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내 키득거리며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그런데 다 읽고 나니 무언가 마음에 쿵~하고 내려앉는 느낌이 든다.이 마음은 뭘까? 생각하며 처음부터 다시 찬찬히 다시 읽기 시작했다.소설 쓰는 일을 운명처럼 믿고 큰 꿈을 그리고 있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다. 온갖 종류의 부업들을 전전하는 프로 부업러에게 소설쓰기는 본업인가, 그것도 부업인가 헷갈리기 시작하고..그 자체로 생명이 있는 듯 살아서 통통 튀는 생동감 있는 문체와 현실 고증의 날 것 그대로인 유머와 해학은 그대로 유쾌하다.생계와 육아를 위해 온갖 일들을 해 내는 서민들의 애환과 애달픈 일상을 말빨 좋은 옆집 아저씨에게 듣는 것처럼 웃으며 때론 슬프게 공감하면서 애달파하며 읽게 된다.주어진 것 없는 고달픈 일상사를 비극인듯 희극인듯 적절하게 오르고 내리는 작가의 솜씨가 경이롭기까지 하다.이쯤 되면 발문에 소개 된 것처럼 이것은 에세이인가 소설인가 궁금해진다.허나 작가가 소설이라고 했으니 믿을 수 밖에..그러나 서울 어딘가에 소설 속 오한기가 살고 있다고 믿고 싶고 그를 만나 수박바나 빵빠레를 나눠 먹으며 대화를 나누고 싶다.그 많은 부업들 중에 가장 괜찮은 건 무엇인지..쓰고자 구상하는 소설은 잘 되고 있는지..선하고 긍정적인 아내 진진과 몽상가 딸 주동은 잘 지내는지..주차비는 여전히 그렇게 아까운지..성남의 도마뱀들은 다 어떻게 되었는지...어딘가에서 반드시 일어나고 있을 것 같은 서민 가족 육아 생계 일상 시트콤!!세상살이의 고충과 애환이라는 진중함을 바닥에 깔고 짐짓 가벼운 듯 유쾌하게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작가님의 "인생이 좋은 방향으로 술술 풀릴 것이고" 작가님은 "곧 억만장자가 되어 하루에도 몇 번씩 갓 구운 마들렌을 사 먹을 수 있게" 되기를!작가 오한기의 발견..또 이렇게 사랑에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