을 자리잡게 해준다. 따라서 즉각적인 장소와 이전의 시간이라는 새로운 범주의 공간-시간이 문제시된다. 그리하여 사진 속에서는 여기와 옛날 사이의 비논리적인 결합이 생산된다.

 p.104  이미지의 언어, 그것은 단지 내보내진 말의 전체일 뿐만이 아니라, 또한 받아들여진 말의 전체이기도 하다.

 p.116  시선은, 적어도 그같은 저 편이 존재한다는 것, <꿰뚫어진> (응시된) 것은 단순히 시각에 주어지는 것보다 더 진실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p.123  잠정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이 동인(나무, 동물, 농기구)들의 결집과 간격에 의해, 이미지는 시간을 말하고 있다.
 
 pp.130~131  사진작가란 본질적으로 그 자신의 주관성에 대한, 즉 대상에 직면한 주체로 스스로를 제시하는 방식에 대한 증인이라고 말하겠습니다. ...... 사진이 증인이라는 것은 사실이지만,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의 증인인 것입니다. 비록 주체가 아직 살아있다고 하더라도 사진찍히는 것은 주체의 어떠한 한 순간이고 그 순간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 또한 사진은 매혹적이면서도 장례와도 같은 수수께끼와도 같은 것이라고 적어도 나는 보고 있는 것입니다.

 p.134  왜 어떤 사진들은 나를 감동시키고, 호기심을 끌고, 즐겁게 하고, 내게 관계되는데, 또다른 어떤 사진들은 왜 그렇지 못한가에 대해서 알려고 애썼습니다. 이는 아주 일반적인 현상으로, 내게 전혀 아무것도 말을 건네지 않는 수많은 사진이 있는 것입니다.

 p.138  내가 좋아하는 것은 이미지와 글쓰기와의 매우 어려운 관계인데, 하지만 바로 그런 까닭으로 해서, 그것은 예전의 시인들이 작시법의 어려운 문제에 몰두하는 것을 좋아했던 것처럼, 진정한 창조적 기쁨을 주는 것입니다.

 p.188  나는 거리감에 의해서 최면당한다. ...... 이미지에 대해 내가 거리를 취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 그것은 말하자면 사랑에 빠진 거리감이다. 

 pp.194~195  성직자와는 반대로 예술가는 놀라워하며 또한 감탄합니다. 그의 시선은 비판적일 수는 있지만, 결코 비난하지는 않습니다. 예술가는 원한을 품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p.200  <그림은 생각을 지웠을 때 끝납니다> 라는 화가 브라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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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미래보고서 3 - 기후와 에너지로 재편되는 세계
박영숙 외 지음, 류형우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http://mj413.egloos.com/1950557 

 정말 그렇게 될까 싶은 이야기들도 있고.. 
 그렇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들도 있고..
 그렇게 되면 인류가 존재하겠나 겁나는 생각이 드는 내용도 있다..  

 무엇보다, 
 실내수직농사를 통해 고층건물 전체레서 식량을 재배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가장 마음에 들었고, 
 요즘 같아서는, 차라리 전자투표를 통한 직접민주제가 시행되었음 좋겠다.. 



 p.19  "우리가 인터넷을 사용할수록 뇌가 산만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p.24  인터넷은 앞으로 더 똑똑해질 것이다. 앞으로는 당신이 인터넷 상에서 무언가를 검색하는 데 걸리는 시간보다 당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결정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p.35  실내 수직농사가 가능해지면 도시가 식량에 덜 의존적으로 바뀌게 된다. 고층 빌딩의 전 층이 작물생산에 할애되어 도시의 스카이 라인을 바꾸게 될 날이 곧 올 것이다.

 p.64  프레이타스 박사에 의하면, 가돌리늄 원소는 75년 동안 효력을 발휘한다고 한다. 그는 미래엔 한 끼를 먹고 100년을 살 수 있을 것이라 주장한다.

 p.69  또 유전자 변형으로 육체적, 정신적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되어, 돈만 있으면 뛰어난 능력을 갖추는 것도 가능하다고 보았다. 

 p.70  이로 인해(인공지능) 기계의 지식이 인간의 지식을 능가하고, 전자 애완동물이 실제 애완동물의 숫자를 능가하며, 급기야 전자생명체가 인권을 획득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pp.82~83  사회민주주의 구역 '아고리아', 자본주의 구역 '이코데미아', 자급자족 경제구역 '아카디아', 지구촌은 세 구역으로 나뉘게 된다.

 p.85  속도가 빨라지면 생각이 짧아진다.

