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유령이 되었어!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53
노부미 글.그림, 이기웅 옮김 / 길벗어린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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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열도를 뒤흔든 감동의 그림책 - 엄마가 유령이 되었어!

 

 

엄마가 유령이 되었어!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고로 엄마가 죽은 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죽음'이라는 어둡고, 아이들에게 전해주기 힘든 어려운 주제를 어떻게 이야기할지,

 또 2015년 일본 아마존 그림책 1위라는 이야기에 궁금증을 가지게 했다.


'죽음'이라는 무겁고 어려운 주제를 가지고 있지만

그림은 따뜻하고도 귀여운 느낌으로 '죽음'이라는 것과 상반된 느낌을 준다.

'죽음'이라는 슬픔을 따스함으로 위로해 주는 것 같다.


' 엄마가 유령이 되었어' 는 어떻게 만들게 되셨나요?

그림책에서 죽음을 그것도 '어머니의 죽음'을 다루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고단샤 출판사 노부미 작가 인터뷰 중의 질문이 나 역시 궁금하고 묻고 싶은 질문이였다.


-> 이 그림책을 쓰겠다고 마음먹은 계기는 제 아내가 "얘는 내가 없어도 살 수 있을까? 라고

중얼거린 일때문이었어요.

아들과 딸 두 아이가 있는데 엄마 입장에서는 두아기가 정말로 걱정이 되나 보더라구요.

엄마가 죽는다는 설정은 그림책에서는 드문, 극단적인 설정이요.

당연히 평이하게 그릴 수 없는 주제예요.

아이에게 '사람이 죽는다'라는 건 어떤 식으로 보일까, 라고 생각했을 때 '유령'이라는 키워드가 떠올랐습니다.

'엄마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것도 무척 힘들죠.

그래서 '자동차에 부딪쳤습니다.'라고 했습니다.

'부딪친다'라는 어떤 건지 아이일지라도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부딪친다와 유령을 조합하면 이야기가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전반부는 엄마와 평소 나누는 개그를 넣어서, 아이가'웃는다'는 요소를 아주 중요하게 다루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엄마의 죽음은 아이에게 충격적인 사건이겠지요.

이 채을 읽는 동안 웃고 웃을 수 있는데

이 양극단의 감정을 선사할 수 있는 책은 거의 없을 겁니다.

그림책이기에 가능하죠.


이렇게 작가의 인터뷰까지 읽어보게 된 이유는

나 역시, '아이들이 내가 없어도 살 수 을까?' 라는 생각과

그래, 아이들이 결혼할때까지는 무조건 살아야지~

엄마의 손길이 필요할 때 꼭 옆에 있어줘야지 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일거다.


작가의 이야기 처럼 그림책이기에 가능한 웃고 웃을 수 있는 양극단의 감정을 선사해준다.

그리고, 아이가 '웃는다'라는 요소를 아주 중요하게 다루어서

'죽음'의 슬픔보다는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있는 듯하다.

 

엄마가 자동차에 부딪쳐서 유령이 되었다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아이에게 '사람이 죽는다'라는 건 어떤 것일까로 생각해서 '유령'을 떠올린 작가이다.

귀엽고도 재미있는 그림과 따뜻한 느낌을 주는 파스텔톤의 색깔이

웃음과 슬픔을 동시에 전해주는 이야기처럼

어두운 주제를 위로가 되는 유머와 따스함으로 표현하고 있다.




 

엄마가 유령이 된 후에 가장 먼저 걱정이 된 건 바로 아이이다.

"우리 건이, 엄마가 없어도 잘 살 수 있을까?

날 닮아서 걔도 엄청 덜렁대는데."라며

걱정이 된 엄마는 건이에게 가 본다.


건이는 집에 없는 엄마를 찾고, 계속 눈물을 보인다.

그런 건이 옆에는 엄마가 계속 함께 해 준다.


건이는 엄마가 만든 대충만든 음식을 이젠 먹을 수 없고

할머니가 정성들여 만든 음식밖에 먹을 수 없다고 이야기하면

엄마에게 백 번쯤 했던 거짓말을 떠올리면 미안해 한다.

엄마가 잘 때 입 안에 꼬딱지를 넣은일,

엄마가 몇 살인지 까먹어서 친구들한테 예순다섯이라고 한 일...

그 이야기를 유령이 된 엄마는 모두 듣고 있다.


 이 책에서는 '죽음'이라는 어두운 소재를

유머와 귀엽고 재미있는 그림으로 따스하게 위로해 주고 있다.




 

12시가 되어 엄마가 보이게 된 건이

건이는 엄마가 유령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신기해 한다.

그리고 엄마에게 엄마 입에 꼬딱지 넣어서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엄마와 함께 밖에 나온 건이는 밖에 있는 유령들을 보게 된다.


" 사람은 모두 언젠가 죽으니까. 죽지 않는 사람은 없어.'

라고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서 무겁지 않고 자연스럽게 전해 준다.


죽은 뒤에 ' 살아 있을 때 왜 그랬지' 하고 후회하는 사람이 유령이 된다는 엄마의 이야기

" 엄마도 살아 있을 때 '왜 그랬지'하고후회하는 게 있어" 라는 건이의 질무넹

엄마는 엄청 많다고 이야기 하면서

'잘 했구나' 하는 일도 엄청 많다고 이야기 한다.



 

바로 엄마가 가장 잘 한일은

건이를 낳은 일.



엄마는 후회되는 일이 많아서 유령이 된 것이 아니라

엄마가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게 될 건이에게 꼭 할 이야기가 있어서,

전해 주어야 할 말이 있어서 유령이 된 듯하다.


내 목숨보다 더 소중한 아이...

건이의 모든것을 사랑하는 엄마...

그리고 건이의 엄마가 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전해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표현한다.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 주면서,

엄마의 마음이 꼭 내 마음 같아, 코를 훌쩍이게 되었다.

코를 훌쩍이며 목이 메인 나를 보고 왜 그래?라고 물어보는 아이들...

아마도 아이들은 이 책의 웃음 코드에 빠져 있은 거 같았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야기 하기도 한다.

사람은 누구나 죽어. 나도, 엄마도.. 모두 다...

그런데, 엄마랑 나는 같이 죽을 거야. 라고 이야기 하는 녀석...

죽음이 무엇인지 실감을 못하는 아이에게 죽음이란

함께 하고 싶은 사람과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느껴지는 거 같다.

그리고, 어른들이 생각하듯, 죽음을 무섭게도 무겁게도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다만, 사랑하는 사람과는 언제라도 꼭 함께 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하는 것 같다.


'엄마가 유령이 되었어!'는 죽음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엄마가 아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또, 함께 있을 때 사랑을 전해줘야지를 느끼게 해 준다.

그리고 아이에게는 엄마의 함께 하는 지금 이 순간의 행복함을 느끼게 해준다.


엄마의 마음으로 책을 볼 때는 울컥하는 마음에 목이 메이게 만드는 책.

아이는 책의 따스하고 재미있는 유머코드에 재미를 느끼면서도

마지막에는 '난 엄마랑 언제까지나 함께 있을거야'라며

엄마의 소중함을 느끼고 엄마에게 사랑을 전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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