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꿀꺽한 멍청이늑대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67
노부미 지음, 고대영 옮김 / 길벗어린이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상상초월 재미있는 반전그림책 - 엄마를 꿀꺽한 멍청이 늑대

 

 

그림책 작가 노부미를 알게 된 것은 <엄마가 유령이 되었어!>를 통해서 였다.
보면서 코 끝이 찡하게 만들면서도 가슴 따뜻함으로 마무리 되는 가슴 뭉클한 그림책이였다.
그림책을 보면 작가들의 상상력에 엄지 척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엉뚱발랄 상상초월 노부미 명랑그림책이라는 타이틀처럼
재미와 웃음 그리고 반전의 매력을 주는 그림책이다.

늑대는 그림책에 단골로 등장한다.
그리고 주로 악역을 맡는다.

아기 돼지 삼형제, 빨간모자에서도 그렇다.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 돼지 삼형제 이야기'라는 책을 보면
아기 돼지 삼형제 입장이 아닌, 늑대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악역으로 등장해 결말이 좋지 않은 늑대
그런, 늑대로 알고 보니 불쌍하고 멍청하다고?
제목에서 생각해 볼 수 있듯이
엄마를 꿀꺽하긴 했지만 멍청이 늑대이다.
엄마를 꿀꺽한 건 성공했지만, 멍청이 늑대라는 말에서 늑대에게 안 좋은 일이 있었을 것 같다.

아이들은 재미있는 제목을 보고 먼저 관심을 가진다.
책을 선택하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
제목만을 보고 책을 읽고 싶기도 하고, 읽지 않고 싶기도 하다.
제목이 책의 선택에 미치는 영향이 참 크다.
'엄마를 꿀꺽한 멍청이 늑대'
아이들은 먼저 '멍청이'라는 말은 왠지 쓰면 안될 것 같은데,
이렇게 책 제목에 등장하니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라고 이야기 해 주는 것처럼
재미있어 한다.

표지는 군침을 흘리는 늑대와 천진난만해 보이는 남매의 모습이 있다.
아무래도 남매는 늑대를 늑대로 느끼고 있지 않는 듯 하다.

늑대와 남매 사이에는 무슨일이 벌어질까?


 

 

 

 

'엄마를 꿀꺽한 멍청이 늑대'는
장을 보러 외출하는 엄마를 꿀꺽하고 엄마 옷으로 갈아 입고
남매를 잡아 먹으러 집으로 향하는 늑대의 이야기이다.
햇님달님 속의 호랑이와 닮아있고, 빨간 모자의 늑대, 아기 돼지 삼형에서의 늑대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이렇게 자기보다 약한 동물이나, 어린이를 잡아 먹으려는
고약한 늑대가 등장한다.

이렇게 고약한 늑대가 멍청이 늑대라고 불리는 이유를 생각해 보고,
또, 고약한 늑대가 멍청이라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건이와 율이 남매는 늑대를 엄마로 생각하고 집 안으로 들어오게 한다.
그리고 엄마로 변신한 늑대에게 오늘 저녁은 무엇인지 물어보고
카레를 해 준다는 말에 기뻐한다.
향이 강한 카레때문에 늑대 몸에서 나는 냄새를 맡지 못해
아직 늑대의 정체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집안에서 모자를 쓰고 있는 늑대에게 물어본다.

근데 엄마, 왜 집에서 모자를 쓰고 있어요?

 

 

 

 

 

늑대의 대답에 아이들도 서로 모자를 쓰겠다며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여준다.
엄마가 하는 것은 그대로 따라 해보려는 아이들이 모습에서
아이들이 정말로 늑대를 엄마로 생각한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늑대를 엄마로 생각하는 아이들을 보고 늑대는
군침을 흘리면서도 뭔가 다른 감정을 느끼는 듯 하다.

뭐, 뭐야? 진짜로 눈치를 못 채잖아.
참 순진한 녀석들이군.

 

 

 

 

자신을 진짜로 엄마로 생각하는 것 같은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어느새 늑대는 정말 엄마처럼 해 주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엄마는 왜 이렇게 털이 많으냐면 자기도 얼른 털이 났으면 좋겠다는 율이의 이야기에
늑대는 자기도 모르게 털을 한 움큼 뽑아 주기도 한다.

아이들을 잡아 먹을 계획이 꼬이긴 하지만
늑대가 아이들을 잡아 먹는 순간이 온다.

늑대가 입을 쩍 벌리는 순간.
입 속에서는.....

할머니를 꿀꺽한 늑대의 뱃속에서 할머니가 나오는 것을 아는 아이들은
늑대가 입을 쩍 벌리는 순간~~~ 이라고 하면
바로 누가 나올거라고 미리 이야기 하며 즐거워한다.

이렇게 늑대의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고,
엄마와 아이들은 무사하다는 내용에서 끝나지 않는다.

늑대의 마음을 움직였던 아이들의 순진함과 사랑스러움이
빛을 낸다.

그런데 늑대가 좀 불쌍해.

그 다음 율이는 어떻게 했을까?
나라면 어떻게 할까?
아이들과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어 볼 수 있다.

아이들을 잡아 먹으려는 나쁜 계획은 세운 늑대이지만,
아이들과 지내면서 마음이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찾아내기도 하며
늑대의 마지막을 상상해 볼 수도 있다.

엄마를 꿀꺽한 멍청이 늑대는
기존에 우리가 보아 왔던 옛이야기 속의 늑대의 모습을 닮고 있으면서도 다른 점이 있다.
그리고,
한 가지 그림책으로 다른 여러가지 이야기를 찾아내고
또 다른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재미를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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