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꾼들의 모국어
권여선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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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좀 줄이자. 죽을 때까지 먹게." (p.225 )

이 얼마나 완벽하게 아름다운 문장인가!!!
목표의식이 확고하고 자신의 간절한 소망을
모두 담은...명언이다..

권여선 작가의 술 사랑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맛깔나게 재미난 책을 이제야 읽다니..오호!

짝꿍과 나는 술로 맺어진 인연..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 시절부터 늘 함께 술을 마셨고
여럿이 함께 어울리던 술자리가
둘 만의 술자리로 바뀌면서 연애가 시작되었으니.

지금도 우리는 수시로 함께 술을 마신다.
저녁 반찬으로 만드는 대체의 요리가
늘 안주가 되니 마실 수 밖에 없고
술을 마시기 위한 요리를 하니 또 마셔야지..

그래서 오늘도..
오래 마시기 위해 술을 좀 줄이자고
지키지도 못할 다짐을 하고 만다..

진정한 술꾼의 아름답고 찬란한 안주 이야기!!

봄, 여름, 가을, 겨울에 어울리는
작가님이 사랑하는 안주와 술 이야기가
침을 계속 계속 삼키게 해서
다 읽은 후에는 목구멍이 다 아플 지경..ㅎㅎ

단정하고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문장들에 홀리고
맛있는 안주 이야기와 그 안주를 손수
만들어내는 작가님의 솜씨에 감탄하며
'진정한 술꾼'의 한 수를 배운다.

매운 땡초를 좋아하고
오독오독 오이지는 유쾌한 안주이며
"세상에 맛없는 음식은 많아도 맛없는 안주는 없다." (P.7)는 작가님의 명쾌한 발언.

입이 짧아 못 먹는 음식이 많았던 내가
안주로 입맛을 키워왔던 것까지
어떻게든 작가님과의 공통점을 찾아
술국어를 함께 공유하고픈 마음이 간절했다.

나도 그녀와 함께 맛있는 안주 가득한 세상에서
오래도록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다.

정성 들여 만들어낸 최애 안주에
가장 사랑하는 내 짝꿍과 수다 떨며
막둥이가 따라주는 소주 한잔의 기쁨을
어떻게 포기할 수 있을까..

오늘도 더 건강해져야지!! 다짐한다..

세상 모든 술꾼들의 필독서♡

덧) 내가 아는 가장 멋진 술꾼 내 아버지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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