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두껍질 속의 에디 ㅣ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12
안네 가우스 글.그림, 함미라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호두 껍질 속의 에디
'호두껍질 속의 에디'
한 아이가 호두껍질에 갖혀 있는 모습이 보여요.
왜?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호두껍질 속에 있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게 만들어요.
아이가 갖혀 있는 호두껍질은 어떤 세상일까?라는 생각도 들어요.
'호두껍질 속의 에디'는
호두껍질을 쓴 것을 무언증 아이로 묘사하고
선택적 무언증 아이를 가진 부모가 아이의 치료 경험을 동화로 만든 이야기예요.
다설 살이 되도록 '엄마'라는 말 이외에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던 아이.
아이의 부모는 그런 아이를 보며 안타까워했지만,
아이를 다그치거나 채근하는 일 없이,
늘 차분하고 유쾌하게 아이에게 말을 걸고
아이에게서 나올 법한 대답을 대신 말해 주곤 했다고 해요.
아이를 키우다보면,
발달에 따라서 해야할 시기가 꼭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경우에서 벗어난다면
부모는 걱정을 하고 또 조바심을 내기도 해요.
걱정을 하고 조바심을 내는 것이 당연하지만,
먼저, 어떻게 하는 것이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를
생각해 봐야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다섯 살이 되도록 '엄마'라는 말 이외에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던 아이는
여섯 살이 되기 전 어느날, 거짓말처럼 말문을 열었다고 해요.
아이의 부모가 아이를 다그치고 조바심을 냈다면
아니는 과연 여섯 살이 되기 전 어느날
거짓말처럼 말문을 열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주인공 에디는 호두껍질을 쓰고 태어났어요.
딱딱한 호두껍질을 쓰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말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이 어렵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잘 알아차리기도 힘들죠.
에디는 걱정이 많았어요.
' 내 이야기를 하는 걸까?
나한테 말했나?
어떻게 해야 하지?
대답을 할까?
움직여야 하나? '
하지만 단단한호두껍질 때문에 움직이기가 힘들었고
한마디 말도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에디는 마법사 아줌마를 만났어요.
마법사 아줌마는 다행히 에디의 말을 알아 들을 수 있었어요.
"호두껍질이 없으면 어떤데요? 서로 손을 잡거나 만지면 기분이 좋아지나요?"
마법사 아줌마는 에디를 도와주기로 했어요.
마법사 아줌마는 직접 에디의 호두껍질을 깨버렸을까요?
마법사니까~ 모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마법사 아줌마는 참을성이 많고 친절하며,
현명해서 절대로 불평하는 법이 없었어요.
마법사 아줌마는 마법으로 에디의 호두껍집을 깨버린 것이 아니라
에디 스스로 호두껍질을 깰 수 있도록 도와줬어요.
호두껍질에서 나온 에디는 마법사 아줌마에게 궁금해 합니다.
마법을 부릴 수 있는 건 맞는지..
호두껍질에서 나올 수 있게 도와준다고는 했지만,
결국 호두껍질에서 에디는 스스로 나왔으니까요.
만약,마법사 아줌마가 마법으로 에디의 호두껍질을 깨버렸다면,
어쩜, 에디는 다시 더 크고 단단한 호두껍질 안으로 들어가 버렸을지도 몰라요.
에디는 마법사 아줌마를 도우는 과정을 통해서
스스로 호두껍질을 깰 수 있는 많은 경험을 했던 거에요.
마법사 아줌마는 그저, 곁에서
에디가 많은 경험을 하며 스스로 호두껍질을 깰 수 있도록
기다려주었을 뿐이고요.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중요하지만 가장 잘 못하고 있는것이
기다려주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아이들이 스스로 하는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정말 많은 기다림이 필요한데 말이에요.
호두껍질 속 에디를 보고 아이들이
나와 다른 친구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또 배려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또,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에게도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현명함과 기다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줘요.
호두껍질 속의 에디는
선택증 무언증을 가진 아이의 이야기 이지만,
말을 하지 않는 아이, 수줍음이 많아서 다른 사람 앞에서 말을 잘 못하는 아이
무서움이 많은 아이 등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어려워하는 아이들과 부모님을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마법사 아줌마가 한 일을 한번 생각해 보면
그 아이를 위해 무엇을 직접 하기 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였거든요.
우리는 아이에게 어떤 마법사 아줌마가 될까요?
어려움이 나타나면 바로~짠하고 나타나서 해결해주는 헬리콥터부모가 될까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기다려 주는 부모가 될까요?
아이들은 나와 다른 친구에 대해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고
부모는 나는 아이에게 어떤 부모가 될까?를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에요.
아이와 부모님이 같이 보면 참 좋을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