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불류 시불류 - 이외수의 비상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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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5.3(일) LEICA D-Lux 3


 이외수의 비상법.. 我不流時不流..
 제목을 보고 처음엔 '욕'인줄 알았다....ㅋ

 ㅋㅋ.. 지하철에서 읽으며 혼자 피식피식....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알고 있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그 무언가를..
 싸악 끄집어내서.. 단 몇 문장으로 녹여내고압축해서표현하는 능력이 역시 남다른 듯 하다...
 

 이외수의 책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이번 책에서는.. 유난히..
 '예술'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예술'을 하는 이들에게(혹은 예술의 길을 갈까말까 고민하는 이들에게) 격려와 위로를 하는 듯한 이야기들이 
 눈에 많이 띈다..
 
 
 p.24  운동에는 등수가 있어도 예술에는 등수가 없습니다.

 p.25  자신의 작품을 통해 단 한 명의 허기진 영혼이라도 달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하나로 이 세상 예술가들은 오늘도 기꺼이 밤을 지샌다.

 p.58  시를 알려고 애쓰지 말라. 시는 알게 만들기 위해서 존재하는 예술이 아니라 느끼게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예술이다.

 p.91  저절로 써지는 문학작품은 없다. 그것은 낙서이거나 요설이다.

 p.104  직장은 없지만 직업은 있습니다. 자유롭게는 살지만 놀고먹지는 않습니다. 예술이 인생을 얼마나 멋지게 만들어주는가를 알 수 있도록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p.149  예술이 밥 먹여주느냐는 헛소리로 예술을 지망하는 청소년들을 겁주지 말라. 전 세계를 통틀어 밥을 먹기 위해 예술을 선택하는 멍청이는 아무도 없을 터이니.

 p.182  때로는 밥 한 끼가 죽어가는 사람의 목숨을 구하기도 하고, 때로는 글 한 줄이 죽어가는 사람의 영혼을 구하기도 한다.

 p.195  예술가의 신들림 - 예술가가 신을 필요로 해서 생기는 현상이 아니라 신이 예술가를 필요로 해서 생기는 현상이다.

 p.210  당신이 만약 작가라면, 작품과의 싸움이 더 힘들까요 현실과의 싸움이 더 힘들까요.

 p.214  예술에 평생을 걸었다고 말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어떤 이는 얕은 기술의 범주에 머물러 있고 어떤 이는 깊은 예술의 경지에 도달해 있다. 무엇에서 이런 차이가 나는 것일까. 사람이 예술을 도구로 쓰는 쪽과 예술이 사람을 도구로 쓰는 쪽의 차이다.

 p.223  단지 그가 지금 돈을 못 번다는 이유 하나로 그의 미래까지 암담할 거라고 싸잡아 매도하지는 마십시오. 세상에는 분명히 인내라는 이름의 돗자리를 펴놓고 가난과 열등이라는 떡밥으로 명성과 예술이라는 대어를 낚아 올리는 분들도 계시니까요.

 p.250  자유로운 영혼 만세, 자유로운 예술 만세, 자유로운 그대 만세!


 등등등......
 
 그리고..
 제일 후련하고 시원했던 글...... ^^

 p.222  일을 대충하고 넘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자칫 성격이 쿨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쿨은 무슨 뿔달린 개 민트껌 씹는 소리냐.
          결국 마무리나 뒷처리는 남들이 다 해주어야 하는데 그는 민트껌 때문에
          초지일관 남의 고충 따위는 헤아리지 않는 것이다.

 왠지 빨간색깔로 해서 강조하고 싶다는..ㅋㅋㅋㅋ


 글과 그림의 연관관계에 대한 비밀이 쫌 궁금하고..
 이외수선생님 항상 외로우신가 궁금하기도 하고... ^^ (인간은 누구나 외롭다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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