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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든, 그 삶과 음악 ㅣ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 3
데이비드 비커스 지음, 김병화 옮김 / 포노(PHONO)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http://mj413.egloos.com/1860736
좋은 책만 만드는(^^) *포토넷*의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 3>..
#. 시노자키교본(총6권)과 스즈키교본(총10권)에, 아니, 바이올린 자체에 흥미를 잃어가던 무렵..
선생님이 "이제는 곡을 한번 해보자"며..하이든의 바이올린콘서트 No.2 악보를 사오라고 하셨다..
선생님의 학생 중 유일하게 '취미'로 들락날락 하던 나에게 그런 제대로 된 곡이 허락될 줄은 기대도 못했다..
그렇게 처음 만난 하이든..
아무 것도 모르는 중학생이었는데.. 암튼.. 차분하고 따뜻하다는 느낌이었다..
(^^ 어려운 뒷부분은 안 했다는.. ㅋㅋ)
#. 얼마전 인생상담하러 C대표님을 찾아 갔을 때.. 선물로 주신 책..
책을 읽고 나니..
'모차르트도 베토벤도 쇼팽도 멘델스존도 있었는데.. 아마 내 성향에는 하이든이 적절하겠다 싶으셨다보다.'라는 생각이 든다..
^^ 당시 바이올린 선생님도 그런 생각이셨을까?
아무튼..
하이든을 속속들이, 깊게 만난 느낌이고..
무엇보다 하이든의 겸손한 예술가 정신에 잔잔한 감동이 지속 되었다..
'비발디의 장례식에서 노래르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등등 철저한 고증이 뒷받침된 작가의 상상력으로 인해 책읽는 즐거움이 더해졌다.
세계사와 문화사가 병기된 하이든의 연표를 읽는 맛도 즐거웠고..
ㅋㅋ 음악용어 설명이 뒤쪽에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서 아쉬웠다는..
pp.134 작곡가가 자존심을 세울 만한 보수를 벌 수 있는 시스템 속에서(영국),
거의 전적으로 그 시스템의 토대인 청중들만을 위해 작곡한 그는 약 2만4천굴덴에 해당하는 돈을 벌었으며...
돈을 많이 번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예술가들이 살아갈 수 있는 시스템이 일찍부터 갖춰진 문화선진국이 부러웠다..
그리고 그 시스템의 토대가 '청중'들이라는 사실이 더 부러웠다..
pp.169~170 흔히, 작업을 방해하는 온갖 종류의 장애물과 씨름하고 있을 때, 심신 양면의 힘이 사라지고 시작한 일을 해나가면서 버텨내기가 힘들다고 느낄 때, 비밀스러운 감정이 내게 속삭입니다. "이 세상에는 만족하고 행복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어디에서나 슬픔과 걱정이 지배한다.
당신의 노고가 언젠가는 그 지치고 시달린 사람들이, 업무의 무게에 짓눌린 사람들이
몇 순간의 휴식과 재충전을 이끌어 내는 원천이 될 지 모른다."
이만큼 강력한 전진의 모티브가 있을까요? 이제 뒤를 돌아볼 때, 이 예술을 위해 소모한 노동에 대해 진심으로 기쁨과 유쾌한 만족감을 느끼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저는 예술을 위해 오랜 세월을 바쳤고, 흔들림 없이 노력했고, 노고를 바쳐왔습니다.
<북해에 있는 독일 루겐 섬 출신의 음악가들이 보낸 편지에 대한 하이든의 답장 중에서..>
^^ 부끄럽지만.. 나도 가끔씩은..
내 사진이 사람들에게 그런 즐거움을 줄 수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는...ㅋㅋ
p.182 당대의 인기 있는 작곡가들이 모두 그랬듯이 그는 대중을 즐겁게 만드는 작품을 쓰는 능력을 개발했다. 그런 작품 속에서는 이런 음악을 처음 듣는 평민 청중들이 알아듣기 힘들지 않도록 탁월한 기교가 섬세하게 자리잡고 있다.
p.185 그의 작곡 인생의 마지막 20년 동안 피아노 음악의 작품량은 줄어 들었지만, 악기가 가진 울림의 가능성을 계속 개척해나갔고, 주제 재료를 다루는 솜씨는 갈수록 더 세련되고 깊은 통찰력을 지니게 되었다.
p.186 하이든은 항상 갑작스러운 조성 변화나 기괴한 침묵, 예상치 못한 프레이즈의 전환 등으로 청중들을 놀라게 하곤 했다.
p.187 찰스 버니는 Op.76 사중주가 "독창성, 불꽃, 훌륭한 취향, 새로운 효과로 가득하다"고 설명했다.
(역자후기에서)
p.242 하이든은 음악이 주는 소박한 기쁨과 세계 최고의 명성을 한없이 자연스럽게 공존시킬 수 있는 사람.
p.243 라루스 음악대사전의 설명을 인용하자면... 하이든에게서 문제는 기존 음악이 가진 특색을 소멸시키지 않고 어떻게 대담한 평형 및 통일성 안에 통합시키냐 하는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