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이별 - 김형경 애도 심리 에세이
김형경 지음 / 푸른숲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 p.115 >
 ....  아름다움과 멜랑콜리가 연결되는 지점에 바로 상실과 애도가 존재한다.
       상실은 대상을 미화, 이상화할 뿐 아니라 대상과 무관하더라도 '아름다움' 그 자체에 탐닉하게 한다.
       우울증을 베일이나 장신구처럼 자신을 치장하는 요소로 사용하는 여성들처럼, 상실을 아름다움으로 변형하여 살아갈 힘을 만들어낸다.
       디자인이 최고의 산업이 되고, 상품을 고를 때 아름다움을 최선의 가치로 삼는 우리는 혹시 모두들 내면에 애도의 문제를 안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2003 Canon EOS 30 / Kiev(Ukraine)

 러시아 관련 공부를 하면서..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한 문제 중 하나는..

 "왜 그들은 보이는 아름다움에 집착하는가" ...
 그 중에서도.. "이곳 여성들은 아름다움을 왜 그리 생명과도 같이 여기는가"  하는 것이다...

 한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구소련권의 동슬라브(러시아/우크라이나/벨로루시) 민족은
 제1차 세계대전.. 그 와중에 일어난 혁명, 그리고 내전..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엄청난 인명손실을 입었고..
 특히 참전군인의 사망으로 여초현상이 심각해졌다..
 그래서 남성에게 선택받기 위해 여성들이 그 아름다움을 진화, 발전시켜올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개연성 있는 말이란 생각이 든다...
 

 '좋은 이별'을 읽다가.. 
 살짝 스친 그럴법도 한 생각은..
 그들에게도 역시 애도의 문제가 있지 않았나 싶다...

 전쟁과 난리 통에 남편과 가족을 잃고..
 극도의 슬픔.. 혼자만 살아남았다는 자책감.. 등등 
 그 상실감을 아름다움으로 변형하여 살아갈 힘을 얻었던 것은 아닌지..
 그렇게라도 해야만 그들이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구소련이 무너진 후에도..
 그곳 여성들은..
 서구적 미의 기준에 적응하면서 더욱 빠르게 아름다워졌다..
 그리고 많은 여성들이 미국, 유럽 등의 자본가 남편을 만나 해외로 떠났다.. 

 이것 역시...
 70년 이상을 신앙처럼 믿고 따랐던 체제와 질서, 신념과 도덕 등이
 한 순간에 사라지면서 겪게 된..
 그 순간 적절한 방법으로 상실과 애도의 문제를 해소하지 못한데서 온것은 아닌지...
 ......  라는 측면에서 접근해 생각해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 좀 더 고민해 볼 문제다... ^^

 암튼..
 예배의식과 교회의 화려함과 아름다움 때문에 루시(고대 러시아) 민족은 정교회를 국교로 선택했고...
 물론 문학철학적 표현이겠지만, 도스도예프스키는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한다"고 하기도 하고...
 '옷으로 사람을 만난다(처음 만나게 될 때)'는 속담 비스무리한 말도 있는 걸 보면...

 동슬라브 민족(러시아/우크라이나/벨로루시)에게..
 '아름다움'이라는 화두가 남다른 것은 분명한 사실인 듯 하다...


 ㅋㅋ.. 근뎅.. 책에서 너무 멀리 온 듯 하다.. ㅋㅋㅋㅋ 

 


  http://mj413.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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