 p.87  좋은 글쓰기란 날카롭고 생생하며 힘이 있어야 한다. 날카로운 은유는 가슴에 와 닿으며, 특수한 단어는 심도있는 의미를 내포하고, 우아하게 균형잡힌 조각들로 이루어진 긴 문장은 독자를 끌어들인다. 글쓰기에는 형식상 공통적인 구성요소가 있고 자기 스타일을 살려야 하는 부분도 있다. 이것은 글쓰는 사람이 통상적인 단어의 흐름에서 벗어날 때만 이루어질 수 있다.

 p.88  사람들은 디지털 공간의 속도전에서 벗어나 생각하고 쓰는 것을 배워야 하며, 과학기술의 만능시대에서 한 발짝 떨어져서 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 디지털과 웹, 컴퓨터가 전부는 아니며, 심오하고 의미가 깊은 것은 비디지털에서 나온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p.92  '적은 것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을 권한다. 즉 절약이다.('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 보고서'의 강조 내용)

 p.93  가격에 생산가만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과 폐기에 이르기까지, 사회가 부담하는 모든 비용을 함께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제품 값에 에너지 사용료와 환경부담금도 함께 부과)

 p.98  ... 큰 공장들을 도시농업을 위한 농장으로 바꾸는 작업이다.. 

 pp.101~102  소통의 장을 만들어 정치, 경제,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집단지성이 소셜 네트워크다.  ...... 성공적 비즈니스, 작업능력 향상, 빠른 검색을 통한 정보 공유, 경쟁심 완화, 가격이나 정책을 집단지성이 모여 민주주의적 소통의 장을 만들어 주는 것이 소셜 네트워크다. ...... 농경시대에는 식량자원을 팔았다면 산업시대에는 기계, 정보화시대에는 정보서비스, 5년 후 다가오는 후기정보화시대에는 소셜네트워크를 팔게 될 것이다.

 p.114  현재 이라크 담수는 60% 이상이 오염되어 있으며 ...... 분쟁을 겪은 수많은 지역이 환경파괴와 군수품 폐기물들로 인해 해양오염을 겪고 있으며...

 p.131~132  하지만 가장 좋은 대안은 에너지 절약이다. 만약 중국과 인도가 미국처럼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면 지구 3개가 더 필요할 정도의 소비량이 될 것이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IT 시대의 발달한 기술을 이용해 재택근무를 활성화해야 한다.

 p.156  미래의 전자민주주의가, 국회의원으로 대표되는 간접민주제를 직접민주제로 바꿀 수 있음은 ...... 이런 현상의 시작인 전자투표는 2012년 경에 보편화될 것이라고 예측된다. 그때가 되면, 언제, 어떤 사안이든 국민이 직접 발의할 수 있고 비용을 들이지 않고 투표를 빠르게 실시할 수 있게 된다.

 p.170  1900년 이전에 인간은 늙지 않았다. 인간의 평균수명이 10만년 전 18세, 1000년 전 25세, 19세기에는 47세로 늘어난다. 그러나 1850년까지도 50세를 넘기지 못했기 때문에 인간은 죽을 때까지 일을 해 은퇴라는 단어가 없었다.  

 p.214  두뇌유출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 해외로 뻗어 있는 각 학계의 인사들이 본국의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인터넷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pp.219~220  한때 수동적 정보 저장소(웹1세대)의 기능을 했던 인테넷은 이제 사용자간 상호작용 시스템(웹2세대)의 차원을 뛰어넘어 정보의 의미와 추론 및 파악까지 담당하게 되었다(웹3세대) ...... 사회이슈, 비즈니스, 그리고 국가적으로 집합된 집단지성은 새로운 형태의 기구를 출범시키며 종래의 운영방식을 따르지 않더라도 각종 문제를 풀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집단지성은 한 분야에서 다루기 힘든 각종 문제들을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받은 즉각적인 피드백을 통해 풀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p.256  아프리카의 일반 여성에 대한 전망을 체계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문화적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아프리카 개발을 원조할 때는 반드시 여성의 지위향상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  


 p.269  아프리카의 국가들은 두뇌 유출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하다 못해 본국과 해외 거주자들이 인터넷 시스템을 통해연결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p.266  우리는 지금 사소한 뉴스의 홍수에서 헤엄치면서 더 중요한 소식에는 관심을 갖지 않고 있고, 불필요한 정보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  ...... 온라인 소프트웨어를 통한 빠른 판단과 정보의 수집 및 평가는 시기 적절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과거에는 전문가의 의견이 의사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나 현재는 인터넷과 오픈 시스템이 폭넓고 정확한 결과를 내는 데 도움을 준다. 

 p.279  법적 구속력이 있는 인터넷 투표는 오스트리아, 호주, 캐나다, 에스토니아, 프랑스, 일본, 스위스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24개국에서 계획 중에 있다.

 p.279  진정한 민주주의는 외부 관계자가 아닌 지역 주민 스스로 정부의 책임을 요구할 때 성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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