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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루츠 판 다이크 지음, 안인희 옮김, 데니스 도에 타마클로에 그림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9월
평점 :
http://mj413.egloos.com/1871448
2010.11.13(토) LEICA D-Lux 3
요즘 많은 화두가 되고 있는 '아프리카'...
좀 알고 싶었다..
식민지시대, 현대를 다 포함한 전반적인 아프리카 역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주는 책인 듯 하다.
아프리카, 아프리카사람들, 식민통치국가, 식민통치국가사람들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과 고민을 주는 책이다..
90년대 중반까지도(사실은 지금까지도) 지구 저편 이곳에서는 엄청난 갈등과 폭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잘 몰랐다는 사실이 부끄러울 정도였고.. 여전히 아프리카는 고통 중에 있지만, 자신이 가야할 길을 찾아가고 있는 중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부자나라의 경쟁적인 개발원조라는 것 조차도 능사만은 아닌 듯 하고..
유명 인물들에 대한 삽화들이 무척 재미있고 인상적이었다. ^^
중간중간 다소 급했던 듯한 번역이 아쉽기도 하다.. ^^
'세계의 절반은 왜 굶주리는가',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와 같이 읽으면
서로 엮이는 부문이 많아서 시너지가 날 수 있겠단 생각도 든다..
p.67 (피그미족의) 언어에는 전쟁이나 투쟁 등의 단어가 아예 없다.
p.71 "...... 하나의 삶이 모든 시간이다. 남자로 살기, 여자로 살기, 젊은이로 살기, 소녀로 살기, 아버지나 할아버지, 어머니나 할머니, 오빠나 누이로 살기, 그렇게 많은 삶이 있다. 그리고 그만큼 많은 시간이 있다."
by 카메룬 바카족의 멘실라
p.76 모든 것을 관리하고 다른 사람에게 지시를 내리는 족장 같은 존재는 없다. 우리는 언제나 마을의 나이 든 사람들로 위원회를 구성하는 체제를 가졌다. 그렇다고 그들이 부유함이나 권력을 차지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마을에서 권력은 올바른 방식으로 쓰이지 않을 경우 대단히 위험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모든 사람은 다른 사람에 대해 권력을 행사하는 문제에서 매우 조심스럽다.
by 부르키나파소 다가라족의 소본푸 소메
p.80 오늘날에도 아프리카 사회에서 나타나는 전쟁 상황은 언제나 '꿰뚫어볼 길이 없는 부족들 간의 다툼'이라고 얕잡아 표현된다. 그러나 이것은 갈등이 해결되지 못한 정도를 표현한 말이라기 보다는, 유럽사람들이 갈등의 진짜 원인을 얼마나 모르고 있는가를 더 많이 알려주는 말이다.
pp.123~124 자본주의는 일정한 액수의 돈(자본)이 마지막에 이익(이윤)을 만들어내도록 투자되는 것이다. 생산품이나 노동자는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줄어들었다. ...... 또 농업에서도 점점 더 사람 대신 기계가 일을 하게 되면서 노예를 계속 감시하거나 폭력까지 동원해서 수입해오는 것이 쓸데없이 비싼 돈을 들이는 일이 되었다. 인간이 '자발적으로 번식하고' 밥벌이를 위해 자기 자신을 팔지 않을 수 없는 조건을 만들어 내는 것이 더 합당한 것으로 여겨졌다.
p.137 막강한 유럽 세력에 맞선 저항의 문서들에 수많은 아프리카 사람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예의바른 말투를 유지하는 것을 보면 매우 인상적이다.
pp.154~156 ...... 이웃사랑의 정신에도 불구하고 이런 원조형식은 흔히 대화나 동반자 관계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건 원치 않건 간에 구원자라는 태도와 의존을 장기적인 것으로 만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 아프리카 사람들은 신체적인 약탈을 통해서 뿐만이 아니라 언제나 똑같은 유럽의 주제, 곧 "우리가 너보다 더 가치있고 더 배웠고 영리하고 문명화되었다!" 라는 태도를 통해 얼마나 많은 굴종을 겪었던가. 공개적인 만남에서 이런 건방진 태도가 나타나는 경우 반항심이 자라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건방진 태도가 도움과 원조의 제안으로 가려지게 되면 알아보기 어렵다. 굶주림과 질병으로 정말 고통받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pp.164~165 마치 아프리카는 한 번도 역사란 것을 가져본 적이 없고, 과거도 없고, 지리적인 존재나 문화적인 삶도 없었던 것 같았다. 우리 학생들은 완벽하게 문화적으로 적응하느냐에 따라서만 인정을 받았다.
by 기니 초대대통령 아메드 세쿠 투레
pp.175~176 식민 지배라는 모험이 너무 값비싸고, 이미 오래전부터 비용이 많이 드는 식민 지배와 군사기구를 동원한 것보다 더 쉽게 경제적인 의존(종속)을 통해 새로운 약탈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음을 정직하게 인정하는 일만은 가능한 한 피하였다.
p.196 유럽에서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보카사 황제나 우간다의 이디 아민 같은 미친 독재자들의 잔학행위는 아프리카 정치 지도자의 '끔찍한 미숙함'의 일반적인 증거라고 쉽사리 여겨지곤 하였다. 그러면서 유럽이 배후에서 행한 역할에 대해서는 제대로 조명하지 않았다. 아프라카에서는 국내의 보수적 엘리트층이 자기들의 공동책임을 자주 부인하였다. 특히 독재정권이 무너지고 나면 누구든지 가리지 않고 모두가 '전부터 이미' 이 독재자에게 맞서왔던 것처럼 굴었다. 반대로 -그리고 어쩌면 이것은 더욱 불행한 일이었는데- 아프리카 정부 지도자들에게서 보이는 인간적으로 정직하고 영리하고 개인적으로 겸손한 태도는 제대로 분석되지도 않았고, 제대로 알려지거나 자유를 향한 먼 길에서 꼭 필요한 노선으로 인정받지도 못했다.
p.210 영국사람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일부러 이들이(우간다인) 서로 대립하게 만들었다. '간접통치'라는 식민지 정책에 따라 가장 큰 종족인 간다(Ganda) 민족을 세금징수인, 경찰, 관리 등으로 삼아 다른 모든 민족보다 우대하였다.
pp.265~266 "개발원조라는 생각 전체가 잘못된 것이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해마다 개발원조로 받는 돈보다 더 많은 돈을 서방에 빚으로 갚고 있다. ...... 우리가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의약품은 부유한 서방국가들보다 이곳 가난한 아프리카에서 훨씬 비싸다. ...... 오늘날 아프리카에는 옛날 식민시대에 유럽출신의 관리보다 더 많은 서방의 개발원조자들이 있다는 글을 읽었다.
by 말리 출신 간호사 릴라
p.283 '개발지원금'으로 들어오는 것보다 '부채상환금'으로 나가는 돈이 더 많은 한에는(1/3:2/3) 이것은 가난한 사람의 생활조건을 진짜로 개선하기 보다는 부자의 양심을 달래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