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나의 최애 작가장은진..다른 작품에서 편지, 우산, 인터폰 등으로나를 홀리더니 이번에는 'ㅁ' (미음) 하나로 내 마음을 뒤흔든다.********각자 어린 시절의 상처를 안고 하루 하루를 버티는 살아가는 세주와 동하. 그들의 짧은 연애는 오해와 무지로 끝난다.그래도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헤어지는' 이별을 한 두 사람.. 어느 날 냉장고 속에 채워진 책들과 화분을 동하의 집에 남기고 세주는 사라지고 동하는 세주의 안부가 궁금하다.세주가 던지고 간 책을 마음 깊이 새기며 읽고세주의 화분을 정성껏 돌보고세주의 메모에 남은 'ㅁ'을 궁금해하며동하의 일상은 계속되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ㅁ'으로 세주와 동하는 다시 연결된다.******세주의 'ㅁ'은 무엇을 쓰려고 했던 것일까?나는 그 'ㅁ'을 보며 정말 뜬금없이 맥락없이'마데카솔'이 생각났다.이런...마데카솔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아서책을 읽는 내내 불쑥 불쑥 비집고 나오는 단어.'ㅁ'으로 시작하는 문장을 주고 받으며두 사람은 서로의 일상 속에서 다시 만나고 동하는 세주의 책과 문샤인 산세베리아, 세주 어린 시절의 사진을 통해세주는 동하의 알람 시계와 천장의 남십자성 야광별과 고등학교 졸업 사진을 통해 그들의 어린 시절의 상처과 고통을 자연스럽게알게 되고 오해는 이해로 바뀌어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준다.햇빛이 반 밖에 들지 않는 반지하방.꽃을 피운 문샤인 산세베리아만 덩그러니 놓인 황량한 방. 벽에 나란히 기대 앉은 두 사람.나직한 말소리. 오해가 이해로 바뀌는 미묘한 찰나의 빛과 소리와 햇살.. 그 장면이 너무 좋아서 여러 번 되풀이해 읽었다.#미래의세주와동하달라진시간속에서찬란하길.#모든시간이그대들의것그힘을믿기를.#마음의빚과상처를내려놓고이곳에서다시시작하기를.#마데카솔*******책은 다 읽고 나니 마데카솔이 전혀 뜬금없는 단어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책, 술, 식물, 캠핑, 어두운 밤 빛을 밝힌 창문들,무엇보다 세주와 동하의 마음이 서로의 상처를 덮어주고 새살이 솔솔 돋을 수 있도록 치유해주는마데카솔 같았으니까.흉터가 남을 수는 있지만 더 이상 피 흘리고 아프지 않게 끈적하고 따뜻한 온기로 덮어준 서로의 마음은 그 두 사람에게 마데카솔이었으니까.문샤인의 달빛 꽃처럼 반지하 방에 조용히 내려 앉는 한 줄기 빛처럼그렇게 마음에 스며드는 책.당신의 'ㅁ'은 무엇일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