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리지를 아시나요? 소나무와 등나무의 이야기 - 사랑나무
연리지를 아시나요?
뿌리가 다른 두 나무가 서로 얽혀 한 몸이 된 것을
연리지, 사랑나무라고 불러요.
독특하면서도 희귀한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감탄을 하죠.
서소를 기대 선 그 모습을 두고
부부, 부모와 자신 또는 연인 사이를 떠올리게 되죠.
하지만, 우리는 그 독특하고도 희귀하고 신기한 모습에 감탄을 하면서도
그렇게 아름다운 나무가 탄생이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하는 건 아닐까 싶어요.
사랑나무는 우리가 감탄하고 신기해하는 그 모습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해주고 있어요.
그래서, 더욱 더 아이들과 오래 두고 함께 읽고 싶은 그림책이
된 것 같아요.
수목원의 나지막한 언덕에 살고 있었던 소나무
소나무는 그 수목원의 자랑거리였어요.
수목원의 자랑거리였던 소나무 옆에는
아주 가늘고 여린 등나무 줄기가 있었어요.
등나무는 혼자서는 자랄 수 없고
무엇인가에 기대어 성장할 수 있어요.
등나무는 그렇게 소나무 옆에서 소나무와 함께 자라게 되요.
처음에는 가녀렸던 등나무 줄기는 점점 굵어지고
더 높은 곺으로 가지를 뻗기 위해 소나무에게 기대게 되요.
등나무는 점점 소나무를 파고 들고
소나무의 껍질이 갈라지고 터지게 되요.
하지만 등나무는 그런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소나무를 파고 들어 자라게 되요.
소나무는 이야기 하죠...
" 제발 나 좀 살려줘!."
하지만 아무 소용없는 외침이였어요.
그렇게 소나무를 파고들던 등나무는 무럭무럭 자랄 수 있게 되었지만,
소나무는 무수한 솔방울을 남기고 앙상하게 말라 버리고 죽게 되어요.
죽은 소나무는 새, 나비, 다람쥐...
이웃들의 집이 되어 가요.
그렇게 등나무에게 기댈 수 있게 해 주었던 소나무는 생명을 다하였어요.
죽은 소나무가 남긴 솔방울에서 싹이 터서 만나게 된
어린 소나무.
등나무는 죽은 소나무가 살아 돌아온 것처럼 반가웠어요.
그리고 어린 소나무는 이야기 해요.
" 햇빛 좀 가리지 마세요!."
제발 나 좀 살려달라고 이야기 한 소나무의 말을 모른척 했던 등나무는
자신을 기댈 수있게 해 주었던 소나무에게 했던 실수를
다시 어린 소나무에게 할까봐 걱정이 되었어요.
그렇게 어린소나무를 지켜보던 등나무는
어린 소나무가 위험에 쳐했을 때 가지를 뻗어
어린 소나무와 함께 해요.
그렇게 세월이 흘러 소나무와 등나무는
한몸이 되었어요.
연리지..
사랑나무로...
사랑나무는 뿌리가 서로 다른 두 나무가 서로 얽혀 한 몸이 된 나무를 이야기해요.
뿌리가 서로 다른 두 나무가 한 몸이 되기는 쉬운 일이 아니였을 거예요.
상대방을 생각하고 배려하지 않으면
처음에 등나무가 했던 실수처럼 소나무가 죽어버리는 슬픈 일도 생겨버려요.
세상에 나와 똑같은 사람은 없고,
우리는 혼자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는 존재예요.
우리는 그 세상속에서 양보하고 배려하기도 하고,
나를 주장하기도 하는 그 안에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야
살아갈 수 있어요.
사랑나무에 담긴 의미를 아이들에게 설명하기보다
여러번 아이들과 함께 같이 읽고, 느끼고, 생각하면서
그 의미를 깨닫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같은 책이라고 매년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달라지고 생각이 달라지는 책들이 있어요.
사랑나무 역시, 그런 책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매년 마음이 한뼘씩 자라는 아이들과
오래 두고 함께 읽고 싶은 그림책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