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봄 우리나라 좋은동화 우리나라 좋은동화
김재복 외 지음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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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다양한 주제와 주인공으로 구성된 책. 감동도 많이 받고 어른인 저도 깨닫게 되는 바가 컸어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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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봄 우리나라 좋은동화 우리나라 좋은동화
김재복 외 지음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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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봄 우리나라 좋은동화 - 젊은작가 동화선집



예비초등 저희집 첫째는 올 2월에 한글을 가르쳐서 이제 읽을 수 있게 됐어요.

한글을 읽고나니 이것저것 궁금한 게 많은가보더라구요.

이건 무슨 의미예요? 하는 질문을 많이 해옵니다.

5살 동생이 있어서 대부분 저와 함께 읽고있는 책은 그림책이예요.

글이 많으면 아이도 부담스러워해서 읽기도 전에 흥미를 잃어버리더라구요.

그림책만 읽던 첫째에게 이 책을 같이 볼까? 했더니 멈칫하는거에요.

그래서 "엄마가 읽어줄게^^ 재미있는 이야기가 10개나 들어있어. 초등학교 이야기도 있던데?" 했더니

초등학교가 궁금한 예비초 아이는 좋다며 흔쾌히 책을 펼쳤어요.




2023 봄 우리나라 좋은 동화는 젊은 작가 10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엉터리 산신령, 엄마의 뚜껑,

손님 찾기, 안녕을 말하는 시간,

착한 아이 학교, 눈싸움, 부우의 쉬는 시간,

루나와 미오, 사라진 몸, 마녀 포포포





제일 먼저 나오는 이야기 엉터리 산신령입니다.

산신령이 되길 원하지 않았는데 어쩌다 그 능력을 가지게 된 엉터리 산신령.

능력이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 둔갑술 말고는 할 줄 아는게 없습니다.

이런 산신령에게 매일같이 찾아오는 사람이 있었는데, 소원이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대수.

어느날, 늘 오는 대수가 안보여요.

감기에 걸린 대수를 걱정하는 산신령과 산까치.

과연 대수의 바람을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여기서 나오는 산신령은 말 그대로 까칠하고 어설퍼요.

딱 하나 할 줄 안다는 둔갑술마저도 절반은 실패를 하거든요.

그래도 그 내면은 상냥하고 친절함이 묻어납니다.

대수를 위해 부탁을 할 줄도 알고, 목표를 위해 스스로 노력해나가는 부분도 엿볼 수 있어요.

엉터리 산신령은 과연 대수의 소원을 이뤄줄 수 있을까요?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작가가 쓴 이야기라 행복함을 선사해줄 것도 같아요^^





엄마의 뚜껑은 가정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알콜 중독인 엄마가 걸핏하면 주인공인 승희에게 물건을 던지거나 내쫓습니다.

엄마가 화가 난 모습을 뚜껑에 비유하고 있는데 안타까운건, 엄마의 뚜껑은 시도때도 없이 갑자기 찾아온다는 거예요.

하지만 승희는 그런 엄마라도 애정어린 모습을 많이 보입니다.

옆집 아줌마가 엄마 욕을 하면 듣기 싫어해요.

보안관아저씨들이 학교에 들이닥친 엄마를 끌고 나가는 와중에도 엄마를 걱정합니다.

보살핌을 받지못하는 장면이 이야기 구석구석에서 발견되는 가운데

승희는 엄마와 함께 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마음시린 감정을 전해줍니다.

이 불안한 상황 속에서 승희의 이야기는 어떻게 마무리가 될까요?


<착한 아이 학교>에서는 메타버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중반까지는 아 갈등이 이렇게 해결이 되는구나 하고 끝나가는 줄 알았는데....

전학 온 친구 도람이가 갑자기 사라지게 됩니다.

전 여기서 뭐지? 이 이야기 장르는 호러인가? 하고 순간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차분하게 뒤이어 읽어보니 현실과 가상 속을 구분해서 읽어야 했던 이야기였습니다.

메타버스에 관해 아이들이 쉽게 재미있게 다가설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있어서 아이도 재미있어했어요.

