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걸작인가,피하고 싶은 문제작인가?"이 책을 완독한지 2주가 지났지만쉽게 서평을 올리지 못하고 있었네요..저는 '공감의 걸작'과 '문제작'사이 어딘가에서 갈피를 못 잡고있었던 것 같은데...서평을 쓰기 위해 다시 넘겨보니피하면 안 되는.. 피할 수 없는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타인이나 사회와의 연결'을 중시하는 검사 히로키.'타인이나 사회와의 연결'을 최대한 멀리하는 나쓰키.다양한 사람들의 가치를 존중하고.그들과 연대하며 살아야 한다고 믿는대학생 야에코.세 사람 중 누구의 방식에 동의하시나요?처음 몇장을 읽었을 때는추악한 소아 성애자들의 범죄 이야기,낯부끄러운 페티시즘을 감추며은밀하게 욕망을 추구하는 이야기인 줄알았는데....그런 단순한 이야기가 결코 아니네요..'다양성'을 존중한다며 열린 사람인 척하는 이들도 자신의 기준에서 절대용납할 수 없는 부류들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사람들.그들에게 다양성은 내가 인정할 수 있는딱 거기까지로 한정 짓고 자신은 대담한 사람인 양 연기합니다.자세히 돌아보면 우리 모두 그런 폐쇄성과 이중성을갖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물론 다양성이라는 이름으로모든 걸 받아줄 수는 없겠지요.특히 자신의 성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법을 어기고 사회적 윤리를 헤친다면그건 범죄이니까요.하지만 이 책 속의 등장인물사사키와 나쓰키. 모로하시를비난할 수 있는가 라는 것은깊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일 것 같아요.남들과 다른 성적 욕망을 가졌다고해서무조건 비난 받고 사회에서 격리해야 할별종으로 취급받는 건 옳지 않다고생각해요.그들은 그저 외로운 사람들..타인의 이해를 바라지도 못하는 그래서 숨죽이고 감추는..사사키와 나쓰키가 죽지 않고함께 살기로 결심했을 때,그들이 느꼈던 안정과 위안이 공감됩니다.세상 누구도 나를 이해 못한다고 느끼는절망을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과 나누고 함께 서로를 공감해주는힘 만으로도 살 힘을 얻을 테니까요.사사키와 나쓰키의 가짜 정사 장면은 그래서 정말 아름다웠어요..나는 이해받지 못하지만타인은 이해해보려는 노력.특이한 사람이 아닌 사람으로그들 속에 섞여들고 싶은 마음 등이드러난 장면이라 안쓰럽기도 했지요..당신의 욕망은 正欲 (바른 욕망)입니까?그 바름의 기준은 누가 정하는 것이며다양성을 인정하자는 말이 소외된 소수를 사회와 연결시킬 수 있는마법의 문장이 될 수 있을까요?우리는 그런 열린 마음을 가졌을까요?'이 책을 읽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띠지의 문장에 100% 공감합니다.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해지는 책.독서 토론하고 싶은 책.재미있게 읽고 깊이있게 고민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