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의 선물 길벗어린이 작가앨범 8
폴 빌리어드 지음, 배현주 그림, 김영진 옮김 / 길벗어린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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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가게 위그든 씨의 위대한 선물은 무엇이였을까? - 이해의 선물

 

 

아직 남아 있는 어린 시절의 기억 중 가장 오랜된 그리고 가장 행복한 기억은
아마도 위그든 씨의 사탕 가게에 얽힌 추억일 것이다.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었던 이 작품은 작가 폴 빌리어드의 자전적 에세이에 실려 있는 단편 중 하나이다.

그동안 소개되었던 요약 번역본이 아닌, 원작 전문을 새롭게 번역한 책이다.

너무도 예뻐서 먹기조차 아까울 거 같은 사탕가게를 방문한 아이들은
모두 감탄을 하고 환호성을 지를 것이다.
그리고 한참동안을 그곳에 머물며, 어떤 것을 선택해야할 지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그리고 소년은 그 곳에서 가장 행복한 기억을 만든다.


 

 

 

 

 

어머니와 볼일이 있어 시내에 나간 소년은 그날 하루 얌전히 잘 있었다는 칭찬과 함께
위그든 씨의 사탕가게에 가게 된다.
그곳은 아이의 시선을 한번에 사로 잡을 수 있는 형형색색의 예쁘고 달콤한 사탕들로 가득하다.
사탕을 고르면서 소년은 행복한 고민을 한다.
이 사탕은 어떤 맛일까?
내가 선택한 사탕보다 더 맛있는 사탕이 있을면 어떻하지?
저 사탕을 더 오래 먹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고민을 알고 있다는 듯
사탕가게 주인인 위그든씨는 아이들이 고른 사탕을 봉지에 담은 뒤
잠깐 기다려주는 방법을 썼다.

바로 위그든씨가 행복한 고민에 빠지 아이들에게 해주는 기다림이란 배려이다.

 

 

 

 

어머니와 위그든씨의 사탕가게에 다녀온 소년은 위그든 씨의 가게까지 혼자가기로 결정한다.
텅 빈 주머니 사정이였지만, 위그든 씨의 사탕가게로 가기로 한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돈이 무엇인지 정확히 몰랐지만 교환의 개념을 알고 있었던 소년은
돈을 모으고 위그든 씨의 가게로 간다.

상큼한 향의 스피어민트 잎사귀 모양 사탕
아주 크고 씹으며녀 말랑한, 뽀얀 설탕알갱이들이 도톨도톨 달라붙은 젤리 사탕
볼이 불룩해지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눈깔사탕
그곳의 형형색색의 향기롭고도 맛난 사탕을 소년은 봉지 2개에 가득 채운다.
그리고 당당하게 그 봉지를 위그든씨에게 내민다.

" 너 , 이만큼 살 돈은 있니?"
" 그럼요, 저 돈 엄청 많아요."
그리고 소년이 위그든씨에게 내민 것은
반짝이는 은박지로 싼 체리씨였다.

한동안 소년의 손바닥을 바라보다가 눈을 들어 소년의 얼굴을 천천히 바라본 위그든씨.

아이는 천진하고도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어본다.

" 모자라나요?

 

 

 

 

아니, 너무 많구나. 잠깐 기다려라. 거스름돈을 갖다 줄 테니

그리고 1센트 동전 두개를 소년에게 내어 준다.

혼자 사탕가게에 다녀와서 어머니께 혼이나고,
그 후로 사탕가게에 갈때는 어머니가 주신 1,2센트를 가지고 갔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소년에게 그 일을 잊혀지는 듯 했다.

 

 

 

 

 

 

소년은 자라 결혼을 하고 이국적인 열대어들을 부화시켜 양식도 하고
판매도 하는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다.

어느날, 어린 남매의 방문으로
그렇게 잊혀진듯한 위그든씨와의 그날의 일이 떠오른다.

그리고 어른이 된 소년은
위그든씨가 소년에게 그랬던 것 처럼
물고기를 사러 온 어린 남매에게 그때의 선물을 준다.

위그든씨가 소년에게 주었던 선물을
어른이 된 소년이 또 다른 어린 남매에게 남겨 준다.

이해의 선물을 읽고 나면 꼭 생각하게 되는 것이 바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라는 물음이다.

두봉지 가득 사탕을 채운 후에 은박지로 씌운 체리씨를 내미는
소년에게 어떻게 했을까?
과연, 위그든씨처럼 할 수 있을까?

혼자 힘으로 사탕가게를 찾아온 소년.
돈이 엄청 많다며 망설이 없이 대답하고 체리씨를 내미는 소년에게
어른인 나는 어떻게 할까?
그리고,
아이들과도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이렇게 행동한 위그든씨를 어떻게 생각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소년의 순수함을 고스란히 잘 지켜주었던
위그든씨의 모습에서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위그든씨의 그런 행동에는 소년이 자라서
또 다른 진정한 어른이 될 수 있게 해 주는 힘이 있었다.

위그든씨와 소년의 모습
어른이 된 소년과 물고기를 사러 온 아이들

위그든 씨가 소년에게 준 이해의 선물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두개의 그림을 함께 보면 그 소중함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전달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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