2023 봄 우리나라 좋은동화에서는 이런 이야기들이 10편 들어있습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라 그런지 이야기가 길지 않아서 가볍게 잘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주인공이 일반적인 인간뿐 아니라 산신령, 마녀, 부엉이, 인공지능 가상캐릭터.. 등등 이에 걸맞게 주제도 매우 다양합니다.

그래서 색다른 이야기들을 여러 시선에서 살펴보는 힘을 기를 수 있어요.

또한 다양한 생각을 존중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승희의 이야기같은 경우, 가정폭력이라는 주제는 아이들에게 조금 무거운 주제일 수 있어요.

하지만 윤동희 작가는 이걸 뚜껑에 비유해 아이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폭력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과 질문을 묻기에도 적합했다고 생각해요.

찾아보니 2022 우리나라 좋은동시 책도 있더라구요.

열림원어린이에서는 매년 우리나라 좋은작품을 펴내고 있다고 하니,

우리나라 좋은동화를 재미있어한 아이와 동시와 동화를 매년 챙겨 볼까 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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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기 놀이 에르베 튈레 놀이 시리즈
에르베 튈레 지음 / 종이나라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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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베튈레 놀이시리즈

저자 - 에르베튈레 / 출판 - 종이나라






5살 둘째는 요즘 저랑 활동지를 하면서 그림을 그리고 색칠하는 활동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어요.

원래 끼적이기도 싫어하던 아이였는데 요즘 들어 먼저 흰종이를 들고와서는

이건 엄마야, 이건 아빠. 이건 하트를 그린거야, 별은 색칠해서 줄게요!

하면서 그린 그림을 아빠와 저, 그리고 오빠에게 선물로 주곤 합니다.

한창 관심을 가질 때 좀 더 폭넓은 놀이로 아이가 즐거워했으면 좋겠다 싶었죠.

함께 할 수 있는 재미있는 놀이가 없을까 하다가 종이나라에서 나온 에르베튈레 놀이시리즈 그리기놀이를 알게 됐어요.

재미있게 놀다보면 어느새 그림이 짠 하고 완성이 된다니

와 이거면 아이들이 흥미를 아주 많이 느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일단 구성을 살펴보면


방울무늬 카드 36장 : <무엇>을 그릴것인가

줄무늬 카드 30장 : <어떻게> 그릴것인가

그림판카드 6개 : 그림 틀

주사위 : 횟수와 색상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알록달록한 그리기구성.

놀이방법도 매우 간단해서 아이들이 즐기면서 할 수 있어요.

에르베튈레 놀이시리즈 그리기놀이에 보면 놀이방법을 두가지 제시하고 있습니다.

★ 첫번째 놀이 방법

1. 방울무늬 카드와 줄무늬 카드를 뒤집어 놓습니다.

2. 한 장씩 뒤집어 지시에 따라 그림을 그립니다.

3. 주사위가 그려진 카드를 뽑게 되면, 주사위를 던져 그 지시에 따라 그림을 그리면 됩니다.

★ 또 다른 방법

1. 카드를 구분없이 모두 섞어서 뒤집습니다. (그림판카드 사용x)

2. 주사위를 던져서 나온 수만큼 카드를 뒤집은 뒤 마지막 카드에 나온 지시에 따라 그림을 그립니다.

3. 다시 주사위를 던져 그림을 완성시켜 나갑니다.

두 놀이 모두 완성한 그림을 보고 모두가 인정하면 끝.

다시 새로운 놀이를 시작하면 된답니다.




그림판카드를 열심히 뜯어주는 아이.

그림판카드가 두툼해서 툭툭 모양을 따라 잘 뜯어내더라구요.

와! 물고기다! 이건 코끼리네 하면서 뜯어낸 조각을 가지고 놀기도 했어요.

카드 하나하나가 색이 화려하고 글을 몰라도 카드를 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어요.

예를 들어

방울무늬카드에 '아래쪽에'라는 지시문이 나오면, 그 카드에는 아래쪽에 그림이 그려져있어요.

위치를 잘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카드를 보면 <어디>에 그려야할 지 알 수 있죠.

