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씨앗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83
조리 존 외 지음, 김경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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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삐뚤어져도 괜찮아! 나쁜 씨앗

 

 

표지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포스를 풍기며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나쁜 씨앗'은 뭘까?
왜 나쁜 씨앗일까?

그림책을 아이들과 함께 볼 때는 표지에서부터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장난꾸러기일거 같아요."
"장난을 많이 쳐서 다쳤나봐요."
"그래도 귀엽게 생겼어요."
"왜 나쁜 씨앗인지 궁금해요."
.
.
.

 

나쁜 씨앗은 이야기 한다.
" 난 삐뚤어졌어.
아주아주 삐뚤어진 씨앗이지."

"왜?"
왜? 나쁜 씨앗은 삐뚤어진 씨앗일까?
처음부터 이렇게 삐뚤어진 씨앗이였을까?
그런데, 삐둘어졌다는 건 뭐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아이들의 시선으로 함께 바라볼 때 그림책 읽기의 재미는 배가 된다.


 

나쁜 씨앗이 어떤 나쁜 일을 하는지 볼까?

일단, 물건을 쓰고 나서 아무 데나 놓는 건 기본이지.
--> 어? 나도 그런데..
정해진 시간을 안 지키고.
--> 나도 정해진 시간을 안 지킬때가 있는데,
정해진 시간을 지키려고 하지만, 재미있는 걸 하다보면 시간을 못 지킬 때도 있어...
일부러 그럴려고 그러는 건 아닌데....
손발은 안 씻어서 때가 꼬질꼬질해. 씻는 게 얼마나 귀찮다고.
--> 사실, 나도 그래.
엄마, 아빠는 나갔다가 오면 바로 손, 발 세수를 하라고 하는데 사실~ 그게 얼마나 귀찮은데...
거짓말을 밥 먹듯 하고.
--> 거짓말을 하려고 한 건 아니고 혼이 날까봐 무서워서 그랬어.

어? 나쁜 씨앗이랑 나랑 닮았나?
그래도. 그러면 안된다는 건 다 알고 있어.

엄마가 이거 하라고 했지?
이렇게 해야지.
이건 하지 말아야지.
그건, 위험해.
하지마...

아이들이 조금씩 커 가면서 아이들에게 많이 하는 말들이 아닐까?
부모님은 아이들을 위해, 걱정이 되서, 안전을 위해서 하는 말들이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들릴까?
물론, 이런 말들이 아이를 위해서 하는 말이지만,
아이들을 삐뚤어지게 하는 말은 아닌지...
엄마의 입장에서는 나쁜 씨앗이 하는 나쁜 행동들은 하면 안되는 행동이지만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나도 저럴때가 있는데 라는 공감을 주는 행동일 수도 있다.

나쁜 씨앗은 이렇게 아이들을 닮아 있다.
아이들이 나쁜다는 것이 아니라, 그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아이들이 이야기 하듯~
그렇게 행동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그 행동들을 읽어주고 알아주는 것이 바로 부모가 할 일이다.

 

 

 

그러면, 이렇게 나쁜 씨앗도 변화한다.

" 나는 다시 큰 결심을 했어.
앞으로는 이렇게 삐딱하게 살지 않을 거야.
나도 이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어.
오랫동안 삐뚤게 살다 보니 바꾸기가 쉽지 않아.
그래도 노력하고 있어. 하루하루 나아질거야."

미운 일곱살이라는 말이 있다.
요즘은 그 연령대가 더 어려져서 미운 네살이라고도 한다.
슬슬 말을 안 듣기 시작하고, 하지 말라는 것을 하고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이 시기의 아이들이 정말 나빠서 그러는 아이들은 없다.
발달상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자아가 형성되고
모든 것을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면서 자기 주장이 강해진다.
그런데 그것을 표현하는 것은 서툴다.
자꾸, 하지말라고 하고, 잘못했다는 말보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아이의 마음을 읽어 준 후에
왜 그렇게 하면 안되는지, 어떻게 하는 것이 더 좋을지 이야기 해주는 것이 좋다.

나쁜 씨앗은 다른 씨앗들과 다함께 즐겁고 행복한 때는 떠올리면서
다시 착해지기로 결심한다.
물론, 바꾸기 쉽지 않지만, 그래도 노력하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포장된 길만 가는 것이 아닌
부딪치고, 때로는 힘들지만 스스로 그 길을 잘 갈 수 있도록
응원해주고 믿어주며 기다려주는 줘야 한다.

나쁜 씨앗이 다시 착해지기로 결심한 것은
바로 다른 씨앗들과 다함께 즐겁고 행복한 때를 기억하기 때문이다.
나를 응원하고, 믿어주는 부모님이 있다는 걸 안다면
우리 아이들도 힘차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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