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어느 소도시 국가에서생각지도 못한 일로 처형받게 된 남자가 있었다.그는 마지막 이별 자리에서 결혼한 지겨우 2년 된 아내의 코를 물어뜯었다.이것은 그 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살아간한 여인에 대한 이야기다."참 기묘하면서도 매력적인 책을 만났습니다.우발적 살인으로 목이 잘리게 된 남편은결혼한지 2년 된 아내의 코를 물어뜯습니다.자신이 죽은 후에 다른 남자들이아내를 넘보는 게 싫다는 이유였지요.코가 무너져내린 채 남겨진 엘레나는 주위 사람들의 수군거림과 숨길 수 없는 호기심의 시선에 갖혔지만의연하게 그저 자신의 일상을 살아갑니다.이 여인...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작은 마을 전대미문의 스캔들 한 가운데 있으면서 이게 가능하다니요...어릴 때부터 당돌하고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얘기하던 엘레나의 모습은당시의 시대를 생각해보면 이상적인 여성상은 아니지만 아마 그런 성격 덕분에 다른 이들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평온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아닌가 싶어요.사람들이 기대하는 여성은이런 일을 겪은 후에 숨고 움츠리고 스스로 채찍질하며 세상으로부터 멀어지리라생각하지만 엘레나는 자신의 코를하얗게 칠하고 당당하게 드러냅니다.그리고 자신이 오랫동안 꿈꾸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준비에 들어갑니다.(그 욕망은 책으로 확인하시길..)아무 잘못도 없이 한 순간에 어그러진 인생을담담히 받아들이고 꼬여버린 인생의 실을 풀어 낼나만의 방법을 찾아내는 여인의 이야기는숙연하고 비장한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잔혹한 회색 빛 현실 속에서 홀로 화려한 색채를 띠는 그녀의 욕망은슬프지만 매혹적인 해방처럼 느껴졌어요.그녀의 욕망이 실현되었을 때사람들은 분명 광기라고 욕하겠지만그녀의 삶을 살아보지 않은 어느 누구도감히 그렇게 쉽게 욕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하게 되네요..비극의 나락으로 한 순간 추락해버린 여인의 일생과 그녀의 잔인한 욕망 이야기.너무 매력적인 책이었습니다!!!덧) 그녀의 욕망은 무엇일까요?상상 이상의 이야기를 만나게 되실 거예요~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