<어떻게> 그려야하는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줄무늬카드에서 별을 그리도록 지시가 나왔다면, 그 카드에는 별이 알록달록 이쁘게 그려져있어요.

그림을 잘 그리지못하더라도 따라 그릴 수 있어서 덕분에 아이들이 부담을 가지지않고 마음껏 그림을 그렸습니다.





아침에 둘째랑 둘이서 이걸 하고선 완성한 그림을 첫째에게 보여줬더니 첫째도 같이 하고 싶다고 해서 저녁에 다시 꺼내게됐어요.

그림판 카드를 대고 물고기를 그리게 된 둘째.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첫째.

둘이 서로 잘그리나 못그리나 신경을 쓰며 그리는 모습을 보니 너무 귀엽더라구요.

첫째아이는 오른쪽에 자동차를 그리게 됐습니다.

이건 뭐 쉽지 하면서 바로 그려나가더니 다시 카드를 뒤집어 다음 그림을 그리고싶어 했어요.

그림을 즐기며 그릴 수 있으니 아이들이 정말 놀이하듯 해서 참 좋았어요.

놀면서 규칙을 배워가고, 거기에 집중력을 키울 수도 있어서 그리기놀이하는 이 시간이 굉장히 유익했어요.



이번엔 첫째가 그림판카드를 사용하게 됐어요.

둘째가 선으로 그림을 쭉 이어서 만들었다면, 첫째는 그림을 색칠하며 만들어싶다고 하더라구요.

아이들 놀이는 다양한 방법으로 확장해나가는 게 좋으니 마음껏 그리고 색칠해도 좋다고 했어요^^

동그라미를 곧잘 그리는데 세모는 성공확률이 50%인 둘째.

그래도 나 세모 그릴수 있어요!하면서 자신있게 그려나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누가누가 잘 그리나 인정을 해주면 끝이 난다고 하는데

아이들은 카드뒤집어 그 지시대로 그리는걸 처음에 좋아하다가 나중에는 놀이를 만들어내기도 했어요.

줄무늬 카드는 한결이가 뒤집고, 방울무늬 카드를 빛나가 뒤집어서

주사위의 숫자가 적게 혹은 많게 나온 아이가 그림을 그리기.

이것도 재밌더라구요. 이건 이렇게 그리는게 더 이뻐 하면서 보충을 해주기도 하구요^^

아이들에게 익숙한 다양한 그림을 그리다보면 소근육 발달에도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꾸미려고 이것 저것 펜으로 꼼꼼히 색칠도 하고, 선을 따라 그리기도 해야하니까요.

내일도 또 할래요 하던 아이들 모습에 이 그리기놀이는 한동안 자주 사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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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영재로 키우는 처음 물리학 : 힘과 운동 과학 영재로 키우는 처음 물리학
알리사 트카체바 지음, 니나 푸시코바 그림, 이정모 옮김 / 그린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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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영재로 키우는 처음 물리학, 힘과 운동

저자 - 알리사 트카체바 / 출판 - 그린북






시중에 나온 과학책이 참 많아서 저도 가끔 한결이랑 과학에 대한 책을 읽곤 하는데

내용 자체를 어려워할 때가 있어요.

과학이라고 하면,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딱딱하고 낯선 스토리에 불편함을 느끼고서 재미없다고 말합니다.

이걸 어떻게 좀 더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 생각해봐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설명하는 게 힘들더라구요.

그러다가 그린북에서 나온 처음물리학 시리즈를 알게 됐습니다.


힘과 운동 : 물리학의 기초, 운동의 세 가지 법칙

로켓 공학 : 우주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상대성 이론 : 모든 것은 상대적으로 움직여요

양자 역학 : 작은 세계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져요


이렇게 4가지 테마로 만들어진 그린북의 처음물리학.

이 중에서 아이들이 제일 흥미를 가질 것 같은 힘과 운동을 같이 읽어봤어요.



힘과 운동은 물리학의 기초, 운동의 세 가지 법칙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물리학은 뭘까요?

물리학의 정의를 보자면

- 물질과 에너지의 상호 관계의 관점에서 계와 계 사이의 작용을 연구하는 학문. 자연 과학의 한 분야 -

즉, 물질로부터 발생하는 현상을 다루는 학문입니다.

