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지키는 여자
샐리 페이지 지음, 노진선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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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176
- "전 평범한 사람들이 예상치 못한 일을 하는 걸 좋아해요. 그들이 용감하고 재미있고 친절하고...... 이타적인 사람들이라는 사실을요. 그들에게도 단점이 있다는 건 알아요. 당연하죠. 인간은 원래 그런 존재예요." -

청소 도우미 재니스.
무능력하고 게으르고 뜬구름만 좇는 남편
어느 새 사이가 멀어져버린 아들.

재니스의 삶은 팍팍하기만 하다.
그런 그녀의 유일한 일상의 즐거움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상상하고 모으는 것.

자신의 속내는 끄집어내지 못하는 재니스가
괴팍하지만 예리하고 섬세한 B부인을 만나면서
자신의 아픈 과거를 들여다보게 된다.

어린 시절 깊은 상처가 있는 재니스는
자신은 인정하지 않지만 여전히 그 상처 속에 머물러 있고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두렵다.

타인의 이야기를 듣기만 하던 재니스는
자기 인생의 이야기를 남들에게 들려주면서
나쁜 기억을 내보내고 흩어지게 할 수 있음을
깨닫기 시작하고
이제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게 된다.

********

속내를 잘 털어놓지 못하는 나는 누구보다 재니스에게 공감하며 읽었다.
입 밖으로 꺼내기 두려운 아픈 이야기들이 속에서
썩어나가도 그 악취가 퍼지지 않게 입을 다물고 숨을 참는다.

그건 그저 나의 아픈 시간일 뿐이니까..
남들은 몰라도 되는...

재니스의 삶을 읽으며 생각한다.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다면
내 속에 엉킨 실타래를 풀어서 훌훌 날려버리고 싶다면
이제는 나의 이야기를 해야한다는 것.

지금까지의 어지럽게 소용돌이치는 삶을
안정시키고 단정하게 정돈하려면
묵은 짐들을 다 꺼내고 쓸고 닦아야 한다는 것.

내 마음을 들여다보게 하는 이야기.
그 안에 고인 낡은 마음을 꺼내고 싶게 하는 이야기.
숨겨둔 마음으로 힘든 당신들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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