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기쁨을 알려주는 붉은 여우 아저씨

붉은 여우 아저씨 ㅣ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48
민사욱 그림, 송정화 글 / 시공주니어 / 2015년 11월

나눔의 기쁨을 알려주는 붉은 여우 아저씨

붉은 여우아저씨의 작가는 아이들에게 진정한 희생과 사랑을 들려주고 싶어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또, 물질은 외로움과 결핍, 걱정 근심을 한순간 해결해 줄 수 있는지는 몰라도

영원한 해소를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것을

영원한 해갈은 변함없이 곁에 있어 주는 어떤 존재의 깊은 희생과 사랑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이 이야기에 담고 싶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는 어려운 주제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것은 작가가 붉은 여우 아저씨를 통해 아이들에게 전달해 주려고 하는 메세지이며,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물질이 외로움과 결핍, 걱정 근심을 영원히 해소해 주지 못한다는 것을

느끼지는 못하더라도

붉은 여우아저씨의 나눔을 통해

나눔으로 주위가 따뜻해지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여우아저씨의 희생이라기보다 나눔은

여우아저씨에게도 행복한 일임을 느낄 수 있다.

내것이 가장 중요하고

내것만 생각하는

가진 것이 참 많은 아이들에게

나눔이 주는 행복한 마음을 전해주고 싶다.

붉은 여우 아저씨는 원래, 흰 털을 가졌지만

항상 붉은 모자를 쓰고, 붉은 신발을 신고, 붉은 가방을 메고, 붉은 옷을 입고 다녀서

붉은 여우 아저씨라고 불린다.

아저씨는 이렇게 모자, 신발,가방, 옷 ...가진것이 있다.

여우 아저씨의 옷 색깔이 빨간색인건

빨간색이 주는 권력, 명예, 부, 사랑, 에너지 등등의 상징적인 의미에서

사랑을 크게 표현하기 위해서 빨간색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우 아저씨는 친구에게 가는 길에서

대머리 독수리를 만나는 데,

대머리 독수리는 아저씨의 모자를 물고 가버린다.

그리고는 대머리 독수리는 이야기 한다.

" 고마워요, 붉은 여우 아저씨,

그동안 혼자여서 얼마나 외로운지 몰라요.

......"

아저씨의 붉은 모자를 가져간 독수리는

아저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아저씨의 모자 덕분에 이제 놀림을 받지 않게 된다고 한다.

아이들은 왜? 독수리는 허락도 없이 아저씨의 모자를 가져가냐며

독수리가 나쁘다고 이야기 하기도 한다.

독수리가 아저씨의 모자를 가져간 것만 본다면

허락도 없이 남의 물건을 가져간 독수리를 나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붉은 여우 아저씨의 이야기에서 다른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아저씨는 독수리의 이야기를 듣고

아저씨 모자를 가져간 것에 대해서 화를 내기 보다

대머리 독수리가 감사해하는 마음을 받아들고 함께 기뻐해주며

아저씨와 함께 가자는 이야기를 해 준다.

아저씨의 모자로 대머리 독수리는 외롭지 않고, 놀림도 받지 않게 되었으니까...

이렇게 아저씨가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서

만난 동물들은 아저씨의 가방, 신발을 가져가면서

그로 인해 자신들이 더 행복해 질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아저씨는 비록 아저씨가 가진 것들을 하나 둘 잃지만

화를 내거나, 속상해 하지 않고

오히려 그로 인해 행복해진 동물들과 친구가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붉은 여우 아저씨는 자신의 붉은 옷을 아이에게 덮어주며

자신은 원래의 하얀 여우의 모습이 된다.

하지만 아저씨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오른다.

붉은 여우 아저씨의 희생으로 다른 친구들은 위로를 받게 되고 행복하게 된다.

그 모습을 보고 여우 아저씨 역시 행복하게 된다.

아이들에게 희생과 나눔, 지나친 욕심에 대해서 구구절절한 잔소리로 늘어놓기 보다

여우아저씨의 모습을 통해 나눔이 주는 행복한 마음이 전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