힘과 운동 책에서는 할머니가 구워준 빵이 모험을 시작하는데,

그걸 바탕으로 물리학의 기초가 되는 법칙들을 쉽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빵이 동글동글 꼭 공처럼 생겼다는 아이들.

친숙한 빵이라는 캐릭터로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해요.

갑자기 관성은 '그 상태를 지속하려는 성질이야' 라고 하면....

아이들은 무슨말이지? 그게 뭐야?라고 말하겠죠.

아마 5살 둘째아이는 성질이 뭐야? 그 상태가 뭔데? 지속이 뭐야? 폭풍 질문을 해올겁니다.

힘과 운동 책에서는 관성때문에 빵이 미는 힘이 생기면서 동글동글 굴러갑니다.

"엄마가 저 공을 발로 툭 차면 어떻게 될 것 같아?"

"데굴데굴 굴러갈거야. 이 빵처럼요"

"그럼 오뚝이는 어때? 오뚝이를 손으로 건들면 어떻게 돼?"

"왔다갔다 흔들흔들해요. 미니까 움직이지"

주변에서 보면 관성의 예시는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사람들이 가만히 서있는데 버스가 달리다가 멈추면 사람들은 순간 그 힘때문에 앞으로 쏠리잖아요.

그 상태를 유지하려고 하는 힘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이런 것도 다 관성인데 이런 걸 하나하나 아이들에게 설명하기가 곤란할 때가 있습니다.

미는 힘으로 인해 빵이 굴러간다,

아이들도 이해하고 편한 예시라서 깊이있게 설명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되서 좋았어요.



구르던 빵은 중력의 힘으로 땅으로 툭 떨어지게 됩니다.

"중력은 지구가 끌어당기는 힘이야. 지구는 어떻게 생겼지?"

"이 빵처럼 동그랗게 생겼어요. 지구본 있잖아. 그 모양이랑 똑같지"

"맞아, 동그랗게 생겼는데 우린 안떨어지고 땅에서 지내잖아. 지구 중심에서 끌어당겨서 그런거래. 그게 중력이야"

동글이는 공처럼 콩 튀어올라 땅의 반작용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일정한 빠르기로 계속 움직이게 되는데 여기서 등속 운동을 설명해주고 있어요.

빵을 본 토끼가 쫓아오려고 하자 빵은 붙잡히기 않기 위해 빨리 달립니다.

이걸 바로 가속이라고 하죠.

"킥보드를 천천히 타고 있는데 뒤에서 오빠가 쫓아와. 그럼 빛나는 어떻게 할거야?"

"더 빨리 달릴거예요. 내가 오빠보다 더 빨리"

"맞아, 그런 걸 가속이라고 해.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가는걸 말해"



책을 넘기다보면 과학의 기초적인 단어들이 나옵니다.

절대진공, 관성, 중력, 자유낙하, 작용 반작용,

등속 운동, 비등속운동, 가속,직선 운동, 곡선 운동..

하나 하나 그 의미를 명확히 하자면 사실 끝이 없습니다.

과학의 깊이를 이해하려면 학문적으로 파고들어야하죠.

그래서 처음물리학 힘과 운동은 빵이 모험을 하며 들려주는 이야기로 그 기본을 이해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아이들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림과 예시로 기본개념을 머릿속에 담아둘 수 있습니다.

과학을 놀이처럼 친숙하게 만들기에는 처음물리학 시리즈 괜찮아보입니다.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과학을 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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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온, 날다 - 158년 동안의 그리움
공지희 지음, 신진호 그림 / 한림출판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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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온, 날다

저자 - 공지희

출판 - 한림출판사


아이들과 그림책을 읽다보면 생각치못한 감동을 선사받을 때가 있어요.

행복한 장면을 보면서 아이들과 이야기하다보면 저절로 저도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되죠.

하지만 아이들 그림책이라고해서 늘 행복한 스토리만 있는 건 아니예요.

슬픈 이야기가 담긴 책을 읽다보면 가끔 어른들이 읽는 책보다도 더 깊은 슬픔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최근 아이들과 읽으면서 마음이 너무나도 아파왔던 책.

