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저녁의 연인들
서윤빈 지음 / 래빗홀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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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상으로 영생이 가능해진
초고령화 시대.

'버디'를 새겨 아무것도 잊지 않고
'장기 임플란트'로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세상.
하지만 그 젊음을 유지하는 데는
막대한 비용이 듭니다.

장기 임플란트 구독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결국은 부자들이 더 젊게 오래
살 수 있는 세상이지요.

주인공 유온은 죽음을 앞둔 이들의
애인이 되어 함께 시간을 보내고
죽음의 순간 곁을 지켜주는 '가애'로
돈을 벌어 자신의 임플란트 구독 비용을
감당하며 살아갑니다.
죽을 이의 애인이 되어주는 건
사랑해서가 아니라
조금 더 오래 살기 위해서지요.

사랑보다는 생존이 우선시 되는 사회,
영원히 살 수 있게 된 세상에서
사랑은 어떤 모습일지 그려보게 됩니다.

100년을 산 사람도 죽음 앞에서는
두렵고 아쉬워지고
평생의 기억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삶의 무게는 무겁기만 합니다.

한정된 생애 속에는
사랑하고 사랑 받았던 기억으로
힘을 얻고, 후회없이 죽기 위해
더 열심히 사랑하지만
생존을 연장하기 위해 사는 삶 가운데
사랑의 가치는 퇴색되고 말지요.

사랑 없이 얻은 영생..
삭제되지 않는 기억 속에 갇힌 삶..

삶의 저녁을 맞이한 연인들의
사랑 없는 밤의 시간.

쓸쓸하고 서늘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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