< 마리온, 날다 > 책이 바로 그런 책이었어요.

< 마리온, 날다 >는 1918년 지구상에서 마지막으로 사라진 세이셸 코끼리거북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그려진 그림책이라그런지 읽는 내내 마음이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났어요.



세이셸 공화국에 살고 있는 코끼리거북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 거북은 다른 여느 가족과 다름없이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어요.

청년이 되었을 즈음, 사람들이 세이셸 섬을 덮쳐 많은 거북을 괴롭히죠.

이 주인공 마리온은 배에 실려 어딘가로 향하게 됩니다.

군인들의 애완동물이 되어 '마리온'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코끼리거북.

너무도 외로웠죠. 정말 기나긴 시간을 홀로 보내야 했어요.

많은 사람이 자신 곁을 떠나 죽어가는동안 마리온은 고향과 가족을 그리워합니다.

'지구상에서 마지막 남은 거북목 코끼리거북과 셰이셸 코끼리거북'

150살은 훌쩍 넘은 마리온을 사람들은 이렇게 설명했어요.

150살이라니.

둘째는 150이라는 수의 개념을 아직 잘 몰라서 반응이 없었는데

첫째아이는 마리온의 나이를 알고서

"완전완전완전 할아버지 거북이네. 사람도 이렇게 오래 살 수도 있어요?"라고 질문을 해왔어요.

"아니, 사람은 이렇게 오래 못살아. 그래서 마리온도 곁에 있는 사람들을 먼저 떠나보낸거래. 거북이는 오래 살 수 있지" 대답해줬더니

"마리온 가족은 전부 거북이니까 아직 다 살아있겠네. 빨리 만나면 좋겠어요 죽기전에 "

아이들도 가족의 품안이 소중하다는 것을 잘 알아요.

죽기 전에 얼른 가족 품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하는거보니 울타리에 갇혀만 있는 마리온이 가여웠나봐요.



이백 살을 축하하는 기념파티도 열립니다. 하지만 마리온을 이런 걸 원한 게 아닐거예요.

오로지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을 만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마리온은 계속해서 울타리를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치지만 잡혀버리고 맙니다.

무려 32번이나 탈출을 시도하는 마리온.

33번째의 시도 끝에 울타리를 벗어나 벅찬 마음으로 바다 쪽으로 걸음을 움직여요.

한참을 걷습니다. 느린 걸음으로 열심히 뛰기도 하면서요.

바다 끝을 향했더니 마리온의 고향, 작은 섬 세이셸을 보고서 마리온은 눈물을 흘립니다.

하지만 기어코 사람들과 헬기가 마리온을 잡으려고 쫓아옵니다.

마리온은 자신의 고향 세이셸을 바라보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책을 다 읽고나니 무거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평화로움 속에서 모두가 행복할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 멸종 동물들은 희귀하기에 더욱 더 사람들이 욕심을 내기도 합니다.

코끼리거북 마리온도 예외는 아니었어요.

158년동안의 그리움. 그 깊은 슬픔을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요.

화려한 사람들 그림에 비해 코끼리거북은 계속 늙어가는게 보여서 더 안타까웠습니다.

끊임없이 고향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길 갈망하는 마리온.

그리고 그 갈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소유물로 생각하고 대하는 사람들.

생명은 모두 존엄하기에 함부로 대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사람들의 이기심에 많은 생명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마리온도 그렇지만 갑자기 사라진 마리온을 그리워하는 가족을 생각해도 마찬가지예요.

자식을 그리워하는 부모와 부모를 그리워하는 자식.

책을 읽어가는 동안 아이들도 제 감정을 느꼈는지

아이들이 "엄마, 슬퍼요? 거북이가 가족을 못 만나서요?"라고 하는데

맞아요, 가족을 못 만나 그리워만 하는 그 긴 세월, 얼마나 외롭고 쓸쓸했을까 생각하니 눈물이 나더라구요.

사람들의 이기심에 경종을 울리는 이야기. < 마리온, 날다 >

아이들과 꼭 같이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동물들을 소중하게 대해야겠다는 마음을 함께 느끼실 수 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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